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모음/누런돼지 관리자'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4.08.07 회룡사 비구니 스님들의 하안거 (3)
  2. 2014.06.03 웹툰의 모든 것~! <올 웹툰>
  3. 2014.03.27 뮤지컬 <위키드>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
  4. 2014.03.25 왜 일본군은 독도에 망루를 세웠을까
  5. 2012.03.23 “MB 4년을 기억하라” 시사만화로 엮은 ‘MB 4년 현대사’
  6. 2012.03.05 친박연합당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는 당”…“박근혜 위원장은…”
  7. 2012.02.29 <나는 꼽사리다> 현장 가보니…김미화 “가슴 철렁…눈물 쏟아졌다”
  8. 2012.02.24 “민주당 ‘엑스맨’ 김진표·박기춘 공천 안 된다”
  9. 2011.09.16 부천시약사회, 시청에 ‘시민 위한 야간약국’ 추진하는 이유는?
  10. 2011.09.10 경찰 ‘등록금 시위’ 참가자 가족까지 압박했나
  11. 2011.09.09 박원순 “가보지 않은 길, 두렵지만 기대”
  12. 2011.09.09 [박원순 인물탐구]아이디어 풍부, 일 중독자… 정치력은 시험대에
  13. 2011.09.06 PX빵·악기테스트…해병대 가혹행위 가지가지
  14. 2011.09.06 고위직 자녀 ‘꽃보직’ 비판 봇물
  15. 2011.09.06 “총기사건 해병부대서 관행적 가혹행위”
  16. 2011.09.05 성추행 의대생들 재입학도 못한다
  17. 2011.09.05 안철수·박원순 바라보는 시민사회 복잡한 속내
  18. 2011.09.04 “강정마을 와보니 왜 기지 세우면 안되는지 알겠어요”
  19. 2011.09.01 “영국인들, 재활용 가게 옥스팜서 옷 샀다고 자랑하죠”
  20. 2011.09.01 고대, 성추행 의대생 징계 ‘쉬쉬’

하안거를 아시나요.

석가모니가 부처가 된 다음해부터 열반하기까지 계속된 참선법이라고 합니다.

 

종교 담당이 된 후 하안거 취재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요.

 

3일 회룡사 비구니스님들이 하안거를 하는 장면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회룡사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모습. 권호욱 선임기자.)

 

기자 생활 만6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짧게 기사쓰기가 어렵습니다. ㅎㅎ

 

아래 기사는 원문입니다. 원고지 10매를 써야 했는데 13매군요.

 

 

 3일 부슬비가 내리는 경기 의정부시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회룡사. 1호선 회룡역에서 30여분 산을 올라가면 나오는 사찰이다. 오전9시30분 19.83㎡(6평) 규모의 취선당에서 12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두 손을 모으고 결가부좌를 틀고 참선 중이었다. 하안거 결제(10일)를 일주일 앞두고서다. 스님들은 두 손바닥을 감싸 왼쪽 손바닥을 하늘을 보게 모은 후 엄지손가락 두 개로 결을 맺는다. 발바닥도 하늘을 보게 해 발바닥과 손바닥을 하늘과 혈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6명씩 두 줄로 나란히 앉아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있었다. 작은 발자국 소리마저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묵언의 공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스님들의 모습이 인화된 사진처럼 보였다. 부슬비가 왔지만 어제까지 35도를 넘는 더운 날씨였던 만큼 목에 흰 수건을 두르고 수행 중인 스님도 있었다. 계속 앉아 있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찬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거는 석가가 부처가 된 다음해부터 열반하기까지 계속된 참선법이다. 그 뒤에도 불교가 전해진 모든 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2회로 나누어 3개월씩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선원에서 참선수행에 매달리는 것을 말한다. 여름철 3개월(음력 4월 보름~7월 보름) 수행하는 하안거와 겨울철 3개월(음력 10월 보름~이듬해 정월 보름) 수행하는 동안거가 있다. 조계종은 올해 하안거에 들어간 선원을 100여개 정도, 수행한 스님을 22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회룡사 주지 성타스님은 “안거를 해서 참선을 해야만 깨쳐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문에는 ‘너희들 모두는 부처’라고 하고 모든 사람은 각각 불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세상의 물이 들어 업에 의해 불성이 묻히는 것. 그 묻힌 걸 찾아내기 위해 수좌스님들에게는 큰스님이 화두를 내린다. 스님들은 계속 참선하며 화두를 들고 먼지 속에서 맑은 기운을 찾듯이 불성을 찾아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타스님은 “참선을 해야만 부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선당 건물 바깥벽에 붙어있는 편액에는 “일체제법개여환(一切堤法皆如幻)”이라고 적혀 있었다. “모든 법이 다 환과 같다”는 뜻이다. 성타스님은 “우리는 살기 편하기 위해 법을 만들지만 그 법에 얽매인다는 것”이라며 “법에서 벗어나면 불성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님들은 하루 일과를 새벽 3시에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도량을 돌면서 염불을 하는데 ‘도량심장’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작게 목탁을 두드리다가 점차 소리를 높인다. 도량의 심장을 깨우는 목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을 친다. 부처님께 예불하고 새벽4시가 되면 입선에 들어간다. 아침 좌선이다. 6시쯤 아침 공양을 하고 7시에 다시 입선. 한 시간에 한번씩은 도량을 10번 정도 도는 포행을 한다. 그리고 다시 또 좌선. 오후에도 참선, 포행, 공양을 반복하다가 오후 10시가 되면 취침한다. 그렇게 3개월을 수행 또 정진하는 것이다.


