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폭력

[맘편한 세상을 위하여]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아들을 잘 기른다는 것 딸을 낳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나보다 진취적인 여성으로 키우고 싶었다. 가끔은 도망치거나 물러섰고 또 가끔은 불안해했고 때로는 눈치를 살폈던 나와는 다른,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성. 그런데 이게 웬걸. 아들이 태어났다. 둘째는 딸을 낳을 수 있겠지. 다시 임신했고 ‘봄봄’이라는 태명을 지으며 딸이길 소망했다. 또 아들이 태어났다. 이제 “아들들도 어릴 땐 예쁘다”며 ‘아들바보 엄마’가 됐다. 아들을 기르는 삶을 상상해보지 않았지만 아들들도 몹시 예쁘다. 내 자식이니까 당연히 예쁘겠지. 딸을 키워본 적이 없으니 딸을 키우는 일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늘 상상해왔다. 딸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장면을. “아이야,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해. 너를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 더보기
십대 그 찬란한 시절, 그리고 어긋난 관계 오쿠다 히데오 좋아하는 분들 많죠. 오쿠다 히데오가 1,2 라는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인데요. 유머러스하게 사회를 풍자해왔던 그가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중학생들의 세계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중학교 남학생들의 세계를 읽으면서 저는 쌩뚱맞게(?)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이제 모든 게 엄마 시각으로 수렴됩니다. ㅎㅎ) 쉽게 가해자, 피해자로 나뉘어지지 않는 아이들의 세계, 그러나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는 아이들. 그만큼 서툴기 때문에 상처주기 쉬운 어림, 그리고 여림. 제 중학교 시절도 떠올랐습니다. 이상하게 고등학교 시절만큼 중학교 시절의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데요. 추측컨대 아마 친구를 사귀는 것도, 공부를 하는 부담감도 어느 하나 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