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 나서 이 글을 쓴다


지난 가을 첫째 유치원(첫째는 병설유치원에 다닌다)에서는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부모, 조부모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서울 동쪽 한 구에 단설유치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사립유치원들의 반대가 심해서 만들어달라는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한숨과 분노가. 분노가.

 

육아휴직 1년을 감지덕지하는 나라에서 생후 1년이 된 아이(라고 쓰지만 아기다)들은 민간 어린이집에 간다. 국공립어린이집에 가기 너무 힘들어서. 3(우리 나이 5)가 되면 유치원에 가는데 또 사립유치원에 간다. 국공립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져서. 국공립유치원에 못 보내면 만5(우리 나라 7)까지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에라도 보내고 싶지만 못 보낸다. 순위가 한~~~참 밀려있으니까


왜 아이를 안 낳느냐고? 한국 사회에서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드니까. 부모는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이 너무 적으니까.

 

이 간단한 이유를 정부는 모를까? 정치인들은 모를까?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쓰고 어렵게(?) 유치원 다니는 꼬마들을 이용하지 말라!

 

오늘 단설 유치원해프닝(?)을 보고 알았다. 정치인들은 안다. 그저 의지가 없을 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사립유치원장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줬을 뿐이다. “대형 단설 유치원 안 만들게. 그리고 사립유치원 맘대로 운영하게 해줄게.” 그는 그 이야기를 이렇게 했다.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

 

그리고 시끄러워지자 병설유치원이 아니고 단설유치원이라고 해명했다. 해명을 보고나니 분노가 치솟았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병설과 단설을 구분 잘 못하니까 이렇게 해명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간단하게 병설은 학교에 딸려있는 유치원이고 단설은 독립적인 유치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모들은 단설을 더 선호한다. 단설은 유아교육 전공자가 원장을 맡지만 병설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원장을 맡는다. 당연히 단설이 더 전문적일 것이다. 그런데 단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렇게 서명을 받을 만큼 만들기가 힘들어서일 것이다. 단설이 커서 위험하다고? 정말 코웃음이 나온다.

 

왜 병설유치원 등원 시간에 단설 유치원을 만들게 해달라는 서명을 받아야 하는가? 왜 우리 사회는 공립유치원 하나 만드는 게 이렇게 힘든 사회가 됐는가?

 

보육 전쟁을 취재하면서 들은 말 중 하나. “지역에 국공립유치원 하나 생기면 사립유치원 4개가 없어진대요. 그러니까 사립유치원들은 목숨을 걸고 공립유치원을 막을 수밖에요.” 사립유치원 원장님들을 원망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분들에겐 생존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


문제는 표가 된다고 판단하는 곳에서 가서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다.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갈등을 겪을 때 결국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사립유치원연합회 등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정치인들에게 취합 가능한 이익집단의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할 게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아이를 키우겠다같은 캐치프레이즈는 집어 던졌으면 좋겠다국민의당은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단설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인근거리 유치원의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시설 운영에 지장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단설이든 병설이든 국가가 나서서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야 할 때다. 기존 사립유치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만 걱정하나? 국민의당은 그 이상으로 부모들이 얼마나 국공립 유치원을 바라는지 몰랐나보다. 병설을 늘린대도 대형이든 중형이든 단설을 줄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부모들이 바라는 바와 반대다. 또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을 늘려 그를 통해 사립유치원의 질을 끌어올리고 사립유치원에 들어가는 부모들의 비용을 낮춰줘야 할 때다.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몰랐는지, 모르는 척 하고 싶었는지 이제 와서 '대형 단설'만 안 만들겠다는 얘기인데 전달이 잘못됐다는 식의 해명이라니.

 

아이 보육 이야기 하면 다들 한 보따리씩 이야기를 꺼내놓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 큰 아이를 낳고 집 근처 구립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었지만 순위는 400번대에서 줄지 않았다. 둘째를 낳고 맞벌이에 둘째 아이니 구립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겠지 생각하며 전화를 걸어봤다. 순위는 120번대. 선생님은 미안해하며 말씀하셨다. "어머님, 여기는 거의 셋째까지 있는 집에서 와요." 우리 아이들은 구립어린이집은 못 가겠구나. ㅠㅠ


다행히 첫째는 가정어린이집에 보냈고 좋은 원장선생님을 만나 큰 어려움 없이 어린이집을 다녔다. 어린이집에서 교사 폭행 같은 나쁜 뉴스가 뜰 때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행운을 고마워했다. 그러나 말이 되나? 그게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가정어린이집은 만2세(우리 나이 4세)까지만 운영하므로 지지난해 첫째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을 지원했다. 유치원은 추첨 시스템이라 , 남편, 친정엄마, 친정아버지 온 가족이 구에 있는 공립유치원에 흩어져 추첨을 하러 갔다. 내가 갔던 유치원에서는 만 3세반은 141명 중 17명을 뽑는다고 했다. 법정 저소득층 자녀 1명, 재원생 형제자매 5명을 제외하면 추첨 몫은 11명. 12.8 대 1. 대한민국에서 만 3세 아이가 처음 맞은 경쟁률이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유치원 시청각실에 앉아 하나씩 번호가 불릴 때마다 탄식하던 풍경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유치원 떨어지는 것이 이렇게 속상한 사회라니. 정말 끔찍하다.’

 

그런데 온갖 추첨에서 돼 본 적 없던 나는 그동안 운을 아꼈는지 병설유치원 로또를 손에 쥐었다. 그날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기사 쓰기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을 정도. 그리고 1년 넘게 아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냈다. 만족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일단 생님들이 너무 좋은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만은 아니다. 공무원인 선생님들은 매우 안정돼 보인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공립, 사립을 구분할 수 없겠지만 직업의 안정성은 선생님들의 불안을 줄인다. 그 줄어든 만큼의 불안이 아이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장점.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체험학습비만 내면 되는데 한 달에 만원 꼴이다. 1년에 방학 빼고 10만원 조금 넘었다. 사립유치원을 보내려면 한달에 50~100만원이 든다는데 50만원으로만 쳐도 난 얼마를 아낀 것인가. 3년에 1800만원. 작은 돈이 아니지 않은가. 큰 아이 추첨으로 뽑고 작은 아이 재원 형제 쿼터로 병설유치원에 보내는 한 엄마는 웃으며 이야기한다. “둘 합쳐서 내가 4천만원을 아꼈다고요.”

 

왜 그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유치원을 보내느냐고? 사립유치원이 비싸서다. 거의 100만원이 드는 사립유치원(물론 유치원별로 원비는 천차만별)에 보낼 바엔 좀더 보태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게 덜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도대체 사립유치원은 왜 이렇게 비싼가? 유치원은 정부지원금 22만원도 받는다는데 그럼 지금 내는 돈에 20만원이 더 붙는 건데 이렇게 비싼 게 맞는 건가.

 

그와중에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 같은 뉴스를 보면 정말 속 터진다. 2월 정부 발표로 나온 유치원 운영비로 자녀 등록금 내고 차도 뽑고 선물도 사고기사. 기사 사례를 보자.

 

유치원 원장은 두 아들 등록금과 연기 아카데미 수업료 3900만원을 지출했다. 노래방 비용 등 847차례 3000만원, 개인차량 할부금 2500만원, 보험료 370만원, 자동차세와 과태료 300만원, 83차례에 걸친 경조사비 3200만원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 교직원에게 선물을 준다면서 유치원 운영비로 250만원 상당의 루이비통 가방 등을 사기도 했다. 이 유치원 원장의 부당 사용액은 111000만원에 달했다.

 

유치원 설립자는 도자기 구입에 2500만원, 개인 외제차 1400만원,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830만원 등을 쓰는 등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의심되는 돈이 2억원가량이라고 추진단이 설명했다. 유치원 설립자는 서울·경기 지역에 10개의 유치원을 운영하며 가족회사와 5100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거래했다가 들통났다.

