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책 리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문화부로 온지 2개월 출판2진을 맡았고 제게도 많은 책이 오는데
정말 육아책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니 육아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그 정보가 과연 도움이 되는지 등등.
이렇게 키워라 저렇게 키워라 하도 조언이 많아서
한 번 쫙 정리해볼까 합니다. 책의 가치라든가, 책에서 제시하는 메시지에 대한 평가라든가.
아~~주 주관적으로다가요.
형식을 고민해봤는데 블로그니까 자유롭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제 나름대로의 평가를 담아야 할 것 같아서 별점을 매겨볼까 하고 있어요.
이것도 아~~주 주관적으로다가요.
첫 책으로 고른 건 이번주 신간
<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데이브 잉글도 지음·정용숙 옮김, 더숲)
입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부제는
'기발하고 포복절도한 사진 속에 담아낸 어느 딸바보의 유쾌한 육아기'입니다.
먼저 저자 소개.
저자는 딸 앨리스 비(Alice Bee)가 태어나자 사진 언론학을 공부한 아빠가 선물 하나를 주기로 합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 겁니다.
뻔한 사진이 아니라 사진학도로서 색다른 아기 사진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고
전통적인 아기 사진을 뒤엎는 창의적인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 스타가 됐죠.
저자는 본명보다 'World's Best Father'로 더 유명합니다.
구석에 보이는 머그컵을 보시죠.
'World's Best Father'라고 쓰여 있는거 보이시나요.
ㅎㅎ 책에 실린 모든 사진엔 저 컵이 나옵니다.
왜 저자가 이름보다 'World's Best Father'로 더 유명한지 아시겠지요.
책의 구성.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앨리스와 함께 한 첫 번째 해 / 두 번째 해 / 세 번째 해 / 제작일지
딸 앨리스가 태어나고 918일간 찍은 사진을 정리해 아빠의 글을 담았습니다.
구성은 단순하죠.
책을 펴면 왼쪽에는 앨리스가 태어난지 며칠, 아빠의 글이 실려있고
오른쪽에는 앨리스와 아빠의 재미있는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이 사진입니다.
페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 독특하고 재미있으며 유쾌한 사진.
사진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지으실 겁니다.
가령 이런 사진들.
모든 사진이 이렇게 상황 설정, 패러디, 웃음으로 버무러져 있습니다.
저자의 아내가 주한미군 출신이어서 한국에서 1년 체류한 경험이 있다는데요.
그래서 김치, 막걸리,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 한국을 상징하는 것들도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 흐뭇함만으로 재미 요소는 ★★★★★ 만점 드립니다.
그러나 정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는 어려운 책입니다.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라든지 노하우를 기대하진 마세요.
마지막 장에서 '제작일지 : 사랑하는 가족과의 잊지 못할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팁'에서
저자가 찍은 사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려주기는 합니다.
정보 요소는 ★★
가독성은 ★★★★
사진 위주이기 때문에 술술 넘어갑니다.
신선함은 ★★
페이스북에서 이미 인기를 끈 사진들을 다시 책으로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높은 별점을 주기는 어렵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책은 재밌었습니다.
소장 가치 ★★★
두고 읽을만 한가...라는 의문에는 '중간 정도'네요.
가끔 우울할 때 책 속의 딸과 딸바보 아빠의 패러디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보라는 측면에서는 다시 들춰보기 쉽지 않은 책입니다.
다만 내 남편이 이렇게 아이 사진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마구마구 듭니다.
제가 해도 좋겠구요. 이제라도 해볼까 계획을 한 번 짜봐야겠습니다. ㅋ
총점 ★★★★
(그래도 앨리스의 귀여운 모습에 총점은 후하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