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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십대 그 찬란한 시절, 그리고 어긋난 관계 오쿠다 히데오 좋아하는 분들 많죠. 오쿠다 히데오가 1,2 라는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인데요. 유머러스하게 사회를 풍자해왔던 그가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중학생들의 세계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중학교 남학생들의 세계를 읽으면서 저는 쌩뚱맞게(?)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이제 모든 게 엄마 시각으로 수렴됩니다. ㅎㅎ) 쉽게 가해자, 피해자로 나뉘어지지 않는 아이들의 세계, 그러나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는 아이들. 그만큼 서툴기 때문에 상처주기 쉬운 어림, 그리고 여림. 제 중학교 시절도 떠올랐습니다. 이상하게 고등학교 시절만큼 중학교 시절의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데요. 추측컨대 아마 친구를 사귀는 것도, 공부를 하는 부담감도 어느 하나 쉽.. 더보기
<건축학개론> -안녕, 스무살 '누런돼지'가 을 너무 보고 싶다며, '기억의 습작'에 대한 영화라고 신나할 때 저는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서사가 이제 저에겐 어떤 호소력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서른 하나. 어쩌면 '겨우 서른 하나'일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아 어느 새 서른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설렘, 열정 같은 명사에 가 닿아 있는 첫사랑이라는 것에 서른 하나의 나이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구름 위에 둥둥 떠버린 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홍대부터 합정까지 걸었습니다. 바람은 약간 쌀쌀했지만 여름 밤의 달뜬 기분처럼 땅 위를 걷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은 '스무살을 기억하는 영화'였습니다. 서툴러서 상처를 주고 서툴러서 상처를 받는 스무살. 그 여리고 찬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