 

교재, 교구, 식재료 등을 구입하거나 시설 공사를 할 때 계약서, 세금계산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4개를 운영하는 씨는 부인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교구나 식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뒤 서류 조작 방식으로 86000만원을 부당거래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을 점검한 결과 609건 위반 사례를 적발했고 부당사용액은 54개 유치원에서 182억원, 37개 어린이집에서 23억원 등 20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 한숨이 절로 나오고 뒷목이 뻐근하다. 유치원 원장이 아이들 먹을 쇠고기를 자기 집 냉장고에 일부 떼놓았다는 얘기를 교육청 담당하며 기사 쓸 때 들었는데.... (당시 나온 기사 사립유치원장들, 공금 횡령…‘누리 예산’도 샜다또 반복이다. 답답해서 국무총리실 홈페이지에서 보도자료를 찾아봤다. 정부는 대책으로 현행 유치원/어린이집 재무회계 건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해놨다. 현행 재무회계가 정부지원금, 정부보조금, 부모부담금으로 수입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나 지출 항목 구분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이러니까 유치원비로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는 거다. 정부 재원이 매달 22만원씩 들어간다는데 왜 원비는 그렇게 비싼 건지, 그 비싼 원비로 운영은 어떻게 되는 건지 믿을 수가 없다는 것. 반면 공립은 모든 게 투명하다. 홈페이지만 들춰봐도 운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어린이집이든지 유치원이든지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번 단설 해프닝을 보니 두렵다. 사립유치원 독립 운영을 보장하겠다며 교육(보육)을 민간에, 시장원리에 맡기겠다는 말을 저렇게 버젓이 하다니. 현행 재무회계도 엉망이어서 돈이 줄줄 새고 있다는데.


세금이 새지 않게 하려면 사립유치원에 주는 지원금을 부모들에게 직접 줘야 한다. 부모들이 그 세금과 자신의 돈을 보태 유치원을 보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기관에 지원금을 줘서는 부모들은 체감을 하지 못한다. 원비가 해마다 인상돼도 부모들에게는 제어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현재도 월 50~100만원을 내야하니 유치원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집이 매우 많다. 보육료 지원금을 양육수당처럼 부모에게 직접 현금으로 지급하고 그를 통해 부모들이 열심히 운영하는 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잘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은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시장 원리 아닌가?  


첫째를 보냈던 가정어린이집(민간)이 참 좋았다.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하는 분위기, 깔끔한 운영, 오랫동안 일하는 선생님들... 둘째도 당연히 그 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복직을 앞두고 둘째 어린이집 입소 때문에 오랜만에 원장님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어쩌다 어린이집 운영하며 힘든 일도 많지 않으시지 않으냐고 물었는데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어린이집을 하면 떼돈을 번다는 댓글들을 나도 가끔 읽는데 어린이집을 양심적으로 운영하면 적자가 난다는 책도 있는 걸 보면 결국 열심히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상처받는 구조다. 계속 이렇게 놔둬도 될까.

 

힘들 때도 많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죠. 이렇게 어릴 땐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존재니까요. 엄마아빠만큼은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늘 부족하죠.” 첫째를 보내며 늘 고마워했던 선생님이 한 말이라 매우 뭉클.

 

좋은 민간어린이집, 사립유치원도 많다. 다만 부모가 좋은 기관을 주체적으로 고를 수 없는 구조일 뿐.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그 선생님들과 논의하며 같이 아이들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어려운 바람은 아니지 않은가.

 

끝으로 정치인들이 표가 되는 곳에 가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일반 부모들의 목소리가 흩어져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 글로 답하고 싶다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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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 2017.04.12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설 유치원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차라리 그 돈으로 사립유치원 지원하면 교육의 질은 좋아지고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습니다. 어떤 정책이 아이와 부모에게 더 보탬이 되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정책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엄마가 행복한 나라가 될테니 말입니다.

  3. 유민나인 2017.04.12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설만드는데돈이 많이드니 사립을 늘리자는게
    말이되나요? 그리고사립이 교육의 질을 높인다구요?헐~~제가 아이가 넷이라 사립도보내보고 단설.병설 다보내봤지만.사립이라고 교육의질이더높지도않습니다.
    돈벌기에 급급한곳이 더많지요..
    단설만드는데 설령 돈이 더많이들지.그거는제가잘모르겠으나..사립은 지어서 돈벌기 급급한곳이 허다해서요.. 그돈내느니.차라리 돈 모아서 단설에 보태주고 싶군요..

  4. 박실장 2017.04.12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장들 입김이 정치권 투표에 강하게 작용하다보니 초등학교에 남아도는 교실을 이용한 유치원 신설이 어렵다 한심한 노릇이다 쯧쯧쯧

  5. 다은이엄마 2017.04.12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좀 넓게 생각할수도 있어요
    사립도 공립도 잘하는데 많아요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니 말이죠
    1인당환산하면 사립은총22만원지원해주고 공립은 일인당 97만원된다는통계자료가 있어요
    당장 유튜브한번들어가봐요
    무조건 논리얘기하지말고 냉정하게 정확히 대한민국국민으로서 본인만 생각하는 ,
    그만큼 세금으로 하는것은 좀 아니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세금으로 짓는다기보다 있는사립을 인정해주면서 하는것도 좋은생각인것같은데요
    단순히 우리들은 그만큼세금이 낭비되고 있는것은 현실이니까요

  6. 다은이엄마 2017.04.12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크게본다면 단설을 크게지으면 세금국민이왜내야해요

  7. 다은이엄마 2017.04.12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생각지말고 너무하다는생각은들어요 사립은 22만원단설 1인당 100만원된데요 유트뷰들어가봐요
    공립보내면 비용이 안들어서 좋겠죠 엄마 입장으론 좋겠죠 하지만 국민혈세아닌가요
    사립주장도 틀린건아니다고 생각되든데요
    당장눈앞의 이익보다 어려운 국가는 국민의세금 왜허비하는것도 생각해봐야 할듯
    무조건 자기본인입장에서 내가 안되면 된다는생각은 ...

  8. *미향 2017.04.12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치원 교사도 10년 어린이집 원장도 수년간 해온 경험으로 간단히 제 생각을 표하자면 위 안철수 후보자의 의견은 맞다고도 생각합니다 정책이란게 정답이 없다보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좋기도하고 마음에 안맞을 수도 있겠고 워낙 상황도 의견도 다양하고요 또 오해하고 조금만 틀어 받아들이고 말하게되면 완전 어이없는 정책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단설 유치원을 새로 건립하는건 정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보다는 병설 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를 늘려가는게 더 합리적이고 비용면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립 유치원을 점차 폐쇄하거나 그 기능을 약화시키는것보다는 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있는 기관을 정비해가는 것이겠지요 안철수후보의 표현이 사립유치원 원장의 입맛에 맞게 할수있도록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9. 이선생 2017.04.12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핵심은, 어린이집의 운영을 시장논리에만 맡겨선 곤란하다. 는 뜻인것같습니다. 이런 지적은 옳다고 생각됩니다. 병원도 국공립이 필요하고 학교도 국공립이 필요한 것처럼 어린이집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국공립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표현은 아무리 좋게 본다 해도 지금 대선 앞둔 시점에서 사립쪽의 표를 의식햏다고밖에 보여지지않습니다.

  10. *미향 2017.04.12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공립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병설은 늘리고 대형단설은 늘리지 않겠다는 거죠
    단설을 늘리는것보다 병설을 늘리는게 여러가지 의미가운데 합리적이라는 판단인것 같은데 저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11. 이선생 2017.04.12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안철수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댓글을 쓴게 아닙니다. 위의 댓글에서 어떤분이, 사립은 22만원 단설은 100만원 국민혈세가 들어가는데, 무조건 본인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세금 허비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좀 해라. 라고 발언하셨길래, 그런 경제논리만으로 어린이집 문제 (크게 보아 공.사교육의 문제로도 읽힐수있습니다.)를 보는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유아 교육은 충분히 공공서비스의 측면에서 생각될수있는 문제입니다.

  12. 2017.04.12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철수는공가왕 2017.04.13 0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좀 읽고 댓글 달아라.. 공가왕 안털수 유치원 발언에 문제 없단 인간들아..

  14. 지성 2017.04.13 0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효성이 문제입니다.
    좋은 의견 안건들은 많지요. 공립유치원의 선생들은 안정감이 있어보인다 하셨죠. 어린이 집 지원금? 잘 모르시네요.

    원래 부모가 내는 돈을 정부가 내주는 것인데 사립어린이집 매출이나 이윤이 늘었을까요? 땡전한푼도 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내던 돈을 정부가 내줄 뿐이 거든요. 대신 정부는 정부 돈이 나가니 온갖 감사와 관리에 어린이집은 아이를 봐야 하는 곳인데 공무원 처럼 쓸데 없는 페이퍼 워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게다 정치인들이 정치 쇼에 부모들이 휘둘려 생겨난 탁상행정이죠. 심지어 예산 확보도 안되 집행이 안돼서 원장이 대출 받아 운영하고 몇달 뒤에나 어린이집 지원금이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러고 다시 원장이 본인돈 빼려고 하면, 힘듭니다. 불법이라 뭐라 감사 드러오고. 심지어 어린이집 원장은 서류상 으로 급여도 못 가져 갑니다.

