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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9일 기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는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적 존재다. 그런 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범야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그동안은 정치권 밖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정책 대안을 어떻게 구현할지, 이를 위해 정치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엄정한 검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겸손하고 올곧지만 여유가 없다’
박 상임이사를 아는 사람들은 겸손과 한결같음을 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양보하고 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사석에서 몇 번 뵈었는데 올곧은 분이다. 그처럼 우리나라에서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 많지 않다”고 평했다.
연세대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는 “내가 봤던 시민사회 리더 중 결점이 없고, 완벽한 리더”라며 “소통의 리더십, 변화하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리더십, 감성 리더십 등 21세기에 맞는 리더십의 3가지 조건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집요함과 근성도 박 상임이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그는 ‘불독’이다. 한 번 문 건 놓지 않는다”고 했다.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라는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박 상임이사와 6년간 함께 활동한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워커홀릭에 가깝다. 철두철미하고 치열하게 일할 것을 요구한다. 같이 일하는 게 몹시 힘들 정도”라면서 “그런데 겪어보면 스스로 성장함을 느끼기는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을 할 때 모 대기업이 시민단체가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도 있다.
반면 ‘틈’이 없는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을 해야 기쁘고 바빠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지속가능한 리더십이 되려면 여유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공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아이디어는 풍부한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마음 열고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일하는 과정에서 강한 추진력만큼이나 일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행정 책임자(시장)가 됐을 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은 “이전부터 잘 아는 사이인데 치밀한 구석이 있고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수염을 기른 정도만 알지 평소에는 별 관심이 없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 시민운동가로서의 양면적 평가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시민운동은 박원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저항적 시민운동을 국가사회의 대안적 시민운동으로 발돋움시킨 분”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참여연대를 대표적 시민단체로 만들고, 2000년대에는 ‘기부’ 등으로 눈을 돌려 아름다운가게·아름다운재단 등을 설립하는 등 시민사회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시민운동을 처음으로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박 상임이사를 다른 시각에서 평가한다. 올초부터 미국 콜로라도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가 있는 강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 답변에서 “박 상임이사는 늘 국가경영을 생각할 정도로 야심과 포부가 원대해 사실상 ‘대통령급 시민운동가’”라며 “그 어떤 정치인 이상으로 바빴고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당발로 ‘인맥 만들기의 귀재’인 ‘정치가형 시민운동가’”라고 말했다. “그의 활동과 성과의 대부분은 주로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돈(그것도 거액)을 끌어오는 능력에 있었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박 상임이사가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된 계기인 2009년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을 “그 영향력의 실체와 한계를 잘 말해주는” 사례로 봤다. 강 교수는 “‘박원순 모델’은 후계자를 만들 수 없고, 재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풀뿌리로부터 출발하지 않은 ‘톱다운(상의하달식) 모델’”이라며 “전국적, 일반적, 항구적 모델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책능력
최재성 의원은 “시민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도 폭이나 깊이, 영역 등 두루 갖춘 분”이라며 그를 ‘종합비타민제’에 비유했다. 박 상임이사는 자신의 정책 대안과 아이디어를 국회 등 정치권을 통해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시도했다. 희망제작소의 정책을 제도권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희망제작소 회원인 국회의원 10여명은 ‘호민관클럽’을 구성했다. 호민관클럽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시민 제안과 같이 사소해 보이지만 시민이 필요로 하고 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는 제안들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박 상임이사는 이미 참여연대 10년 활동에서 중앙정치의 의제에 대해 고민했고 해외 선진국의 법·제도·정책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나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김민영 사무처장이 전해준 일화다. “어느 해 추석이 끝나고 돌아왔는데 ‘참여연대에서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6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문건을 책상에 툭 던졌다. 그러고는 일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 파일을 만들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진행상황을 체크하라고 했다. 우리는 ‘100개 파일 사건’이라고 부른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성공회대 탁현민 겸임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나쁜 남자 박원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석 연휴나 구정 연휴가 끝나면 추석 구상, 구정 구상이라는 이름의 제본된 문건(거의 책 수준)을 간사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 정치인 박원순
유력 시민운동가의 정치 참여에 대한 평은 갈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분들의 분야에서 사회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게 가장 좋은데 한결같이 징발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춘석 의원은 “정치인이 태어날 때부터 따로 있나.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자꾸 들어와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박 상임이사가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해선 “정치라는 것이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건데, 개인 위주로 해서 민주주의 뿌리가 되는 정당정치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박원순의 현재 지지율은 박원순의 지지율이 아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한 반사이익적 측면이 있다”며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일거에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마음가짐이 바른 분인데 이전에는 여야 정치 모두를 비판해왔던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권의 틀 속에서 정치활동을 하겠다면 자신의 정책 의지가 구현 가능한 것인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시험대에 섰다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안철수, 박원순, 박경철(신세계클리닉 원장) 등도 막상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 정치가 ‘정치인의 의지’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이고 해묵은 역사적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정치인 못지않게 일반 대중도 나눠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박홍두·임아영 기자 ahn@kyunghyang.com
/2011년 9월 9일 기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는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적 존재다. 그런 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범야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그동안은 정치권 밖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정책 대안을 어떻게 구현할지, 이를 위해 정치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엄정한 검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겸손하고 올곧지만 여유가 없다’
박 상임이사를 아는 사람들은 겸손과 한결같음을 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양보하고 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사석에서 몇 번 뵈었는데 올곧은 분이다. 그처럼 우리나라에서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 많지 않다”고 평했다.