 회룡사는 신라 신문왕 때(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가 살면서 3000명 대중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도봉산을 올라가면 무학대사가 수행했던 무학 토굴이 나온다. 무학대사와 교류했던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4년 회룡사에 와서 기도를 했는데 관세음보살 석불 뒤쪽에서 후광이 비치면서 관세음보살이 헌신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후 이성계는 왕이 됐지만 함흥으로 간다. 함흥에 가 있던 태조가 1403년 환궁한 뒤 무학대사를 찾아왔는데 태조의 환궁을 기뻐하며 회룡사(回龍寺)라 했다는 이야기다. 회룡사는 1979년부터 선방을 운영해왔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년 선방은 꽉 찬다.


 죽비는 앞줄 가운데 놓여져 있었다. 이 죽비 소리가 들리면 참선을 시작하고 끝낸다. 스님들마다 화두는 다 다르다. 화두를 내려주는 큰스님도 다르고 같은 스님이라도 수행자의 근기(根機)에 따라서 어떤 화두를 들면 더 빨리 깨치겠다 싶은 화두를 준다. 성타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먹고’라는 화두가 있다고 합시다. 이게 무엇인고를 ‘이먹고’라고 줄여 말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내가 누구인가, 이놈이 무엇인가, 부모한테 태어나기 전에 나는 누구였는가’ 등 화두를 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날 문득 깨달음이 온다는 것이죠.”

 

 

 


 성타스님은 후학들에게 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승려는 아무리 말을 잘하고 포교를 잘 해도 근본은 참선입니다. 누구든지 참선을 3년 이상 해야 뭔가를 느낄 수 있고 뭔가를 느끼고 나서 신도들한테 교화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젊은 승려들은 대학을 선호합니다. ‘증’을 선호하는 것이죠. 속인들이 어느 스님이 어느 대학을 나오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좋아하니까 다들 세태에 맞추는 겁니다. 자기가 정말 불성의 힘을 얻어서 포교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스님은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누구의 소설 <모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요즘 부쩍 그 내용이 와닿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모모는 시간을 팔아먹습니다. 자꾸 풍족해지는데 시간은 점점 없어집니다. 시간이 쪼들리니까 예민해지고 옆사람과 싸우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점차 편해지는데 마음은 서로들 다 불안하죠. 어떻게 하면 추락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늘 좌불안석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타스님은 “명상을 해 보라”고 권유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되고 마음이 자꾸 삭막해집니다. 삭만해지는 마음을 절에 와서 조용히 한 시간이라도 명상을 하고 염불 소리를 듣고 하다보면 급했던 마음도 차분해질 거예요. 꼭 불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나무 밑에 가서 명상을 해보세요. 닫혔던 마음이 치유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도 해주고 보듬어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님은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며 “어린양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느냐. 그들을 구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우리나라는 뒷북만 칩니다. 그런 참사가 나지 않게 미리 방지를 해야하는데 한 사람이 독재를 하게 두는 시스템이 문제예요. 정부에서 남한테 인심을 쓸 때 자기네 이익만 위하는 사람에게 인심을 써주면 같은 일이 또 일어날 겁니다. 정치권도 유야무야 물러나려고 하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끼리는 종교도 썩었고 나라도 썩었다고 통탄하는데 정말로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룡사는 백중(百中·음력 7월15일)을 맞아 흰색의 연가등을 수십개 밝혀놓았다. 영령들을 기리는 연가등이다. ‘세월호 영령 왕생극락’이라고 쓰여 있는 연가등도 포함돼 있었다.


 성타스님은 2001년 사패산 터널 사업을 두고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터널은 2008년 완공됐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 수경스님 등과 농성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아직도 허리가 편치 않다. 스님은 물었다. “물질만능주의에 치달아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거예요.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을까요.”


 스님은 “법당에서 기도하기 좋은 자리를 찾는 것도 전쟁인 시대”라며 통탄했다.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마음을 열고 함께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친구 등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세요. 상대와 나의 심장이 맞닿았을 때 교류가 잘 되는 겁니다.”

 

(데스킹된 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032110305&code=960206)

 

 

 

하안거 해제가 10일입니다. 3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오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해제 법어를 발표하셨네요.

 

진제 스님은 "출가자는 더욱 분발하고 재가자는 큰 본보기로 삼아 게으름 없는 정진을 이어가자"

"하루빨리 무수한 안목자(眼目者)들이 나와서 부처님 진리의 법문이 영원토록 선양되기를 기원한다"

고 하셨습니다.

 

 

 

 

성타스님이 제게 자주 명상을 해보라고 권유하셨는데요.

