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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같은 여행

젊은사람, 외지사람, 그리고 바보 일본 시레토코 반도를 다녀왔다. 지면 제약으로 미처 나가지 못한 글과 사진을 여기에 남긴다.지면기사 보기 유빙(流氷)은 반도의 코끝을 간질이기만 할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 아무르(헤이룽)강 하류에서부터 오호츠크해를 거쳐 1000㎞를 달려 오느라 힘에 부쳤던 탓일까.북극 사진에서나 본 거대한 얼음덩이들을 북반구에서는 가장 남쪽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지역으로 떠났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동쪽 끝에 자리한 시레토코(知床) 반도. 북위 44도 언저리다. 수십 년 전에는 오로라도 발견됐다고 한다.지난달 23일, 출국하기 전날까지만 해도 유빙은 닿을락말락 ‘밀당’을 계속했다. 경향신문이 후원한 이번 ‘착한여행-세계문화유산 시리즈’를 주최한 착한여행사 나효우 대표는 현지에 미리 도착한 뒤 메신.. 더보기
부처님 치아 사리가 모셔진 스리랑카 불치사 마지막날 일정은 캔디의 불치사였어요. 캔디는 14세기 싱할라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습니다. 해발 465m에 자리 잡은 스리랑카 제2의 도시인데요. 인도의 잦은 침략에 남쪽으로 옮겨가던 싱할라 왕조는 14세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수도로 정했습니다. 350여년 동안 이곳에서 고대 불교 문화가 꽃피었다고 하네요. 불치사는 전형적인 싱할라 건축 양식으로 분홍빛 벽에 붉은 기와를 얹은 모습이었습다. 캔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정신적 안식처라고 합니다. 불치사에 부처님 치아 사리를 모셔놓았기 때문인데요. 교복을 입은 아이들부터 백일이 갓 넘은 아기를 안고 오는 가족들, 고령의 노인들까지 스리랑카 곳곳에서 불치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부처님 치아 사리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부처님과 같다.. 더보기
세계8대 불가사의-스리랑카 시기리야 궁전 다음날에는 스리랑카에서 제일(?) 유명한 시기리야 궁전에 갔습니다. 시기리야는 사자 바위라는 뜻인데요. 사자의 모습을 한 절벽 위에 궁전을 세웠다고 합니다. 200m 화강암반 정상에 누가 궁전을 지었을까요. 5세기 다투세나 왕의 장남 카샤파는 동생 목갈라나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숩니다. 평민 출신 어머니를 둔 자신과 달리 동생은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는데요. 동생의 보복이 두려웠던 카샤파는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11년 후 인도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 이복동생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자살하죠. 동생이 오는지 내려다보며 늘 불안해했던 왕은 동생의 침략을 막기 위해 입구를 하나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상까지 계단은 1200여개입니다. 먼.. 더보기
스리랑카 미힌탈레, 불교를 처음 받아들인 곳 7월 말에 스리랑카 출장을 다녀왔는데 뒤늦게 포스팅을 올립니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보석'으로 불리는 섬나라죠. 인도 대륙 끝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불립니다. 북인도의 신할리족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가꿔왔는데요. 마르코 폴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하기도 했고 아랍인들은 '보석의 섬'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에서 신밧드가 보석을 찾아 떠난 섬 세렌디브가 바로 스리랑카라고 하네요. 저는 이곳에 경기도 부천 석왕사에서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를 기증받아 봉안하게 돼 동행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죠. 불교도가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합니다. 기원전 247년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이후 남방불교 문화를 발달시켜왔고 불교가 쇠.. 더보기
왜 기억해야 하는가-9.11 추모박물관(9.11 Memorial Museum) 지난주 미국 뉴욕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일 처음 일정은 9.11 Memorial Museum(9.11 추모 박물관)에 다녀오는 것이었는데요. 13년 전의 사건을 기억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결은 다르지만 사회의 크나큰 상처를 어떻게 다독여왔는지에 대해서요. 몇 달 전 인터뷰했던 정신분석가 권혜경 박사는 뉴욕 시민들의 자부심에 대해서 얘기를 들려줬었습니다. 어떻게 9.11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애써왔는지에 대해서요. 미국인들은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연방정부, 뉴욕시, 시민들 모두 힘을 합쳐 극복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넉 달이 넘어 다섯 달에 가까워집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엄청난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하고 극복해야 할까요...? 9.11 .. 더보기
엄마 원숭이의 마음 7월 말 스리랑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8월 교황 방한, 휴가 등등으로 이제야 올리네요. 먼저 맛봬기로 스리랑카 원숭이 사진!! 멀리서 원숭이가 보이길래 급히 찍은 사진입니다. 배에 뭔가가 보이길래 뭐지...? 했는데 아 꺄!! 아기 원숭이네요. 착 매달려 있는 아기 원숭이. 집에 두고온 아들 생각이 났습니다.... 원숭이들은 이렇게 모여 있었는데요. 저마다 자기 새끼들을 안고 있습니다. 또 한 마리의 엄마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를 안고 있네요. 매달린 새끼 안고 걷기 젖 먹는 새끼 원숭이입니다. 정말 귀엽고 뭉클했습니다. 집에 있는 꼬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사람 애기도 엄마한테 하루종일 매달려 있지요. 그래서 떼어놓고 일하러 나온 엄마는 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복직 후 첫 출장 일주일 동안 처음 .. 더보기