    비영리 단체라 정부가 무상복지 시작하면서 만들 었죠. 몇해전 정치 쇼가 있었는데, 많은 어린이집 원장님들이 불법 운영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별활동 리베이트니 뭐니 하면서. .

    당신들에게 묻습니다.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십억을 투자했는데 갑자기 정부가 정부예산으로 운영 하니 원장은 급여를 책정하지 마라. 그래서 그들은 되물었죠. 그럼 우린 어떻게 하냐? 그랬더니 알아서들 해라. 그랬더니 나중에 정치쇼 하면서 부당, 불법 수당이다 합니다.

    어린이집은 정부 지원금을 원치 않습니다.

    왜? 더 버는 것도 아니고 일은 늘고, 부모들도 너희들 공짜로 돈벌고 있잖아 하는 말도 안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무상교육과 당장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을 늘리는 비현실적인 정책보다는 선생님들 복지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들은 박봉에 쉬는 시간도 없이 당신들 아이 오줌,똥 치우고 당신 출근하기 전에 출근하고 당신이 퇴근 하길 12시간을 일하면서 기다립니다.

    급여는 130~180. 당신의 점심은 어떻한가요? 회사 동료들과 혹은 지인과 아이 없이 편하게 식사 후 여유 있게 커피 한잔 하지 않나요? 어린이집 선생들에겐 전쟁과 같습니다. 그들은 점심시간도 아이들과 함께 해야만 하는 업무시간입니다.

    다들 포인트를 비켜 나가는데.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복지가 최우선입니다. 그래야 경쟁률이 심해져 질높은 선생님들이 이직 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일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좋은 곳 보내려고 줄서잖아요. 아닌 곳은 원생이 없어 망하는 어린이집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신 것 같아요. 줄서는 곳은 시설 좋고, 좋은 선생님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은 돈이 많이 투자된 곳입니다.

    자선사업이 아닌 이상 그에 상응하는 돈을 내야줘. 다시 얘기 드리지만 공립, 사립 보다도 선생님들 퀄리티가 우선이며, 그를 위해선 급여와 근무 환경이 개선 되어야 합니다.

    다들 알만도 한데 내 아이 공짜로 보내고 싶고 당장 나한테 이득되는 부분으로 만 보니 저런 무상복지든 대책없는 공약들이 거지들 떡하나 던져 주는 공약들에 혹 하는 겁니다.

    요즘 별 거지 같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아 국공립이요? 드러가기 어렵 잖아요? 아 그래서 단순하게 국공립을 늘리 자는 건가요? 동네에 국공립 한두개 는다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어떤 부모들은 아이 등교할때 녹음기를 아이 가방에 넣는 다고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어린이집 선생님을 선생님이라고 생각이나 하고 있나요?

    답은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 자격 검증을 굉장히 높이고 급여와 복지 개선에 대한 법적, 행정적 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그게 가장 빠르고 현실적으로 타당하며, 실효성 있습니다..

    • 부모들에게 보육료 직접 지원하라! 2017.04.13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립 유치원 어린이집에 인건비를 보전하면 그 돈이 '교사'에게 '제대로' 갈지 의문이네요. 님 말씀대로 투자 본전 뽑으려면 급간식비, 교사들 인건비, 교재교구비, 특활비 리베이트로 뽑는 거 아닌가요? 교사들 불법으로 시간제 쓰고, 현금으로 월급 돌려받기 하는 게 많은 사립어린이집 유치원 실태던데, 그런 당사자들이 교사들 인건비 인상 운운하는게 전 위선처럼 느껴지네요. 서류상으로는 원장들 받는 돈이 없겠지만 정말 남는 게 없을까요?????
      투자해서 제대로 운영 못하면 도태돼야 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원리 아닌가요? 자영업자들은 적자생존 하는데 개인이 설립한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운영 제대로 못하면 문닫아야죠. 이래서 유치원, 어린이집에 지원 말고, 부모들한테 직접 지원돼야 하는 거에요. 부모들이 그야말로 제대로 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15. 2017.04.13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립유치원 다니는 부모지원금을 현재 22만원에서 30만원 수준으로만 올려도 사립유치원비 비싼 느낌 없을껍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누리과정비 처음주던 몇 해전에 매년 2만원씩 인상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지켜지지 않았지만요~~


    공립은 원아당 매월 100만원 이상 들어갑니다
    단설 짓는다고 사립원장들이 반대해도 20년 전부터 단설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립원장들이 반대해서 못 생기는거 아닙니다

    공립지을 때 50억 씩 들어갑니다
    초중고에 빈교실이 속출할텐데 병설 늘리겠다는 공약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유치원비가 50~100이라고 하셨는데
    지방은 지원금 월 29만원으로만 운영하는 곳도 꽤 있답니다

    경기도 1기 신도시에 있는 저희 유치원도 종일반 비용까지 다 해도 월 27만원 입니다
    정보공시에도 사립 평균 원비는 20만원 초반대로 나옵니다
    사립 원비 잘 써치해 보세요

  16. 2017.04.13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어딘가로부터 재원을 마련해야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자기 돈 아니라고 막쓰는 문재인의 공약보다 세금 허투로 쓰지 않는 안철수의 방향이 맞는 것 같습니다. 눈먼 돈인 세금으로 좋은 식당에서 식비만 1억쓰는 문재인과 저렴한 식당에서 몇백만원 식사만 한 안철수가 낫고, 직원 인건비 1950만원 지출한 문재인보다 6510만원 지출한 안철수가 진심이라는 겁니다. 본인 입에 들어가는 식비아껴서 직원 월급 더 줬으면 모를까..이건 아니죠.

  17. 어휴 2017.04.13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 4년제 아동학 관련 전공생으로서 한마디하자면 모든 정책이 답답하다는 말뿐이네요. 서울 4년제 학생들 졸업하면 사립유치원 안갑니다. 직장어린이집, 병설유치원,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이 마지노선이죠. 저는 급여와 처우보고 교사는 이미 접었고 취업할 생각인 선후배들 정말 많습니다.
    단설보다 병설, 국공립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설이 잘 운영되게 돕는다 해도 교사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에요. 영유아교육 모두 통합해 교육부에서 맡아 정부에서 철저한 인력관리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18. 바쁜맘 2017.04.13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원 손자녀들은 비싼유치원을 보내서 모르시 봅니다. 피부로 느끼는게 없으니까 발로 안 뛰는것 같군요ㅠ_ㅠ

  19. 공짜가 어딨나 2017.04.14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공립 유치원 과 사립 유치원 비용의 차이를 벌려놓은 박근혜 정부 잘못이다. 체험학습비 만원만 내면 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나. 사립 100만원이 비싸다고? 한명씩 백만원 받아서 운영해봐라. 추첨제? 이건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뉴스 볼 때마다 웃지못한다. 무당딸에 놀아나더니 운에 맡기는게 당연한가. 돈도 벌면서 공짜 너무 좋아하지마라.