 

달려가고 또 달려가는 이 생활에서

자꾸 혼자 생각하는 시간, 혼자 숨쉬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취재였습니다.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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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nunmankm.tistory.com 버크하우스 2014.08.07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염종선 2014.09.1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 기사 잘 보앗 습니다. 그런데 기사중에 오타가 있어서요. "이 먹고"가 아니라 "이 뭣고" 즉, 이것이 무엇인고? 입니다.

지난주에 국립중앙도서관 전시 '올웹툰'에 다녀왔습니다.

 

도서관 그것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웹툰'에 관한 전시를 한다는 것이 이채로웠는데요.

 

 

 

 

 

웹툰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데요.

 

  웹툰은 웹(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90년대 후반 정보인프라의 비약적 발전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2014년 현재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90년대 후반 정보인프라의 발달을 기반으로 인터넷 만화 서비스와 개인 홈페이지에 만화를 연재하는 작가들이 등장했다. 개인홈페이지에 연재한 감성적 만화는 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게시판을 통해 공유되며 새로운 만화 창작, 유통, 소비의 흐름을 만들었다.

 

전시는 5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약 3개월간 열립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으로 가시면 되구요.

 

전시실은 다음과 같이 6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야기 꽃 시대의 거울 웹툰! 문화를 꽃 피우다

웹툰의 힘 웹툰 작가의 작업 공간 웹툰 미래를 꿈꾸다

웹툰의 역사와 웹툰 10년의 대표 100작품, 웹툰의 다양한 활용사례와 웹툰의 문화적 가치, 웹툰 작가의 작업 공간, 그리고 웹툰의 미래까지 시간 순서대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전시실 내용 중 웹툰의 역사 부분이 전시실 중에서 가장 재밌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요청해서 자료를 받았는데요.

한 번 인용해볼게요.

 

[1] 웹툰 이전의 웹툰(1999~2002)
  - 웹만화, 웹애니메이션에 담은 일상과 감성
인터넷 PC와 초고속통신망이 빠르게 보급됐고, 만화의 디지털화도 빨라졌다.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자신의 일상을 간단한 그림과 함께 개인홈페이지에 올려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2] 포털사이트의 히든 콘텐츠가 된 웹툰(2003~2005)  

 - 미디어다음의 등장, 포털웹툰 삼국지가 낳은 ‘웹툰3신’
포털사이트 ‘다음’이 ‘만화속세상’ 코너를 만들었다. 시사, 생활, 패러디 만화와 서사성 작품이 연재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야후, 파란, 엠파스가 참여하면서 ‘웹툰 붐’이 일었다.

 

[3] 포털의 네트워크 효과가 만들어낸 웹툰플랫폼(2005~2006)
   - 네이버만화의 변신, 급격하게 확산된 웹툰 이용자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만화섹션을 웹툰 중심으로 개편했다. 웹툰 작가가 늘었고 이용자도 확산됐다. 웹툰의 대중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문화산업 전반에서 웹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4] 다양한 장르와 취향을 종합한 웹툰(2006~2007)
   - 장르의 경연장에서 새로운 장르의 시험대로

기성작가 참여와 신규 작가군이 늘면서 웹툰이 다양한 장르의 경연장이자 시험대가 됐다. 세로 스크롤 중심 연출과 묘사법이 시도됐고, 스포츠, 액션, 퇴마 등 색다른 장르가 등장했다.

 

[5] 만화저작권리산업을 재구축한 웹툰(2007~2009)
   - 웹툰 캐릭터를 중심으로 변화 된 가치사슬

웹툰을 활용한 전자책, 각종 캐릭터 상품과 디지털아이템 등이 출시됐다. 웹툰 캐릭터와 내용 중심의 애니메이션, 모바일게임 제작이 일반화되면서 웹툰이 콘텐츠 플랫폼이 되고 있다.

 

[6]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완성 된 웹툰생태계(2009~2010)
   - ‘나도 만화가’, ‘도전 만화’ 출신 웹투니스타의 등장
웹툰의 성장에는 포털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나도만화가’, ‘도전만화’ 등에 등록된 작가와 작품을 선정, 지속가능한 공급망 역할을 하여 웹툰 생태계의 밑받침이 됐다. 

 

[7] 영상콘텐츠 산업의 스토리뱅크가 된 웹툰(2010~2011)
   -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작품화하는 웹툰작가
폭발적인 생산력을 보인 웹툰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웹툰의 장점인 독립적ㆍ저비용 작업으로, 기획 개발 단계부터 이를 고려하는 경우가 일반화 되었다.

 

[8] 색다른 소재와 세분화된 독자층으로 2차 전성기 이끈 웹툰(2011~2011) 
   - 과학적 편성정책으로 극대화된 웹툰 이용자층
웹툰은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성별, 연령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재 작품을 선정, 연재 요일을 편성한다. 작품의 소재, 성격, 작가의 성향, 표현 범위에 따라 구독 연령층을 지정하기도 한다. 