교황이 방문할 내포 천주교 성지 ② 이튿날은 성지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먼저 신리 성지. 조선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교우촌 충남 당진군 합덕읍 신리 141 041)363-1359 신리 성지는 1860년대 조선에서 가장 컸던 교우촌으로 1865년 위앵 신부는 400여명 주민 모두가 신자라고 기록했다. 이 교우촌은 1866년 병인박해 이후 완전히 초토화된다. 교회 기록을 통해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만 42명인데 단일 마을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손씨 집성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신리에는 손씨가 한 사람도 살지 않는다. ‘조선의 카타콤바(지하무덤)’로 불리는 이유다. 다음은 홍주 성지. 충남 홍성군 고암리 552-11 홍주 성지는 공주의 황새바위 다음으로 순교자가 많은 곳이다. 기록상으로는 212명의 순교자가 있는데 이름 없는 순교자.. 더보기
교황이 방문할 내포 천주교 성지 ① 지난주 내포 천주교 성지에 1박 2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내포 지역은 충남 서북부 당진·예산·홍성·서산 등을 포괄하는 지역을 말하는데요. 한국 천주교가 시작된 곳이자 많은 순교자들이 나온 곳입니다. 이 지역을 돌아보면 천주교가 조선에 전래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천주교 신자들이 어떻게 박해를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포'의 의미? 고려 때부터 쓰이기 시작한 내포(內浦)라는 지명은 ‘바다나 호수가 육지 안으로 휘어 들어간 부분’을 말한다. 내포는 예로부터 물과 통하는 지역이라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천주교가 이 지역으로 들어온 것도 지리적 여건 덕분이다. 프랑스 사제들은 바닷길을 따라 내포 지역으로 들어왔고 이 지역에 천주교 교리를 널리 퍼트렸다. 신자가 많았던 만큼 박.. 더보기
주말 나들이 <한국만화박물관> 추천합니다 복직 전 마지막 주말 경기 부천시에 있는 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워서 금방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볼만 하더라고요. 이제 봄입니다. 주말 나들이로 만화에 관심 많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나들이 장소~ 입니다. ^^ 1. 어린시절 좋아했던 만화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 + 그리고 만화의 역사를 공부하는 공간 3층 전시실로 가니 가장 먼저 70~80년대 만화방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티비 속 풍경을 만나는 것 같아 신나서 사진을 마구 찍었죠;;ㅎㅎ '누런돼지'가 들고 있는 만화책과 실제 전시돼 있는 만화책 모두 '실제 만화책'이었습니다. 일제 식민지 때부터 6.25 전쟁, 그리고 독재 시대까지의 만화의 역사를 두루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 주로 실었던 4단 컷의 시.. 더보기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 #2. 하노이 이튿날에는 다시 하노이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3시간 반 정도 이동하는데 정말 오토바이가 많더라고요. 가이드가 베트남을 떠나면 '오토바이'만 기억날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ㅎㅎ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도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북한에 수해가 났는데 북한에 보낼 수해 물자를 사려고 태국산 쌀을 샀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우리도 쌀을 많이 생산하니 우리 쌀을 사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안 산다'고 했고 자존심 강한 베트남에서는 '한국산 오토바이 수입을 금지하라'고 했답니다. 지금도 한국산 오토바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베트남은 농업이 발달한 나라로 쌀 생산량이 세계 5위권이고 수출은 세계 2위권이라고 하더라고.. 더보기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 #1. 하롱베이 '누런돼지' '누런돼지 관리자' 부부는 지난 2월 6일부터 4박 6일간 베트남 하롱베이와 하노이, 캄보디아 앙코르왓과 씨엠립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추운 겨울, 저는 너무나도 서울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추워서요. ㅎㅎ 마침 저희가 베트남/캄보디아에 있었을 때는 서울이 심각한 '한파'였더군요.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ㅋ 여행은 늘 '일상을 떠나는 일'이라 설레는 만큼 새로운 곳의 낯섬과 그에 대한 적응 사이에서 '고생'도 생기기 마련이죠. 저희 부부도 갑자기 맞댄 캄보디아의 더위에 몸이 한 번 놀라고 석회질 물에 한 번 더 놀라 다녀와서 '장염' 등으로 고생 좀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은 게 인간의 뻔한 마음이라 또 여행가고 싶네요. 여름휴가 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더보기
겁없는 부부 - 신혼여행 중 스카이다이빙을 한 소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누런돼지 관리자’입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11월 중순이 되었네요. ㅎㅎ 떠나기 전에 스카이다이빙한 소감은 꼭 남기겠다고 했었죠? 네. 저희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저희가 여행 간 도시는 케언스(Cairns)인데요. 케언스는 호주 퀸즐랜드 주의 작은 항구 도시입니다. 열대우림, 북부 퀸즐랜드의 산호 지대를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저희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왔습니다. 아, 근데 지금은 스카이다이빙 얘기를 하려고 했었죠. 저는 높은 곳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걸 동경;; 바이킹타는 것 완전 좋아하고 번지점프가 꿈입니다 ㅎㅎ) 반면 황 기자는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ㅎㅎ 이 이벤트는 저를 위한 것이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