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빠의 육아휴직이 끝났다 [부부 육아 일기] 13화 남편이 복직했다, 할아버지 육아가 시작됐다 임아영 9월 1일 일요일 밤 누웠는데 잠이 안 왔다. 다음날은 월요일이기도 했지만 남편의 복직일, 첫째의 2학기 #개학일, 할아버지 육아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자기 직전까지 남편과 아이의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첫째의 2학기 #방과후수업 시간, #돌봄교실 시간, #피아노학원 시간을 표로 정리했고 중간에 둘째 어린이집 하원 시간까지 정리했다. 할아버지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할아버지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아이들의 활동과 휴식 시간도 고려하다 보니 머리가 아팠다.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묘하게 불안했다. 월요일 오전 7시 남편은 아이들과 일어나 아침을 먹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또 나는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고 준비물을 점검했다. 돌봄교실에 가져.. 더보기 아빠가 간 학부모 상담! 3월 초보 부모 분투기 둘이라서 괜찮아 임아영 첫 아이가 처음 하는 일은 내게도 보통 처음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에 간다면 초등학교 #학부모 는 처음이듯이. 둘째를 낳고서 알게 됐다. 두번째 경험하게 되면 훨씬 유연해지고 편안해진다는 것을. 둘째를 #어린이집 에 처음 보낼 때도 아이에게 미안하고 아이가 안쓰러웠지만 첫째 때만큼은 아니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던 날은 정말 펑펑 울었다. 어떤 연애의 끝보다 슬프게. 둘째 때는 그러지 않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안쓰러움’에도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초보’라서 어려운 이유는 그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펼쳐진 일이 감당 가능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혼자 겪어야 하는 일은 그나마 다행이다. 어른이 되었으니까. 아이와 .. 더보기 [임아영 기자의 폭풍육아] 육아휴직하는 남편, 내가 그랬듯 돌봄의 기쁨 누리길 ‘아이를 낳으면 어른 된다’는 말이 싫었다. 인간의 성장이나 성숙이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그렇지만 아이를 낳은 이후 나는 많이 변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 자체가 달라진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각도에서는 보수일 수도, 어떤 각도에서는 진보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판단은 미루고 싶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이를 낳은 후의 나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20대의 나는 자주 손끝이 차가워질 정도로 불안해했다. 아이를 낳은 30대의 나는 그런 20대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이가 내 불안을 줄여준 것인지,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불안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달라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아이를 낳고 훨씬 안정됐다. 육아.. 더보기 워킹맘이라는 말이 숨기려는 것 한 언니의 글에서 “워킹맘이라는 표현이 정말 싫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맞다. ‘밖에 나가 일하는 엄마’만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일을 안 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그 언니가 ‘취업모’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저 임금노동을 하고 있을 뿐인데. ‘워킹맘’이라는 단어에 숨은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경시, 어쩌면 천시를 나도 몰랐던 건가. 한 국회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화가 났다. 국회의원 정도 되는 여자는 밥하는 아줌마들을 무시해도 되나. 두 번의 육아휴직 동안 ‘잘 쉬어’, ‘쉬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들으면 분했다. ‘쉬긴 뭘 쉬어. 하루종일 신생아랑 있어봐라’ 라며 입술.. 더보기 복직 후 한 달 ‘소진증후군’, 그리고 아빠 어느 새 복직 후 한 달이 됐다. 8월 16일에 복직했으니 정말 한 달. 출근하고 하루만에 감기에 걸려 복직을 실감했다. 심한 감기는 아니었는데 코가 막히고 목이 붓기 시작해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실감이 났다. '회사로 돌아왔구나.' 그리고 4주가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평일에는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이들 재우다 뻗었고 주말에는 각종 집안일을 챙기고 아이들과 놀다가 뻗었다. 한 달이 지나고서야 이렇게 끄적일 시간이 난다. 어제도 애들 재우다 뻗었는데 웬일인지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노트북 앞에 앉았다.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체력’이 관건이다. 출근길 열심히 타지를 체크하고 출근하자마자 아침 보고를 하고 하루종일 보고를 하고 기사를 쓰다 보면 퇴근 시간이 넘어간다. 