 

[9] 전통적인 만화장르를 품에 안은 웹툰(2011~2012)
   - 코믹스 스타의 귀환, 종합만화플랫폼이 된 웹툰
웹툰은 이용층의 다양화와 소재&#8231;장르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웹툰에 제한적이라 여긴 소재, 창작방식, 연출법 등 다양한 장르가 집결됐다. 포털 웹툰은 한국만화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플랫폼이 됐다.

 

[10] 세계로 가는 웹툰, 세계의 만화 웹툰(2012~2013)
   - 기술융합형 웹툰, 제3지대 웹툰서비스 등 더 커진 웹툰
웹툰은 한글을 담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번역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웹툰의 국외 유통이 확산됐다. 무빙톤 형식의 멀티미디어 웹툰, 포털을 벗어난 독립형 웹툰 서비스 등장, 웹툰의 미래가 밝다.

 

 

전시실 옆에는 웹툰 체험관이 있었는데요.

 

‘무림수사대’(이충호), ‘미생’(윤태호),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신과 함께’(주호민) 등

한국의 대표적 웹툰 10편을 행사 기간 동안 디지털 도서관 체험형 컴퓨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외 웹툰 작가들과의 토크콘서트,

무료 웹툰 교육 ‘웹툰 스토리 창작’, ‘웹툰 캐릭터 만들기’, ‘웹툰 제작 실습’ 등이 마련되고요.

여기에는 유명 웹툰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를 참고하세요. ^^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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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는 뮤지컬 <위키드>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의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작곡가로 유명한 분이죠.

스티븐 슈왈츠와의 질의 응답을 옮겨봅니다. 

작품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네요.

 

통역한 것을 정리한 것이어서 비문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티븐 슈왈츠입니다.(한국어로 인사) <위키드>의 작곡가이자 작사가다. 여러분들 만나뵙게 돼서 반갑고 서울 오게 돼서 진심으로 기쁘다.

 

(질의 응답)
-4개월여만에 개막하고 뒤늦게 찾아온 감이 있다. 한국에서 <위키드> 오리지널 버전 라이선스 공연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흥행 성적은 어떤가. 오리지널 버전으로 배우들이 노래하는 음향 등 느낌이나 우리 배우들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배우들에게 요구했던 부분이 있는지.
 처음에 한국 <위키드>가 공연된다고 했을 때 너무 오고 싶었다. 그때 멕시코에서 스페인어 버전으로 올리고 있어서 안타깝게도 오지 못했다. 그때 거기에 있어야만 하는 바람에 여기 오지 못했던 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공연 진행 중에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공연이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까 하다 보면 달라지기도 하고 느슨해지기도 한다. 처음에 오는 것보다 나중에 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만 봐도 10년 넘게 흥행 기록하고 있다. 한 번씩 모든 것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공연 제상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곤 한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한국 공연 전체를 다 봤다. 굉장히 좋은 상태로 공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이 있지만 멋있는 캐스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공연하는 분들뿐 아니라 새롭게 엘파바로 합류하는 김선영씨도 봤는데 반가웠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같이 노래도 해보고 노트도 했는데 연습 얼마 안 했는데 훌륭하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하고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 등에 대해 질문했는데 추상적인 대답인 것 같다. 십년 전에 했던 것, 또 스페인 등과 비교한다면.
 일단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한국 <위키드> 버전이 지금 뉴욕 갔을 때 본 거랑 똑같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형태 모습 똑같을지언정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만큼 한국적 강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극장 시스템 부분일 수도 있고 극장 구조, 한국 음향팀 뛰어난 능력일수도 있다. 한국 공연 보면서 음향 사운드가 듣기 좋았다. 세계 어느 곳에 뒤지지 않고 제일 좋다 생각 들 정도였다. 특히 <위키드> 앙상블 칭찬하고 싶다. 노래를 잘한다 뿐 아니라 극 속에 녹아들고 조합도 좋고 딕션도 좋고 음악적 재능에 굉장히 놀랐다. 특히 객석에서 웃음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흡족하고 행복했다. 언어적 부분도 있지만 생각보다 웃음이 적은 곳도, 많은 곳이 있는데 한국 관객들은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보다 보면 영어로는 이쯤 터진다 부분에 어떤 나라 가면 안 터질 때 속상했는데 한국에서는 다 터지고,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터지는 게 특색있었고 좋았다.

 

 

 

 

