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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임아영 기자의 폭풍육아]수술방 들어가는 아이..내 인생은 내 것만이 아님을 깨달았다 지난겨울 어느 토요일 저녁. 20개월이던 둘째와 나 단둘이 집에 있었다. 남편이 방학을 맞은 첫째를 경북 구미 시댁에 맡기러 갔을 때였다. 빨래를 널어야 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둘째가 베란다 문 앞에 와서 문을 닫고 바로 잠갔다. ‘찰칵’ 하는 순간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우리집 베란다는 베란다 밖에서 잠글 수 있게 돼 있다. 겨우 20개월이던 둘째는 문이 잠긴 걸 아는지 모르는지 문 앞에 서서 엄마 얼굴을 들여다보겠다며 미소 짓고 있었다. “이준아, 문 열어야지. 잠그면 어떡해!” 내 외마디 비명이 들리는지 마는지 아이는 계속 싱글벙글이었다. 알고보니 며칠 전 형아가 할머니가 빨래를 널고 있을 때 문을 잠그는 걸 본 것이었다. 일곱 살인 형아는 문을 잠그고 여는 게 능숙하니까 할머니를.. 더보기
아이를 그리워하는 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엄마 2주 전인가. 일주일짜리 출장을 다녀왔다. 둘째를 떼놓은 첫 번째 출장. 첫째 때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그 기간이 둘째가 어린이집을 옮기는 적응 기간과 겹쳐 친정엄마는 고생을 하신 모양이었다. 새 공간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둘째가 많이 울었다고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 모든 일에서 나는 항상 조정자의 역할일 뿐 실제 적응을 해야 하는 건 22개월짜리 아이이고, 적응을 도와야 하는 것은 이제 환갑이 되신 엄마다. 아이를 둘을 낳으면서 ‘조정자’의 역할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복직 후 마음이 크게 힘들진 않았다. 어차피 아이는 내가 없을 때 울 것이며 나는 그를 달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울어도 그친다는 것을 알아서일 수도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