  20. bia 2017.04.14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라에사 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이렇게 못할짓인지 몰랐습니다. 내가 낳은 내새끼들한테 미안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우리아이들이 행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 아이들이 커가면서 뭐든 비교당하는 사회속에서 교육시키기 어렵고 월급은 안오르고 물가와 집값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빛안내고는 살수 없는 상황이 왔죠 .. 또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 대학졸업을 하더라도 그 새싹같은 아이들이 또 취업난을 걱정하며 힘들어해야 하고 당연히 연애와 결혼은 힘들것이고 (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한다는것은 망조입니다 .. 이 결과의 원인은 모든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지 않고 누구나 모두 좋은 대학 대기업을 가냐만이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고 교육시키는 이 썩어빠진 교육환경에 있다고 봅니다) ... 이젠 거기다 깨끗한 공기를 마쉴수도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네여. 점점 이민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죠 !!!! 저도 아떻게든 컨디션을 만들어 이나라를 뜨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내 형제가 있는곳 내 부모가 있는 곳에서 살고싶습니다. .. 평범하게 소박하게 이나라에서 살고싶습니다.. 국가가 더이상 자녀를 둔 이나라의 부모들을 더이상 힘들지 않게 내가 태어난 이나라에서 애국심을 가지고 살수 있도록 좀더 똑똑한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21. 김미현 2017.04.15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정치인은 유아교육에 관심도 없고 그 어떤 포지션도 취하지 않습니다..그래서 교육의 기초가 자릴잡지 못합니다..그래서 그 이후의 교육도 왔다갔다입니다ㅠㅠ

"아들 둘을 키우면 욕을 달고 살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들 둘을 낳게 되자 가끔 이 말이 떠오르는데... 어제 오늘 '샤우팅'의 연속이어서 더 그렇다(아직 '이눔시키' 정도의 욕(?)만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인 지점). 설 연휴가 지났고 결국 병이 났다. 오늘 모유수유 중이어도 먹을 수 있는 약, 타이레놀을 먹고 3시간을 자고나니 좀 나았다. 둘째 아이를 낳고 벌써 네번째다. 몸살, 감기, 두통 등. 일할 때는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다. 체력 하나는 믿을만 했는데. 왜 아팠는지 생각해보다가 결국 체력 방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휴직 중인 내 하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전 8시> 기상. 남편과 내가 먹을 야채주스를 급히 갈아 마시고 50개월 아들 아침을 차리고 8개월 아들 이유식을 데운다. (그 사이 둘째는 칭얼대고 첫째는 '엄마 이것 좀 해줘, 저것 좀 해주세요' 요구사항을 외친다) 


<오전 8시30분> 애들 아침 먹이기. 내 주스는 거의 흡입하지만 애들 밥 먹이기는 30분 넘게 걸린다. 아이들은 밥먹는데 집중을 하지 못한다. 밥상에 앉혀놓은 첫째는 둘째 이유식 먹이는 사이에 어딘가로 사라지고 "어디 갔어! 밥 먹을 때는 밥먹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랬지!" 1차 샤우팅. 첫째는 늘 놀고싶어서 밥먹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둘째도 그 사이 부스터에서 탈출하고 싶다며 칭얼댄다. 새로운 장난감을 부스터에 놓아줘야 할 타이밍. 급히 주변 장난감을 살펴보고 아무거나 하나 집어(그러나 둘째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놔준다. 그 사이 입을 벌릴 때마다 이유식을 먹인다(아니 집어넣는다). 그러는 사이 첫째는 입 안의 밥을 씹지 않고 물고 있다. "물고 있지 말고 씹으라고 했지!" 2차 샤우팅..... 어찌어찌 밥을 다 먹이고 설거지통에 애들 밥그릇을 담가놓는다. 설거지통이 쌓이기 시작한다.


<오전 9시>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는 날이다. 고구마브로콜리치즈죽을 만들기로 했다. 고구마, 브로콜리를 계량해서 준비하고 편수냄비에 물을 데운다. 준비한 고구마, 브로콜리를 데치거나 삶는다. 브로콜리를 먼저 꺼내면 된다. 그 사이 첫째 블럭을 둘째가 만져서 다 부서졌다. 첫째가 둘째 머리를 밀어 넘어뜨렸다. "동생 밀지 말라 그랬지!" 3차 샤우팅. 첫째를 붙잡고 왜 동생을 밀면 안되는지 설명한다. 그 사이 편수냄비 속 고구마 담긴 물이 끓는다. 부엌으로 달려간다. 고구마를 꺼내 브로콜리와 함께 미니믹서기에 살짝 간다(도저히 다지는 건 못하겠다). 편수냄비 속 야채 삶은 물은 컵에 부어놓고 불려놓은 이유식 중기 쌀을 냄비에 살짝 끓인다. 쌀이 끓으면 믹서기에 담긴 고구마+브로콜리를 붓고 컵에 부어놓은 야채 삶은 물까지 부어 끓인다. 첫째와 둘째 장난감 쟁탈전은 계속된다. 소리지리는 것도 포기한다. 대신 가끔 노려봐준다. 둘째는 아직 모르지만 첫째는 엄마 눈빛을 감지하고 잠시 잠잠해진다. 편수냄비 속 재료들이 끓으면 불을 줄여 5분간 더 끓인다. 1분 남았을 때 치즈를 넣어 섞는다. 그리고 글라스락 210ml 이유식 용기 4개를 꺼내 하나씩 담는다. 이유식 4일치 완성. 지금은 이유식 중기라 하루에 두번 먹인다. 고기를 주재료로 한 이유식 + 야채 이유식. 하루 두번 씩이니까 일주일이면 14개 이유식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두번씩 4가지 메뉴를 만들고 있다. 이제 곧 9개월, 이유식 후기로 들어가면 하루 3번 이유식을 먹어서 21개 이유식이 필요하고 6가지 메뉴가 필요하다. 그래도 둘째라 훨씬 수월하다. 예전보다 남은 재료를 덜 버린다. 딱 그만큼 요령이 생겼다.


<오전 10시> 소아과 갈 준비. 둘째가 모세기관지염이다. 첫째 목감기에 옮았는데 어려서인지 기관지염까지 왔다.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데 짠하지만 보채니까 엄마도 너무 힘들다. 소아과에 가려면 애들 옷을 입혀야 한다. "아 언제쯤 혼자 옷 입을래"라는 말이 튀어나오지만 아무도 대꾸를 해주지 않는다. 애들 옷 입힐 때는 순서가 중요하다. 첫째를 먼저 입혀야 둘째를 입힌 후 바로 유모차를 태울 수 있다. 둘째를 먼저 입혀놓고 방치하면 울어버린다. 둘째는 손발이 나오지 않는 우주복을 입기 때문에 옷을 답답해한다. 내복만 입은 첫째 양말부터 신긴다. 양말을 신긴 뒤에 기모바지를 입혀야 내복이 속에서 안 올라간다. 양말을 신으라고 던져주고(?) 나부터 옷을 입는다. 첫째가 그래도 양말을 혼자 신고 바지를 혼자 입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그 와중에 첫째는 골라준 바지가 맘에 안든다고 타박한다. "아!" 혈압이 오르지만 화내봤자 소용없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할 수 있을 만큼 컸다는 얘기다. 말을 잘 들어주는 민주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화가난다 화가난다. 그사이 둘째는 칭얼댄다. 요즘 아파서 부쩍 칭얼대는 주기가 짧아졌다. 그러나 다 받아줄 수가 없다. 첫째 상의를 대충 입혀준 뒤 패딩을 입힌다. 아이들은 보온이 중요하다. 목도리, 마스크, 모자까지 입혀주고(?) 장갑은 스스로 하라고 준다. 그러면 둘째 차례. 아직 걷지 못하는 8개월 둘째 양말을 얼른 신기고 우주복을 입혀 유모차까지 태웠다. 10분도 안 걸리는 일이지만 너무 힘들다. 이미 하루 에너지 다 소진된 느낌.


<오전 10시10분> 집을 나선다. 눈이 온 뒤로 이면도로는 길이 미끄러워서 유모차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첫째가 넘어지지 않게 계속 주의를 준다. "그쪽은 얼음이 얼었으니까 이쪽으로 와 두진아" 그 말을 열번쯤 하니 10분 거리의 소아과에 도착했다. 그 사이 첫째는 자기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고 단 한번 칭얼댔다. 오늘은 매우 양호하다. 게다가 웬일인지 소아과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진료를 봤다. 병원에 오래 있는 건 힘든 일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병원에서 감기가 심해질 확률도 높아진다. 선생님은 두진이 보고 먼저 진료를 보자고 했지만 "이준이부터 하기로 했잖아"라며 갑자기 떼를 쓴다. 언제 이준이부터 하기로 했지. 그런 적이 없는데. 황당하지만 참는다. 아이하고는 싸움이 되지 않는다. 의견이 다르다고 협상하고 논쟁하는 건 불가능하다. 급히 둘째부터 진료를 본다. 청진기를 배에 대자마자 울기 시작한다. 버둥대는 아이 두 손을 꼭 잡고 의사선생님이 목, 귀를 살펴보실 수 있도록 힘을 준다. 그와중에 첫째는 "이준아 병원에서는 울면 안돼" 참견한다. 너도 얼마나 울었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참는다. 겨우 둘째 진료를 보고 첫째를 앉힌다. 둘째 모세기관지염이 아직 다 낫지 않아 호흡기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 5분간 코와 입을 둥그런 기구로 가리고 있는 치료다. 8개월짜리는 5분 내내 버둥댄다. "이준아 호흡기 치료 잘하라 그랬지" 첫째는 엄마 말을 따라한다. 창피하다. 겨우겨우 끝내고 처방전을 받아 1층 약국으로 내려간다. 약을 기다리며 시계를 보니 겨우 10시40분. 이미 하루 에너지를 다 썼다. 소아과만 안 가도 30%는 덜 힘들 거다. 아이가 아프면 그만큼 더 체력이 소진된다. 