-일단 공연 캐스팅별로 보셨다고 하니까 보면서 캐스팅 배우 중 인상적 배우가 있었다면. 물어보는 이유가 한국 관객들과 원작자 입장이 다를 거 같다.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가.
 모든 배우들이 워낙 뛰어나고 잘하고 누구 하나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제각각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개성 살리면서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네사로즈 맡은 이예은씨도 사랑스럽게 캐릭터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크 역 김동현씨는 새로운 보크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 두 배우가 한국적 부분을 연기적 요소에서 찾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사람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싶다. <위키드> 자리 잡는데 공헌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 더블캐스팅이 된 네 배역에 대해 다 봤는데 비교하고 싶지 않고 그저 달랐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른 점 때문에 공연 보는 재미가 있었고 누구 하나가 더 현실적이었다는 말 자체가 배우들 감정 상하게 할 수 있으니까 달라서 좋았다고 말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 한 가지만 예를 들어줬으면. 배우들에게 노트 직접 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을 해주셨는지.
 (웃음) 다르다는 말을 꼭 강조하고 싶었던 건 다들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차이점 설명한다면 엘파바 역 중에 옥주현씨는 강한 감정, 분노를 안으로 응축시키는 경향이 있었고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박혜나씨는 뿜어내는 기운이 좋았다. 글린다 역은 정선아씨가 사람들이 재밌어 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코믹함을 살렸고 김보경씨는 현실적이라고 말하는게 오해 생길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진실하거나 확실하게 다가오는 재미를 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러운 것은 이런 얘기가 활자화돼 나가면 배우들이 내가 지금 응축시키고 있구나 폭발해야 하나, 폭발하고 있으니 응축해야 하나 등 생각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잘 써주길 바란다. <위키드>라는 공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전세계적 공연되는 이유는 배우들로 하여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강점 성격 연기관 등을 투영시킬 수 있고 그럴 여유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엘파바, 글린다 등 주역 맡은 배우들이 본인의 삶 등 배경을 투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키드>가 힘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와 달리 공연은 살아있는 사람이 하는, 매일 살아있는 공연이다. 살아있는 생명처럼 바뀌기도 하고 좀더 나아지려고 한 것도 있다. 노트라는 게 별게 아니고 음악적 노트고, 템포 공연 흐름, 리듬 등 나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다. 또 감정선에 대해서도 대화했고. 배우가 가지고 가야 할 감정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본을 보면서 번역에 의해 바뀐 부분이 내용이 잘 전달 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답답한 부분, 의문을 해결하려는 것이어서 한국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았다. 작은 걸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이 발전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적으로 바꾼 부분들이 무엇이고 어떤 팁을 찾았는지.
 미국 관객들은 <오즈>라는 테마에 익숙하고 그 영화를 잘 알고 있다. 너무 많은 부분을 자세하게 말하긴 그런데 2막에 보면 글린다가 노란 벽돌을 따라 뒷모습을 보면서 손을 흔드는 장면이 있다. 지금 미국 관객들은 보기만 해도 도로시구나, 길 떠나는구나 알 수 있는데 모든 한국 관객들이 <오즈>에 친숙하지 않다보니 ‘아 그렇구나’ 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삽입하기로 한 게 있다. “도로시 안녕~”(굿바이 도로시) 이렇게. 그런 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고 작곡가들이 대본을 보면서 이런 부분 전달되고 있느냐 했는데 그렇다 하면 넘어가고 아니면 더 좋은 방법 찾기 위해 논의했다.

 

-1975년 나온 영화인데 그 영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참 오래되지 않았나.
 왠지 모르겠지만 오래 전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에서 하루도 <오즈>에 대한 언급 없이 지나간 없었던 듯하다. 티비를 보든 기사를 보든. 어떻게든지 <오즈>에 대해서 언급하든지 배경에 대한 농담을 던지거나 사회 근간에 깔려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면으로 생각해보면 <오즈>나 <위키드>나 어느 시대이든지 항상 사람들에게 대변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생활하는 모습이 다르다는 적나라한 얘기다. 정치적인 얘기, 표상하는 이미지는 이거지만 알고보면 다른 것이라든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게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현시대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에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자신 입장에서 이게 진실이라고 하지만 이제 저희는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이 다 진실이라기보다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가능한 의견이라는 것도 알고 복잡한 사정이 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위키드>를 보셔도 알겠지만 사악한 초록 마녀, 선한 하얀 마녀로 선악이 구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보면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알게 되니까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이 계속 부딪치고 격렬하게 찬반 논쟁 일으키는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영화가 미국 등에서 회자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이야기에 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뮤지컬보다 <위키드> 넘버들이 빠짐없이 좋다. 가사를 붙일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뭔가. <중력을 넘어서>를 대표곡으로 꼽는데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곡인지, 핵심 곡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우선 감사합니다(한국어). <위키드>라는 작품은 처음 소설로 접했었고 그 이후에 뮤지컬로 만들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백방으로 알아봤던 작품이다. 굉장히 하고 싶었었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캐릭터도 맘에 들었었고 이들이 가져가는 관계도 좋았었고 작품에 깔려 있는 철학도 흥미롭고 맘에 들었었다. 이 작품 만들 때 캐릭터 한명 한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상황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쓰려고 했고 그들 입장에서 세계를 구축하고 세계관 생각해봤다.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어떻게 하면 음악이 도움이 될까를 중점으로 생각했다. 만약 음악 들으면서 그런 부분 느껴졌고 캐릭터 감정이나 성격이 느껴졌다면 제 일 잘했다는 거니까 감사하다.

