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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임아영기자의 폭풍육아]그들의 불안을 알기에…‘스카이캐슬’ 속 엄마들에 공감할 수밖에 “위 아동은 초·중등교육법 제13조에 의하여 아래 학교에 배정되었사오니, 이 통지서는 취학할 초등학교의 예비소집에 참석할 때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야근 후 집에 돌아오니 탁자 위에 ‘취학통지서’가 놓여 있었다. 아, 꼬맹이가 벌써 ‘초딩’이 되다니. 아이를 낳은 게 엊그제 같은데 학부모가 되다니. 태어날 때 신장이 54㎝였던 아기는 이제 2배 이상 자라 120㎝를 넘어섰다. 이제 두 팔로도 안기 힘들어진 첫째가 가끔 31개월 된 둘째처럼 안아달라고 하면 곤란해진다. “두진아 엄마가 안아주고 싶은데….” 못내 미안해져 잠깐 업으면 첫째는 “엄마가 힘들어하니 내려올게”라며 의젓하게 군다. 이렇게 의젓하게 굴 정도로 커버린 내 아이가 이제 ‘학생’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학생’이 된다는 게 너무 짠하다. .. 더보기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지지난주 목요일 두진이 유치원 상담을 받고 왔다. 밥을 잘 안 먹으니(두진이는 밥 물고 있기 제왕, 밥먹다 멍때리기 제왕이다) 급식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실까 하고 갔는데 담임선생님은 발달 및 지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 당황스러웠다. 선생님은 아이가 ‘특이하다’고 설명하셨다. ‘특이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상담카드에 같이 꼽아둔 두진이의 미술 활동물을 보여주셨다. 나비 그림 테두리에 바늘로 구멍을 뚫고 실을 이용해 구멍을 연결하는 활동이었다. 두진이는 테두리대로 연결하지 않고 대각선으로 여러 개를 이어놓았다. “이렇게 할 수도 있어요 어머님. 근데 세 번이나 설명해줬는데 계속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이가 설명을 못 알아들은 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