<오전 11시> 집에 돌아왔다. 거실과 작은 방은 장난감에 뒤덮여있고 부엌도 엉망이다. 웬만하면 청소를 미루고 싶지만 청소기만 대충 돌린게 며칠째다. 둘째 기관지염 생각을 하니 먼지도 좀 청소해줘야 할 것 같다. 게다가 둘째가 집으로 돌아오는 유모차 안에서 잠들었다. 청소 적기다. 놓칠 수 없다. 얼른 거실 매트 위에 깔려있는 장난감을 정리한다. 작은 방에 깔려있는 레고도 레고정리함에 담는다. 아!!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4차 샤우팅. 엄마가 어린 시절 하던 레퍼토리를 똑같이 한다. 첫째는 듣는둥마는둥 옆에서 더 어지른다. 포기다. 어지르는 것보다 더 빨리 치우면 된다. 대충 장난감을 다 밀어넣고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한다. 청소기 소리가 나자 첫째가 본인의 장난감 청소기를 들고온다. 도와주기 바라지 않으니 방해만 하지마,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렇게 집안일을 해봐야 나중에 시킬 수 있지 싶어서 호응해준다. "아 우리 두진이 잘하네~" 안방, 거실, 작은방, 부엌 바닥을 청소기로 민다. 다음은 물걸레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물걸레질. 안하고 싶다. 그러나 이미 걸레를 잡았다. 기관지염이잖아. 물에 적셨다. 그리고 짠다. 하나만 가지고 나오니 첫째가 자기 것도 달라고 야단이다. 그냥 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하나 더 적셔서 준다. 안방, 거실, 부엌, 작은 방 순서대로 걸레질을 한다. 집이 좁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와중에 둘째가 깼다. 운다.


<오전 11시30분> 둘째 수유를 하고 아기띠로 업었다. 내려놓으면 또 첫째랑 장난감 다툼을 하고 중재를 해야 하니 이럴 땐 분리를 시키는 게 낫다. 업고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한다. 허리가 아프다. 그와중에 첫째는 "엄마, 레고 기차 만들고 싶어"라 말한다. "엄마 설거지해야 하니까 좀 기다려" 무마한다. 부엌 정리를 끝내니 정오가 됐다. TV 뉴스를 켠다. 드디어 소파에 앉았다.


<오후 12시30분> 그러나 금방 점심 시간이다. 첫째는 방학이 6주다. 병설유치원 로또를 내 손으로 뽑았지만 방학이 6주는 정말... 너무 힘들다. 왜 어릴 때 엄마가 동생과 내 방학을 힘들어했는지 이제 알겠다. 유치원 다닐 때는 그래도 점심은 먹고 오는데.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뭐 먹을래? 계란밥, 치킨너겟, 주먹주먹" 선택지를 주면 첫째는 80% 계란밥을 선택한다. 계란후라이를 하면서 치킨너겟도 튀긴다. 간장과 참기름, 계란후라이를 밥에 비벼서 치킨너겟과 김치, 밑반찬과 먹인다. 벌써 혼자 서기 시작한 둘째는 열심히 기어 화장실, 작은방, 안방, 베란다 등등을 넘본다. 첫째 밥을 먹이면서 계속 열려있는 문을 닫는다. 문을 닫을 때마다 둘째가 칭얼댄다. 그러나 어쩔 수없어 지금은 형 밥을 먹여야해. 그러나 첫째는 또 밥을 물고 있는다. "엄마가 밥 물고 있지 말라 그랬지!" 6차 샤우팅.... 


<오후 2시> 밥먹고 잠시 쉬었으나 빨래를 해야 하는 날이다. 아기가 어리면 빨래 양도 많다. 대소변을 아직 못 가리니 옷을 버릴 때도 많고(기저귀가 샐 때도 많다......양이 많아서.....) 체온이 조절이 잘 안되니 땀도 많아 자주 갈아입는다. 빨래는 거의 이틀에 한 번은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빨래는 세탁기가 한다. 빨래가 돌아가기 시작하니 소파에 잠시 앉자 했지만 이제부터 '같이 놀자' 시간이다. 책 읽어달라고 가져오는 첫째, 레고 만들어달라고 가져오는 첫째, 블럭 같이 만들자는 첫째. 둘째 때문에 육아휴직을 했는데 둘째는 모유수유만 하고 있는 느낌이고 하루의 80%를 첫째를 위해 쓰는 것 같다. 놀이에 집중하고 싶지만 둘째는 계속 사고를 친다. 형아랑 책을 읽고 있으면 부엌으로 기어가 놀다가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울고. 그러면 데려와서 토닥토닥해주고. 형아랑 블럭 만들고 있으면 옆에서 방해하다가 형아한테 한대 맞고 울고. 그럼 형아를 또 훈육해야 한다. 중재와 훈육, 협박의 연속이다.


<오후 3시> 빨래가 다 됐다. 다리에 매달리는 둘째와 '놀자' 공격을 펼치는 첫째를 어찌어찌 막고 다 널었다. 그런데 둘째가 운다. 졸린가보다. 귀를 긁는다. 아기띠로 업었다. 아니 근데 소파에 이건 뭐지. 점심 먹다가 흘렸나. 아! 똥이다!!! 기저귀가 또 샜나보다. 아니 뭔 똥을 이렇게 많이 눴어 말하는 찰나 아!!!!!!!!!!!!!!!!!!!!!!!!!!! 아기띠에도 묻었을 것이다. 좀전에 업었으니까. 바로 애를 내려놓으니 역시나 범벅이 돼 있다. 정말 울고 싶다. 울고 싶은 건 나인데 내려놨다고 둘째가 운다. 얼릉 옷을 다 벗기고 기저귀를 갈았다. 안아주지 않고 옷을 입힌다고 계속 버둥대며 운다. "옷을 입어야지 안아주지!!!!!!!!!" 7차 샤우팅... 겨우 옷을 다 입히고 안았다. 그때 갑자기 기침을 하는 둘째. 기관지염 때문에 기침이 잦다. 근데... 기침 끝에 먹은 모유를 다 뱉어냈다. 안고 있는 내 옷과 본인 옷이 다 젖었다. "토하면 어떡해!!!!!!!!!!!" 8차 샤우팅.... 이제 정말 눈물이 나온다. 옷을 다시 갈아입혀야 한다. 내 옷 먼저 갈아입고 울면서 버둥대고 있는 둘째 옷을 갈아입힌다. 소리소리 운다. 그래 옷을 갈아입어야 안아주지. 이제 포기 상태다. 포대기랑 소파 패드를 빨아야 하는데 하는데...


동생에게 발 내미는 현장 포착. 이미 둘째는 울음보 터졌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겨우 3시까지 밖에 적지 않았는데 양이 저 정도다. 저녁에는 이유식과 밥을 또다시 먹였고 목욕도 시켰으며 잠도 재웠다. 일할 때보다 퇴근이 더 늦다. 혼자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입지도 못하는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전쟁이다.  


첫째 휴직 중에 남편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매일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렸다. 혼자서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고 말도 못하는 아이랑 하루종일 있는 것은 우울 그 자체였다. 가끔 남편이 예고 없이 늦는 날은 정말 너무 화가 났다. 둘째 휴직 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말 못하는 아기와 단둘이 있다는 고립감은 이제 말을 잘하는 첫째와 근처에 사시는 친정엄마 덕분에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 아이가 둘이 됐다는 점이다. 체력이 세네배가 필요한 것 같다. 청소, 빨래, 밥 등은 2배가 될 줄 알았지만 첫째와의 상호작용, 첫째와 둘째 갈등 조정을 계산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은 것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것도 나지만 나는 자주 남편이 육아에 더 맞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육아는 매일 반복되는 일을 지치지 않고 무던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매일 새로운 일을 찾고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지는 전형적인 외향형 인간이다. 그런데 육아는 그 모든 것을 제한한다. 집에 갇혀(?) 있어야 하며 주로 만나는 사람은(99%) 50개월, 8개월 아들 둘이다. (그나마 내 외로움을 줄여주시는 친정엄마께 무한 감사를....) 남편은 내향형 인간에다 참을성이 있다. 반복되는 일을 나보다 잘 견디며 괴로움을 덜 느끼는 것 같다. 모유수유가 아니었다면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본다.