 일단 제일 좋아하는 곡은 어디 가도 듣는 질문인데 절대 대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저명한 작곡가 스티븐 손더임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질문이 나왔었다. 스티븐 손더임이 이렇게 말했다.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얘기했었는데 그 이후 그 노래 들릴 때마다 왜 좋아하는 노래인지 질문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날 그날 들을 때마다 감정이 다를 수도 있는데 그보다 먼저 왜 그게 좋은지 생각하게 되니까 노래와 나 사이에 장벽이 생기는 느낌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나는 절대 대답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들에 선사하고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지는 자신의 것이니까 나는 만들고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감정 느끼게 하고 싶고 장벽을 만들고 싶지 않다.

 

 

 

-좋은 노래 많이 만들었는데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창작을 많이 하는데 좋은 곡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팁을 준다면.
 한국만의 뮤지컬을 작곡하려 한다는 얘기 들었을 때 기뻤고 응원해주고 싶었고 다음에는 꼭 한국 창작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작곡가로서 얘기하고 싶은 건 항상 생각하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자, 열정적으로 느끼고 내 모든 힘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씀 드리는 이유는 내가 진실되게 사랑하고 좋아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런 부분이 작업으로 이어진다면 그걸 듣는 사람들이 이 사람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느낄 때도 똑같이 느낀다. 작업할 때 이것과 어떤 교감을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하고 사랑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가 형성돼야 도와줄 수 있다. 한국 뮤지컬이 몇십년간 크게 발전하고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작곡가들, 작가들,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얘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점점 늘어날 거라고 본다. 한국에서 창작 뮤지컬을 보는 날을 고대하겠다.

 

-안무팀이 변박 사용한 곡들 때문에 연습 많이 했다고 하더라. 변박 많이 사용한 이유는 뭔가. ‘파퓰러’라는 곡이 수정 없이 한번에 완성했다고 들었다. 탄생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전체 캐스트와 음악 감독님들에게 노트 드릴 때 <오즈>의 나라를 참고하고 싶었고 현재 세계와는 다른 부분이 보여지길 바랬다. 그런 의미에서 안무가도 안무를 짤 때 사람들이 볼 때 브로드웨이 스타일이구나, 누군가 스타일이구나가 아닌 굉장히 새롭구나 느낌이 드는 안무로 신경썼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무가가 작곡가에 요청할 때 안무로 쓸 수 있는 음악을 박자 다르게 한다든가 다른 음악과 어딘가 다르게 변박을 준다는가 주문을 했다.
 가끔씩 어떤 노래들이 술술 풀려 한번에 써지는 경우가 있다. 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전달하려고 하는지 명확하면 망설임 없이 죽 써진다. 글린다 캐릭터 경우 작가도 처음부터 쓸 때 이런 캐릭터고 모든 씬들에서는 그를 과감하게 투영시킬 수 있도록 쓰기도 했고 작곡가에게 그를 전달하기도 했다. 글린다 캐릭터는 워낙 설명 잘 해주기도 했고 읽었을 때 이런 캐릭터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가 명확했기 때문에 또 이런 여성성 캐릭터는 고등학교 때 많이 접하기도 했고 쑥 써내려갔다. 근데 그와 반면에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중요하거나 여러 캐릭터들이 같이 모여 있다거나 조심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여러가지 버전의 노래 쓰기도 하고 같은 테마를 이 노래 저 노래 써보고 겨우겨우 탄생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엘파바 경우 <중력을 넘어서> 등은 전달하는 바가 명확하니까 쑥 썼고 끝까지 그 곡이 유지됐다.

 

-음악 작업 외에 평소 좋아하는 것은 뭔가, 책 티비 드라마 여행 등 취미가 있으신지.
 엄청난 테니스 광이다. 잘 모를텐데 브릿지 게임을 좋아한다. 이 두 개가 취미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작곡가 된 과정이 궁금하다. 음악 전공했는지, 첫 작품 때 20대 초반이었는데 그렇게 젊은 작곡가에게 누가 음악을 맡겼는지. 애니메이션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 이유는 뭔가.
 음악적 재능은 눈동자 색처럼 타고나야 한다. 음악에 대해 꼬마 때부터 사랑했고 관심 있었고 음악 들었을 때 다른 느낌 다가오고 하는 게 있었다. 뉴욕 근교에서 살았는데 부모님은 예술적 배경 없었고 극장 가기 좋아하는 부모님이었다.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서 음악을 사랑해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이론 트레이닝 받았고 대학에서는 공연을 하기 위해서 공연 이해해야 하니까 전공은 연극을 했다. 졸업 후에 뉴욕에 와서 일을 찾을 때 행운이었던 게 팝 락앤롤 등이 극장에서 점점 영향 미치고 시작할 때였다. 뮤지컬에도 다양한 음악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할 때였다. 그때까지 많이 익숙해진 뮤지컬 작법이 아닌 새로운 아티스트들 젊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음악을 주문했다. 때를 잘 만나서 어린 나이에 <가스펠>, <피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고 지금도 작업 중이다. <슬럼독 밀리어내어> 작곡가와 협업을 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드림웍스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작업 중이다. 왜 다시 뮤지컬을 선택했냐면 <위키드>가 <위키드>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위키드>는 너무 만들고 싶었고 작업하고 싶었고 창조하고 싶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극장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

 