사실 이 일이 퇴근 시.. 더보기 사랑받는 건 오히려 나였다 둘째가 돌이 되었다. 형은 돌잔치를 했는데 동생은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돌상을 차리고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그것만 해도 할 일이 넘쳐나 너무 바빴다. ‘아... 난 이 집의 집사인가, 매니저인가’ 싶을 때 우울하다. 아이들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니 뭐든지 엄마 손이 필요하다. 밥을 먹어도, 옷을 입어도, 심지어 화장실을 가는 일도. 기저귀를 차는 둘째는 말할 것도 없고 첫째도. 아 왜 이렇게 인간은 무력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인가. 다른 동물들은 태어나 조금 있으면 걸어(?)다니고 혼자 밥 먹고 자립하던데 왜 이렇게 인간은 모든게 오래 걸리는가. 첫째를 낳았을 때 했던 쓸데없는(?) 의문은 여전히 똑같다. 둘째 기저귀를 갈다가 물 달라는 첫째에게 “떠다 먹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고.. 더보기 왜 여자들이 절반을 차지해야 하는가 “그 선배 애 낳고 변하더라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더니 애 낳더니 어쩔 수 없나봐.” 결혼을 안 했던 시절 여자 선배들을 저렇게 묘사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애 낳으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애 낳으면 일을 대충 한다”로 이어져 “애 낳은 여자들은 쓰면 안 돼”에서 “애를 낳을 수 있는 여자들은 쓰면 안 돼”까지 연결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땐 '결혼을 하면 안 되겠구나'부터 '다 그런 건 아닐 거야',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에까지 생각이 연결되곤 했다. 애를 낳고 알게 됐다. 가사 노동과 육아를 여성에게 떠넘긴 사회에서 회사 생활을 버틴 것도 대단한 것이라는 걸. 그나마 아이를 대신 맡아줄 가족(친정엄마나 시엄마, 아니면 시터이모님)이 없는 여자 선배들은 이미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을.. 더보기 빡센 육아를 부모에게 허하라 "아들 둘을 키우면 욕을 달고 살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들 둘을 낳게 되자 가끔 이 말이 떠오르는데... 어제 오늘 '샤우팅'의 연속이어서 더 그렇다(아직 '이눔시키' 정도의 욕(?)만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인 지점). 설 연휴가 지났고 결국 병이 났다. 오늘 모유수유 중이어도 먹을 수 있는 약, 타이레놀을 먹고 3시간을 자고나니 좀 나았다. 둘째 아이를 낳고 벌써 네번째다. 몸살, 감기, 두통 등. 일할 때는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다. 체력 하나는 믿을만 했는데. 왜 아팠는지 생각해보다가 결국 체력 방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휴직 중인 내 하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기상. 남편과 내가 먹을 야채주스를 급히 갈아 마시고 50개월 아들 아침을 차리고 8개월 아들 이유식을 데운다. (그 사.. 더보기 누가 '전업맘' '워킹맘'을 구분하나 5월 육아휴직했을 때 만삭의 몸으로 첫째 유치원이 끝나면 데리러갔다. 아이는 엄마가 데리러온다며 매일 신나했지만 난 늘 우울했다. 유치원 현관 앞에 기다리는 ‘엄마들’ 모습을 보며. 두진이는 병설유치원에 다녀서 오후 1시30분이면 끝난다. 처음 하원할 때 기다리면서 ‘아니, 도대체 이 시간에 어떻게 엄마들이 이렇게 많지. 목동 집값을 버티며 외벌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다 금수저인가’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엄마들을 하나도 모르니까 이렇게 워킹맘은 소외당하는가 싶은 생각까지 덮쳐 더 울적했다. 여름방학을 하던 날 두진이 같은 반 꼬마친구들이 “두진아 같이 놀자. 우리 집에 초대할게”라고 하자 두진이는 신나서 따라갔는데 내가 그 엄마들과 잘 몰라서 민망해졌던 순간. 엄마들이 초대해주지.. 더보기 둘째를 낳을 수 없는 이유 한가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친척들의 '말' 아닐까요.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1,2위로 '취업은 언제 할 거니'와 '좋은 데 취업해야지'가 올랐네요. '살 좀 빼렴', '애인은 있니', '어릴 땐 참 예뻤는데' 등등도 있네요. (이런 말을 한단 말인가요...?!) 저도 미취업자 시절 가장 싫어던 말이 '취업 준비는 잘 돼가니'였었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숙제'를 차근히 끝내가고 있나 싶었는데... 질문은 계속 남아있나봐요. 이제 남은 질문. "둘째는 언제 낳을 거니" ㅎㅎ 인생의 숙제는 끝이 없습니다...ㅠㅠ 기특님은 이제 9개월을 넘어 10개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9개월 아가에게 묻습니다.. 더보기 이유식 만들기 대작전 '누런돼지'와 결혼 전 가사 노동 분담을 했었습니다. 빨래하고 너는 건 누런돼지, 빨래 개는 건 누런돼지 관리자. (젖은 빨래 만지기 싫어서...;;) 음식은 누런돼지, 설거지는 누런돼지 관리자. (요리는커녕 할 줄 아는 음식이 거의 없어서...;;) 청소는 누런돼지, 쓰레기 버리기도 누런돼지. (청소기 소음과 쓰레기 냄새가 싫어서...;;) 대신... 가계부 작성, 가계 운용 계획 세우고 실제 운용하기는 누런돼지 관리자. (경제권은 내가!) 결혼식 후 폐백 드릴 때 부부가 대추를 나눠 먹죠. 대추씨를 먹은 자가 경제권을 가진다 했는데 저희 부부는 제가 대추씨를...ㅎㅎ 결혼 후 위 규칙은 잘 지켜졌습니다. 임신 후에는 누런돼지의 일이 더 많아지기도 했었죠. 저는 집에 오기만 하면 잠들어 버렸거든요.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