옛날 사람들도 '애를 보느니 밭을 매겠다'라고 했다며 복직한 아는 엄마들은 말한다. 육아보다 일이 덜 힘들다고. 일이 노동강도가 약해서가 아니다. 일이 육아보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크기 때문이다. 육아는 내 의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최근 복직한 한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밥을 내 맘대로 먹고 커피를 내 맘대로 마시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그렇다. 육아는 밥먹는 것, 자고 싶은 것, 쉬고 싶은 것과 같은 기본적 욕구를 제한한다. 그래서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일테다.


특히 24개월 이하 아이들은. 내가 육아휴직 2년(남녀 1년씩)을 주장하는 이유다. 첫 1년은 모유수유하는 엄마가, 그다음 1년은 아빠가 하면 완벽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24개월만 지나면 조금 사람이 된다. 말도 한다!! 


그러니 더 걱정이다. 말도 못하는 돌 갓 지난 둘째와 자기 주장이 점점 더 강해지는 첫째를 친정엄마에게 맡긴다는 것이. 젊은 내가 봐도 병이 나는데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아프시면 어쩌나. 왜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도 육아가 끝나지 않는가. 


빡센 육아를 부모에게 허하라. 특히 체력이 좋은 아빠에게 허하라. 아빠들의 체력을 직장에서 다 쓰지 않도록 남겨달라. 부디.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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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육아휴직했을 때 만삭의 몸으로 첫째 유치원이 끝나면 데리러갔다. 아이는 엄마가 데리러온다며 매일 신나했지만 난 늘 우울했다. 유치원 현관 앞에 기다리는 엄마들모습을 보며. 두진이는 병설유치원에 다녀서 오후 130분이면 끝난다. 처음 하원할 때 기다리면서 아니, 도대체 이 시간에 어떻게 엄마들이 이렇게 많지. 목동 집값을 버티며 외벌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다 금수저인가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엄마들을 하나도 모르니까 이렇게 워킹맘은 소외당하는가 싶은 생각까지 덮쳐 더 울적했다. 여름방학을 하던 날 두진이 같은 반 꼬마친구들이 두진아 같이 놀자. 우리 집에 초대할게라고 하자 두진이는 신나서 따라갔는데 내가 그 엄마들과 잘 몰라서 민망해졌던 순간. 엄마들이 초대해주지 않는 이상 갈 수 없는데. “두진아 어디가~”하며 집에 데려오는데 두진이는 친구 집에 가고 싶었다고 투정. 집에 왔는데 과연 내가 일하며 아이 둘을 기를 수 있는가 우울 또 우울. 나는 무슨 배짱으로 둘을 낳았는가 더 우울.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유치원 친구 엄마들과도 친해졌다. 매일 얼굴을 보고 유치원 끝나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을 괜히 걱정한 셈. 그리고 알고보니 다들 전업맘도 아니었다. 방학식날 두진일 초대해준다며 날 곤란하게 했던 꼬마친구 엄마도 나랑 같은 육아휴직자였고 주말 근무가 많아 평일에는 휴무가 많은 직종도 있었고 오전에만 일하는 엄마 등등 다양했다.

 

그때 깨달았다. 정책 설계하는 정부와 언론이 함부로 지칭한 전업맘’, ‘워킹맘은 잘못된 구분이라는 걸. 4시면 퇴근하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8~9(일 터지면 11~12)에 겨우 퇴근하는 나, 12시에 겨우 퇴근해 돌아오는 모 대기업 직원이 같은가. 워킹맘도 수만 가지 종류가 있다. 또 집에서 창업을 꿈꾸며 오전에만 일하는 엄마는 전업맘인가, 워킹맘인가. 아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를 전업맘이라 부를 것이다. 소속이 없으니까.

 

한때 아무것도 모를 때 다들 전업맘인가했던 유치원 엄마들은 선생님, 간호사, 한복 디자이너, 승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우리끼리 농담처럼 말한다. “이렇게 육아와 일이 병행하기 힘들고 결국 기댈 수 있는 친정엄마, 시엄마 없으면 경단녀된다. “우리 언니는 그러던데요? 아직 애가 다섯 살이면 겨우겨우 회사에 붙어있을 때라고. 이제 애가 초등학교 가면 떨어져나가는 사람 더 늘어난다고요. 그래서 우리 언니도 그만뒀잖아요.”

 

엄마들과 친해지며 깨달았다. 다들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다들 자기 일을 좋아한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에(그리고 그 이후에) 태어난 내 주변 여자들은 다들 그렇게 컸다. 남자랑 똑같이 공부하고 경쟁했고, 반장선거에도 나가서 당선됐고 전교 회장도 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학 때까지는 똑같았다. 취직하면서부터 성별이 장애가 된다는 걸 깨달았지만(이 얘기는 나중에. 결국 이것도 여성 노동력을 육아 전담자라고 사회가 편하게 규정하면서 생기는 일). 그래도 일을 하며 사는 삶을 꿈꿨다는 것은 다들 똑같을 것이다. 좋은 직장, 좋아하는 일을 꿈꿨던 것은 다들 비슷했을 거다. 그게 지금은 부르기 민망한 이름이지만 한 때는 이라고 불렸을 그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들 아이를 낳아보니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맞닥뜨렸다. (조직 생활이라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일을 참 좋아하는데 육아와 병행이 힘들다는 것, 게다가 이 사회는 여자에게 육아를 떠넘기는 사회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 아니 조금은 알긴 했는데 이 정도인 줄을 몰랐.....

 

이제 가늘고 길게 가야죠. 다행히 친정엄마가 도와주셔서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은행 빚 생각하면 일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 사이 방치되는 우리 애 생각하면...”

 

전업맘’, ‘워킹맘’, ‘경단녀는 같은 이름이다. 여자들도 좋아하는 일하며 살 수 있다고 제도 교육은 가르쳤지만 실제 사회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달라지는 이름일 뿐이다. 친정엄마나 시엄마가 어릴 때 애를 돌봐줄 수 있으면 워킹맘’,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전업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다 버티다 떨어져 나가버리면 경단녀가 되는 것인데 감히 누가 우리를 이렇게 구분하나.

 

문제는 그 사이 아이들이 방치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야 할 우리 사회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못 받고 큰다는 것. 육아는 양보다 질이라고 모든 육아서가 말하지만 그것도 최소한의 양이 담보될 때 가능한 말이다. 최소한 아이가 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길거리를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어른이 돌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할머니가 아니라 부모여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엄마 복직 후 다시 유치원 하원을 할머니와 해야 하는 첫째. 하원하는 길 길에서 자꾸 앉아있어서 데리고 오기 힘들.....;; 

 

왜 우리 사회는 체력이 충분한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돌보게 하지 않고 늙은 조부모들에게 떠넘기는가.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동동거리는 엄마들을 맘충이라고 싸잡아 욕하는가. 아 쓰다보니 격해진다. 꿈은커녕 경제적 이유로 일하는 수많은 엄마들에게도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누가 돌보고 있을까. 슬프다.

 

사회가 부모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큰다. 돌 때까지는 엄마, 두돌 때까지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게 해주고 그 이후 몇 년간은 유연근무제를 늘리면 된다. 회사에서 일도 안 하면서 주구장창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할 텐데.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노동 시간을 줄이지 않는 한 이 육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 3~4학년만 돼도 엄마아빠를 찾지 않는단다.

 

어린이집 늘리고 맞춤형 보육한다고? 정말 코웃음이 난다. 정책 설계를 50대 아저씨들에게 맡기는 이 사회는 답이 없다. 예산을 그렇게 쓰고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건 정말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고 건드릴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을 남녀 다 할 수 있게 해주고 육아휴직급여를 많이 줘야 한다.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손실을 많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후배들은 물어본다. “선배 황경상 선배도 육아휴직을 하면 어떨까요?” 내 대답은 똑같다. “빚 갚아야 해서 안 돼.” 그리고 헐값에 친정엄마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불효녀가 되고 만다. 남녀가 육아휴직을 동등하게 하면 여성 취업자를 차별할 이유도 사라진다. 이 사회는 모든 걸 여성 돌봄 노동에 의지하고 그걸 공짜로 퉁치려 한다.