-원작은 어둡고 풍자적인 내용인데 노래는 밝고 행복한 느낌이다. 비극적 느낌을 살릴만도 한데 의도를 했는지.
 의도했냐고 물어봤느냐면 의도했다. 소설도 마찬가지고 <오즈> 자체가 갖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고 사회를 풍자하는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부분도 있고 이게 현실적이고 진실성 있게 다가왔던 건 현실과 맞닿아있기 때문. 두 주인공이 어두운 부분 힘든 부분에서 역경 속에서도 성과를 이뤄내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고, 또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그런 부분에 희망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정치적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인가. 음악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한국 분들은 많이 모르실텐데 프레드 필립스(정확하지 않습니다;;)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 장례식 가서 피켓 시위를 해서 논란을 야기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죽었을 때 어떤 기자가 유명 잡지에 기고했었는데 이 사람은 <위키드>를 봤었어야 했다고 적었다. 거기에 “만약 봤으면 모든 사람을 단결해서 공공의 적이 필요하고 그 사람을 한 마음으로 미워할 수 있었다”라고 돼 있었다. 슬프게도 자주 정치적으로도 힘을 모으기 위해서, 권력을 갖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가상의 인물, 가상의 단체로 공공의 적을 만들려고 한다. 사람들은 쉽사리 넘어가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유지되어온 부분인데. 한국 역사는 잘 모르지만 장담할 수 있는 건 역사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단결하려고 하게 한 적 있을 거다. 미국은 100개도 넘는다. 이라크만 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놓고 전쟁 선언하고 전쟁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서 깨달으니 그게 거짓이었고 존재하지 않는 부분들 때문에 모든 사람 분노했었고 큰일 벌어졌구나 했지만 당시 권력이 있는 사람이 가상의 적 존재한다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고 따라가게 되는 게 사람 심리 아닌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얘기도 그가 하고 있는 부분 보면 이런게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어떤 대상이 필요할 뿐이지 그 대상이 정말 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동성애자에 대한 공격이 빈번한데 이후엔 그게 이슬람교도 될 수 있고 집시도 될 수 있고 대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미워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미국도 마찬가지고 한국도 마찬가지고 천만다행으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복을 받은 거기 때문에 사람의 책임감은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액면 그대로 진실인지 생각해보고 다시금 생각해보는 게 중요할 듯하다. 물론 <위키드> 작품이 정치적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다거나 정치적 부분에 대해 모두가 느끼게끔 드러나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주인공의 우정이라든가 사랑, 유머도 있지만 정치적 의견도 분명 들어가 있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 것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한국에서는 아이와 볼 수 있는 동화같은 이야기, 꿈과 희망의 이야기, 편견을 넘어서려는 이야기 등 동화적으로 포장돼서 홍보가 됐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더 잘 팔린 부분도 있다. 원작자가 담으려는 정치적 함의가 한국에 넘어오면서 희석됐다고 본다. 원작자가 보기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은 작품은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신 이야기를 갖고 봤을 때 궁금해하는 걸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다. <위키드>가 10대 소녀들에게 인기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들만의 감정이 있고 가져가길 원하는 이야기도 있다, 성인 관객들에게 또 어필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는 관객들은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관객석 보면 꼬마 숙녀들이 글린다 엘파바 옷을 입고 오고 남자애들 피에로 옷을 입고 온다. 반면에 어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인용하는 것으로 <위키드>가 사용되는 것은 굉장히 다른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감사의 말 드리고 싶은데 오늘 미리 준비한 게 없어서 답변도 준비된 게 없었다. 진실되게 말할려고 노력했다. 깊이 있는 질문, 다양한 시각에서 나온 질문이 있어서 다양하게 답변했다. <위키드> 작품을 가지고 이런 얘기 나눈 건데 한국 창작가들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진실된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각도를 시도해보고 애기 나누면 뮤지컬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자리 마련되는 것 자체가 기뻤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흥미있는 질문 던져주셔서 생각할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 한국 처음 왔기 때문에 방문한 것 자체가 기쁘고 한국이라는 나라 조금이나마 보게 돼 기뻤다. 특히 여러 나라 많은 프로덕션 봤는데 한국 프로덕션 수준 높아서 긍정적이었고 기쁜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겠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아래처럼 썼네요. 기사는 참 짧게 들어갔는데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죠?

앞으로도 이렇게 전문을 가지고 정리해보겠습니당. ㅎㅎ

 

“위키드 한국어 버전은 세계 여러 버전 중 최상”



ㆍ작곡가 스티븐 슈왈츠 첫 내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는 것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뮤지컬 <위키드>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66·사진)가 처음 한국에 왔다.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위키드>의 매력에 대해 강조했다. <위키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 중에 있고, 내한공연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39만명이 관람했다.

