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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병

조부모들에게 수당을 주는 대신 부모들에게 시간을 달라 한 국회의원이 저출산 문제를 풀겠다며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시간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수당을 주는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한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가정을 위한 것이라는데 정말 육아 문제,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짚지 못 한데에 대한 한숨이 푹푹 나온다. 그 의원은 “이번 개정안이 국가적 재앙수준까지 와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고령사회 노년층의 소득 보장 및 가정양육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휴... 노년층 소득 보장이 저출산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할마할빠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 출산한다’, ‘친정과의 거리가 첫째아 출산 속도에 영향 끼쳐’, ‘양육수당 조부모에 직접 지원하고 보조인력 .. 더보기
여전히 엄마한테 독립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는 ‘워킹맘’이다 아직은. 아이를 둘을 낳고 복직을 3개월여 앞두고 보니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으로 살 생각이면서 둘을 낳는 무모한(?) 선택을 했구나 싶다. 그래서 ‘아직’이다. 만약 버텨낼 수 없다면 수많은 여자선배들처럼 ‘경단녀’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 때문에. 그래도 나는 워킹맘들이 부러워하는 ‘친정엄마가 백업해주는 워킹맘’이다. “아영씨는 친정엄마 있잖아 걱정 없겠네”, “아 친정엄마 있어서 부러워요”와 같은 말에 아무 할 말이 없는 ‘부러운 워킹맘’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는 행복할까.’ 첫째를 낳고 복직했던 2014년에는 아이 걱정만 가득했다. 아이가 엄마 없는 긴 하루를 적응할 수 있을까, 어린이집에서 울지는 않을까, 퇴근이 늦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 것 .. 더보기
손주병 할머니들의 계급(?)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누가 봐줘?" 저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친정엄마와 어린이집이요." 다양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이고 고생많네" (이 정도면 고마운 분) "몇 개월이지?"(이 정도도 고마운 분) "아이고 엄마가 힘드시겠네" (살짝 찔리는 대답....) "요즘은 할머니들이 고생이야" (더 찔리는 대답....) 음... 그러다 이런 대답도 들어봤습니다. "요즘 할머니들은 무슨 죄로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 손주 맡기고 나왔으면 무조건 엄마한테 잘해야돼!!" 하하. 이런 분에게는 가타부타 말하기도 귀찮습니다.... 사실 어떻게 물어보셔도 저는 '친정엄마'한테 애 맡기고 일하러 나온 '미안한' 엄마거든요.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친정엄마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