 

육아휴직급여를 신청하려고 고용센터에 갔을 때였다. 남성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전단을 만들어 놓았길래 살펴봤다. 상사한테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 꺼내는 방법부터 육아휴직 때 자기계발(일과 멀어지지 않는 법?)하는 법까지 써놨던데 그걸 보다가 집어던질 뻔했다. 여자 육아휴직도 하기 힘들고 심지어 한다 해도 눈치 주는 사회에서 남성 육아휴직? 제발 육아휴직 안 시켜주는 회사에 벌금이나 수천만원씩 때려라. 그럼 육아휴직을 못하게 할 수 없을 텐데.

 

아 유치원 엄마들 이야기하다가 길어졌다. 유치원 친구 엄마 중에 아기 낳기 전에 했던 일을 놓지 않으려고 오전에 열심히 한복 디자인을 해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엄마가 있다. 블로그에 올라온 한복 디자인을 보고 너무 예뻐서 반했다. 그다음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디자인하고 바느질하는지 설명하는 표정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후 130분에 아이 둘을 데리러 오니까 전업주부구나 생각하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말하는 그 표정은 나와 똑같을 것이다. ‘일을 준비하는 전업맘’, ‘친정엄마(시엄마)에게 미안해하며 종종거리며 회사를 다니는 워킹맘’, ‘어쩔수 없이 그만뒀지만 애들 크기만 하면 다시 일하고 말거야 되뇌이는 경단녀를 응원한다.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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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30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전업맘 직장맘 구분을 할것이 아니라 남자들도 여자들과 똑같은 가사노동을 해야합니다 여자들도 자신이 하고픈 일 할수 있는일이 많은데 육아에 치여 못하고 하는데도 티안나고~~전업맘들도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합니다 제가 해본일중 가사노동이 젤 지칩니다
    아이를 보는것도 행복하지만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고픈데 여자들이 철인인가요 ㅠ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6.12.30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가사 + 육아는 티도 안 나고 사람들이 인정도 안해주는 것 같고. 여자들한테 다 떠넘기지 말고 남자들이 같이 하고(돕지 말고 부디 같이!) 그리고 남자들이 집안일과 육아를 같이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겠죠. 힘내세요!

  2. 저기.. 2016.12.30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점에서 조금은 벗어난 얘기라는 거 알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엄마를 둔 자녀로서 '4시면 퇴근하는 초등학교 선생님' 이라는 표현은 사실 기분이 좀 안좋네요. 칼퇴근 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그건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일테고, 한국에서 교사는 가르치는 일만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수업 준비 뿐만이 아니라 행정업무에 학부모 상담 등 할일이 정말 많습니다. 4시에 퇴근 하시는건 본적도 없고요 집에 오셔도 늦은 시간까지 학교 행정업무 마무리에 다음날 수업준비 까지 항상 바쁘셨어요. 퇴근시간 이후 밤 늦게, 심지어 주말에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는 학부모도 정말 많고요. 그런 분들께서 교사 비하하면서 방학 얘기 많이 하는데 방학이면 집에서 쉬기만 할 것 같죠? 전혀 아니에요. 교사 연수도 들어야 하고, 학교 당직도 있고, 또 개학 전에 학교 가서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게 따지면 다른 직업군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갖는 휴가 기간이랑 별다를 거 없습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교사들 입장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교사가 가르치는 일만 하면 사실 이렇게 제가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거에요. 교육 선진국을 보면 학생 상담은 따로 상담선생님 혹은 교장 선생님과 하지 선생님 개인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며 핸드폰 번호는 잘 알려주지도 않고요. 또 행정 업무는 따로 일처리 하는 분들이 계시지 선생님들이 하지 않습니다. 왜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교사가 학부모 상담에 학생상담에 학교 예산안 관리에 인사업무까지 해야하죠? 그리고 교사 되는게 얼마나 힘든데요. 사실 사교육 시장에서 잘 자리잡으면 교사보다 돈도 더 많이 벌어요. 교사 봉급은 유리지갑이라 다 아시잖아요. 하지만 뜻이 있어서 교사가 되신거고 자부심 갖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그래서 더욱더 사람들이 교사를 쉽게 돈버는 직업으로 생각할 때면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교사가 하는일에 비해 봉급이 적다고 파업도 하고, 학생들도 선생님을 위해 같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면 아마 어떻게 교사들이.. 돈도 쉽게 벌면서.. 이런 시선으로 봤겠지요. 저도 어려서부터 목동에서 자라서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며 힘들게 저 키우셨습니다. 말씀은 잘 안하셨지만 돈 문제로도 많이 힘들어 하셨고요. 교사 자녀라서 부모님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런거 없었어요. 엄마들끼리 친구라 같이 놀고 친해지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고, 학교 행사 때면 왜 우리 엄마는 못오지 하며 서러웠던 기억이 많아요. 가끔 저를 위해서 아는 분 하나 없이 민망한 자리에 가시면 교사라고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지금은 그게 부모님 잘못이 아니라 교육제도의 문제라는 걸 알고, 당신께서 저희에게 쓸 시간을 주말까지 남의 자녀들 일에 쓰면서 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지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이 너무 길어졌지만 교사도 결국에는 다른 엄마들과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잘못된 정책의 피해자라는거 알아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지나가다 2016.12.30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사를 비하한건 없는것같은데요~ 타 직업에비해 비교적 정확한 시간에 출퇴근이 가능하니 시간을 저렇게 적으신거같아요. 교사도 잡무나 업무로 바쁘시겠죠 안그런 직업이 어디있겠어요.

    • 저도지나가다... 2016.12.30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이 글의 말씀하신 부분을 보고 교사를 비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단단히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포인트가 '교사는 일찍 퇴근한다'가 아니고 '직장인 퇴근시간은 천차만별이다'에 가깝지 않나요? 전 교사 스스로가 이 부분에서 이렇게 화난다고 하시는 게 되게 신기할 정도인데...요... 말씀하신 내용 관련해서 뭔가 평소에 쌓인 게 있으신듯...

    • ^^ 2016.12.30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직 초등교사 입니다~ 칼퇴해도 근무시간이 8:30-16:30,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어요~점심시간에도 아이들이랑 같이 밥먹고 급식지도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으로 인정받는거구요~ 저도 읽다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쉬운 직업으로 보이는 구나...저렇게 빨리 퇴근한다고 생각하는 구나...라고 씁쓸하긴 했네요 아무래도 다른 직업의 사정이나 고충을 알긴 힘드니까요. 칼퇴하려면 쉬는시간에 화장실 한 번 가기 힘들고, 채점거리는 바리바리 싸들고 와야하고 방학도 맘 편히 쉬는 날은 아니지만 회사원은 회사원들의 고충이 있을테고 서로 힘든 부분만 말하자만 끝도 없겠지요. 엄마 직업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는것으로도 어머니께 큰 힘이 되겠네요.어머님께 사랑한다고 말씀 한 번 해주시고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진 마셔요~^^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6.12.30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사려깊지 못하게 쓴 부분이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것 같네요. 어느 조직이나 사람을 많이 안 뽑고 있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죠. 교사들에게 행정 업무를 분리하기는커녕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제 글은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 워킹맘이 근무 형태가 너무나도 다양한데 워킹맘 vs 전업맘 구도로 만드는 게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을 쉬운 직업으로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렇게 글에 쓰지 않았는데... 속상해 마시길요.

    • 저기.. 2016.12.31 0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글을 잘못 읽으셨나 싶어서.. 제 스스로가 교사가 아니라 제 엄마가 교사이시고 당신께서는 저런 말씀 하신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글쓴이 님께서 비하했다고 한적도 없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의미였지요. 저도 논점에서 벗어난 얘기를 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쌓인 부분이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네요. 교사를 두고 '그래도 요즘 세상에 다른 직업에 비해서는' 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 들었으니까요. 어렸을 때 또래 친구들이 선생님을 막 대할 때, 극성스러운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학생 잘못을 교사에게 뒤집어 씌우며 소리소리 지를 때 혹시나 우리 엄마도 저런 대접 받는건 아닌지 걱정하고 마음 아파 한 기억이 참 많아요. 어떤 직업이든 육아와 일을 같이 하는건 똑같이 힘든 일입니다. 저 직업은 좀 낫지 않을까 이런건 없다고 생각해요. 댓글 다신 분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게 아니라 교사 자녀로서 오랫동안 느껴온 사회적 시선입니다. 아무튼 원글 요지에 조금은 벗어난 긴 글이었는데 읽고 답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그저 다른 사람들이 힘든 것처럼 교사라고 다를 것 없이 똑같다 라는거 알아줬으면 해서..