연세대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는 “내가 봤던 시민사회 리더 중 결점이 없고, 완벽한 리더”라며 “소통의 리더십, 변화하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리더십, 감성 리더십 등 21세기에 맞는 리더십의 3가지 조건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집요함과 근성도 박 상임이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그는 ‘불독’이다. 한 번 문 건 놓지 않는다”고 했다.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라는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박 상임이사와 6년간 함께 활동한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워커홀릭에 가깝다. 철두철미하고 치열하게 일할 것을 요구한다. 같이 일하는 게 몹시 힘들 정도”라면서 “그런데 겪어보면 스스로 성장함을 느끼기는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을 할 때 모 대기업이 시민단체가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도 있다.
반면 ‘틈’이 없는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을 해야 기쁘고 바빠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지속가능한 리더십이 되려면 여유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공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아이디어는 풍부한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마음 열고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일하는 과정에서 강한 추진력만큼이나 일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행정 책임자(시장)가 됐을 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은 “이전부터 잘 아는 사이인데 치밀한 구석이 있고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수염을 기른 정도만 알지 평소에는 별 관심이 없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 시민운동가로서의 양면적 평가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시민운동은 박원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저항적 시민운동을 국가사회의 대안적 시민운동으로 발돋움시킨 분”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참여연대를 대표적 시민단체로 만들고, 2000년대에는 ‘기부’ 등으로 눈을 돌려 아름다운가게·아름다운재단 등을 설립하는 등 시민사회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시민운동을 처음으로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박 상임이사를 다른 시각에서 평가한다. 올초부터 미국 콜로라도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가 있는 강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 답변에서 “박 상임이사는 늘 국가경영을 생각할 정도로 야심과 포부가 원대해 사실상 ‘대통령급 시민운동가’”라며 “그 어떤 정치인 이상으로 바빴고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당발로 ‘인맥 만들기의 귀재’인 ‘정치가형 시민운동가’”라고 말했다. “그의 활동과 성과의 대부분은 주로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돈(그것도 거액)을 끌어오는 능력에 있었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박 상임이사가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된 계기인 2009년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을 “그 영향력의 실체와 한계를 잘 말해주는” 사례로 봤다. 강 교수는 “‘박원순 모델’은 후계자를 만들 수 없고, 재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풀뿌리로부터 출발하지 않은 ‘톱다운(상의하달식) 모델’”이라며 “전국적, 일반적, 항구적 모델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책능력
최재성 의원은 “시민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도 폭이나 깊이, 영역 등 두루 갖춘 분”이라며 그를 ‘종합비타민제’에 비유했다. 박 상임이사는 자신의 정책 대안과 아이디어를 국회 등 정치권을 통해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시도했다. 희망제작소의 정책을 제도권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희망제작소 회원인 국회의원 10여명은 ‘호민관클럽’을 구성했다. 호민관클럽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시민 제안과 같이 사소해 보이지만 시민이 필요로 하고 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는 제안들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박 상임이사는 이미 참여연대 10년 활동에서 중앙정치의 의제에 대해 고민했고 해외 선진국의 법·제도·정책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나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김민영 사무처장이 전해준 일화다. “어느 해 추석이 끝나고 돌아왔는데 ‘참여연대에서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6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문건을 책상에 툭 던졌다. 그러고는 일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 파일을 만들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진행상황을 체크하라고 했다. 우리는 ‘100개 파일 사건’이라고 부른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성공회대 탁현민 겸임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나쁜 남자 박원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석 연휴나 구정 연휴가 끝나면 추석 구상, 구정 구상이라는 이름의 제본된 문건(거의 책 수준)을 간사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 정치인 박원순
유력 시민운동가의 정치 참여에 대한 평은 갈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분들의 분야에서 사회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게 가장 좋은데 한결같이 징발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춘석 의원은 “정치인이 태어날 때부터 따로 있나.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자꾸 들어와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박 상임이사가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해선 “정치라는 것이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건데, 개인 위주로 해서 민주주의 뿌리가 되는 정당정치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박원순의 현재 지지율은 박원순의 지지율이 아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한 반사이익적 측면이 있다”며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일거에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마음가짐이 바른 분인데 이전에는 여야 정치 모두를 비판해왔던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권의 틀 속에서 정치활동을 하겠다면 자신의 정책 의지가 구현 가능한 것인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시험대에 섰다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안철수, 박원순, 박경철(신세계클리닉 원장) 등도 막상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 정치가 ‘정치인의 의지’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이고 해묵은 역사적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정치인 못지않게 일반 대중도 나눠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박홍두·임아영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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