    • 두아이엄마 2016.12.31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분나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초등교사의 경우 특별한 일이 있거나 잔업이 없는날엔 4시에 퇴근이 가능하시지요... 하지만 일반 직장을 다니는 경우엔 꿈도 꿀 수 없어요. 내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데 퇴근하면 7시예요. 그것도 칼퇴근 할 경우고 저희 또한 칼퇴근은 꿈꾸기 어렵지요. 디딜 양가 부모님도 멀리 계셔서 앞날이 깜깜할 뿐이예요. 사실 탄력근무로 막히지 않는 5시(?) 쯤에라도 퇴근이 가능하면 좋겠어요. 그냥.... 부러워서 한마디 남겨요. ^^;;

  3. 유니맘 2016.12.30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정엄마의 노동력 착취 ㅜㅜ 출근길 눈물나네요

  4. 기쁨맘 2016.12.30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되네요...저도 요즘 고민하는데...내년에 일을 시작하려면 돌도 안 된 영유아 우리 아기를 얼집에 보내야 해서 어린이집 대기 신청을 하며 마음이 먹먹했어요..휴직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는데...남편은 자기가 일하느라 힘드니 육아는 여자몫인 듯 얘가할때가 있는데 엄청 서운해요...어머님도 아기 키우는 게 뭐 힘드냐라고 하시고...참...제 마음을 알아주는 들어주는 한 사람만 있음 좋겠네요...저도 일도 잘 하고 싶고 아기도 잘 키우고 싶다고요!!!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6.12.30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고... 육아가 왜 여자 몫인가요ㅠㅠ 엄마들은 다 이야기하잖아요~ "일이 훨씬 쉽다! 육아가 더 빡세다!!" 저도 내년 3월에 돌 안된 둘째 어린이집에 보내요ㅠㅠㅠㅠ 첫째 때처럼 울면 안되는데... 힘내세요! 다들 기쁨맘님 마음과 비슷할 거예요. 저도 일도 잘하고 싶고 아기도 잘 키우고 싶어요!!

  5. 예비맘 2016.12.30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월초에 출산하는데 깊은공감이 드네요.
    임신내내 회사눈치보느라 힘들었는데, 출산하고는 현실에 부딪히는 상황들이 더 많을거란 생각에..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참 팍팍해서 슬프네요...ㅠ.ㅠ 에효..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6.12.30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신하고 회사 다니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정말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얼마나 울고싶은 적이 많았는지 몰라요ㅠㅠ 고생하셨어요... 출산하면 또 많은 힘든 일들이 닥치지만 정말 예쁜 아기가 오잖아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다 놓고 도망치고 싶다가도 아기가 한 번 웃으면 내가 이런 천사를 낳았나 싶기도 해요. 대한민국은 빡세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힘을 내봐요!

  6. 미나 2017.01.01 0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제일기장을들여다본것같네요. 일단문제점을너무잘지적해주셔서속이시원하구요, 다들저와같은고민, 걱정, 고뇌를한다는게, 혼자가아닌것같아조금은위로가됩니다. 다들그냥아무렇지않게아이들을키우는것같아보였는데 막상제가해보니엄마들, 친정엄마들이피눈물을흘려서가능한일이였더라구요. 아니면아이들을어느정도는방치하거나,,, 생후25개월,2개월아이둘을키우는맞벌이부부인데요, 남편은1월1일에도출근합니다. 육아휴직씩이나바라지않을테니최소한주5일근무와칼퇴근만이라도지켜줬으면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1.0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5개월, 2개월 아이가 있는데 아빠를 휴일에 출근시키다니!! 정말 주5일근무 철저히 지켜주고 쓸데없는 야근, 휴일 단합을 명분으로 하는 이상한(?) 등산 이런 것 좀 싹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엄마가 되어서도 엄마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 세대 때는 조금더 나아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둘째가 2개월이면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실텐데 체력 소진되지 않도록 주변에 미안해하지 말고 힘든 티 많이 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냐옹 2017.01.03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이다같은 글이네요
    육아휴직 강제로 여자 1년 남자1년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거의 여자만하니까 회사에서도 여자뽑는걸 부담스러워하는거같아요.
    진짜 두돌만 되도 훨씬 나은데요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1.03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돌 되면 적어도 말은 잘 하게 되니까 훨씬 어린이집에 보내기도 덜 불안할텐데요... 그 두 돌 될때까지 사회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게 참 잔인하죠. ㅠㅠ 딱 1년씩 육아휴직 번갈아 하면 여성 취업자를 차별할 이유도 사라지는데요. 답답합니다ㅠㅠ

  8. 용이네 2017.01.04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이집에서 종일반신청하라고, 알바라도 하던지 이름이라도 올릴데없냐는 원장선생님눈치에 알바자리 찾아봐도 퇴근6시밖에 없는데ㅠ 어린이집 아이들은 5시면 거의 다 가고없답니다.
    그게 어떻게 종일반인가요~
    저희아이는 10시등원 3시40분하원인데 바우처금액도 맘대로 올려서 받고 참 이나라의 보육정책은 우주로 날아가버리자는건지 이해가 안가요ㅠ 정말 실질적인 정책을 펼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1.0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춤형보육 성질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종일반 신청을 좋아한다면서요... 5시에 끝나는데 무슨 종일반인가요ㅠㅠㅠㅠ 정말 답답합니다. 저출산대책에 수조를 썼다던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간건지... 실질적인 정책을 펼 생각이 없으니까 다 숭숭 사라지는 거죠. 끔찍합니다.ㅠㅠ

  9. 2017.01.04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버베 2017.01.05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나와 같은 실정~~
    애가 초등 들어가니깐 어쩔수없이 경단맘 되버렸어요. 오늘 내일 그만둬야 하나 고민중~~
    아이는 아이데로 방치되고 외할머니도 힘드시고~ 고민하던차에 페북에 내용이 올라와서 몆자 적어요. 조만간 그만둘거같음

  11. 미래맘 2017.01.06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단어 자체가 남녀 차별이고 육아는 여자들 엄마들 몫이라는 것같아요 ㅠ 워킹파 전업파 이런 말은 없으니까요 .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1.09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네요. 워킹파 전업파 이런 말은 없잖아요ㅠㅠ 요즘 뭐 육아대디 정도 생긴거 같은데.... 여성들에게 전가하고 퉁치는 수법이죠ㅠㅠ 갑갑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어봅니다...

  12. 두아이엄마 2017.01.13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답답하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심하게 머라고 하지는 않지만도..출산휴가는 당연히 쓰는구나 하는 정도까지는 해주지만..참..눈치밥이야 참참참 많이 먹는건 사실이죠..

    저도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찬스를 쓰는 중이지만..방학때라든지 아이아플때..또는 봐주시는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할때..제일먼저 걱정은 아이는 어쩌지 입니다..

    연차를쓰던 조퇴를하던..눈치가 보여서... 마음껏 아이를 볼수가 없으니까요...

    아이가..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까지만이라도..시간을조절해서 일 할수 있는 사회분위기나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어요...

    에효.........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1.13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ㅠㅠ 부모님 아프시거나 일 생기시면 정말 난감하죠ㅠㅠ 부모님은 아이 때문에 더 늙어가시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아빠를 찾고ㅠ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데... 참 사회가 야박해요... 그래도 우리 힘내요!!

  13. 밍재밍준 2017.07.24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아빠 각각 1년 육아휴직, 유연근무제..너무공감합니다...
    (기자님 같은 분께서 국회의원이 되어야하는데! 이글에 교사비하한다는 댓글은.. 뭐지ㅠ..)
    이런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어야하는데 자꾸..양육수당 10만원, 이런걸로 어떻게 출산율을 높이겠다는건지.
    너무 감사한글입니다. 이런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하는데..

    • Favicon of https://ilovepig.khan.kr 누런돼지 관리자 2017.07.30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양육수당, 아동수당도 중요한 정책 수단이지만 지금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가 아닌지요. 출산율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면 자연스럽게 높아지겠죠. 지금은 아이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낳지 않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명제를 알고는 있을텐데 말예요. 감사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