슈왈츠는 처음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접했을 때부터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초록 마녀와 하얀 마녀 위주로 다시 쓴 작품이다. 흔히 ‘나쁜 마녀’로 알려진 초록 마녀가 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선인이고, 반대로 하얀 마녀는 허영에 가득 찬 악당이라는 설정이다. 그는 이 작품은 ‘모든 사람들의 근간에 깔려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성애자 탄압 등을 사례로 꼽은 그는 “우리는 역사 속에서 실체도 없는 공공의 적을 만들어 권력을 획득해온 사례를 너무도 많이 경험해왔다”며 “<위키드>는 보이고 들리는 것이 전부는 아니고 사람의 책임감은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슈왈츠는 지난 22~23일 캐스팅별로 <위키드> 한국어 공연을 관람하고 배우, 제작진과 작품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그는 “<위키드> 한국어 버전은 세계 여러 버전 중 최상”이라며 “배우들의 수준, 음향과 앙상블이 인상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객석 반응에 대해 “어떤 나라에 갔을 때는 영어로는 이쯤에서 ‘터진다’ 하는 부분에서 안 터지면 속상했는데 한국에서는 다 웃음이 나오고 또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웃음이 나오는 게 특색 있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26세 나이에 작곡한 뮤지컬 <피핀>, <갓스펠>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천재 작곡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노트르담의 꼽추> 등에서도 히트곡을 남겼다. 지금까지 3개의 아카데미상과 4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위키드>는 그의 대표작으로 10년 넘게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힌다.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널 만났기에’(For Good) 등이 특히 사랑받는 대표 넘버다.

슈왈츠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작곡가들에게 ‘좋아하는 이야기를 찾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했다. “진실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세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야 열정을 쏟을 수 있고 그 열정이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야 듣는 사람들도 그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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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는 독도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일 1905년 독도 점유 군사적인 목적 때문”

 

 

일본이 러일전쟁에 대비해 독도에 설치한 망루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동도와 서도에 1개씩 설치했으며 연두색 선은 망루에서의 관찰 가능 범위를 가리킨다.

ㆍ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일본 ‘메이지 해전사’ 발굴

일본이 러일전쟁의 전략적 거점으로 1905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기 훨씬 이전인 1899년부터 독도 일대를 해군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지학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86·사진)은 최근 일본이 1899년 독도에 군사기지를 세우고자 했다는 내용이 담긴 <극비(極秘) 메이지(明治) 37~38년 해전사>를 발굴했다. 메이지 37~38년은 러일전쟁(1904~1905) 시기다. 그는 이를 토대로 20일 열리는 역사연구소(소장 조용욱) 문화포럼에서 ‘독도문제와 한·일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청일전쟁(1894~1895) 이후 러일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10개년 군비증강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1898년 4월 쿠바에서 미국과 스페인 간에 전쟁이 일어나자 해군 장교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파견돼 전쟁을 참관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한 것은 통신과 해저케이블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세계 최고의 항해력을 자랑하던 스페인 함대가 미군이 전함에 설치한 무선 전신시설로 서로 연락해 협공하는 작전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 군사 전략적 가치 간파
러일전쟁 거점 삼으려 해저케이블 설치 추진
독도 망루 1905년 준공 전함과 무선통신 구축


최서면 원장
아키야마는 러일전쟁에 대비해 무선기술을 받아들이는 게 유일한 방어책이라는 것을 깨닫고, 1899년 6월 외무대신에게 무선기술 개발과 망루 설치를 제안했다. 망루는 전투를 지휘하는 곳이다. 그가 제시한 안에는 대만에서 시작해 일본과 한국에 무선 망루를 세우는 계획이 들어갔다. 이어 석 달 만에 이 안에 대한 허가가 떨어졌다.

일본은 이후 자국의 규슈와 주 고쿠, 한국의 죽변만(울진), 울산,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독도에 망루와 통신용 해저케이블을 설치했다. 실제로 러일전쟁을 지휘한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한국의 진해에서 무선 전신을 받고 지시를 내렸다.

최서면 원장은 “일본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일본 영토였고 이를 재확인하기 위해 1905년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지만, 1899년부터 군사적 목표 아래 기지를 세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독도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는 러시아의 동해 종단 계획과 일본의 동해 횡단 계획의 교차지점에 있다. 군사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일본 군함이 독도를 여러 차례 실사했다.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의 시작점인 1904년 5월15일 중국 뤼순항 전투에서 최신예 해군 전력의 3분의 1을 상실했으나 이후 울릉도에 망루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전력 부족을 보완했다. 독도 망루 설치는 1904년 9월25일 해군 군령부가 조사를 명령하면서 시작됐다. 1905년 7월25일 기공해 8월19일 준공했다.

일본이 러시아 발틱함대를 쓰시마(對馬)에서 격파한 뒤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동해해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러일전쟁은 종결된다. 러시아 발틱함대 사령관 로세스트벤스키 중장이 중상으로 의식을 잃은 채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힌 곳은 울릉도 서남방 약 40해리 지점이었고, 함대 지휘권을 장악한 네보가토프 소장이 주력 잔함을 이끌고 일본군에 투항한 곳도 독도 동남방 약 18해리 지점이었다.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는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일본의 군사대국화 흐름에서 일본이 독도에 집착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며 “독도 경제수역 확보로 어장과 대륙붕을 이용하려는 경제적 측면보다 군사적 측면이 독도에 집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내용이 어렵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본이 독도를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한 것이 '군사적 목적' 때문이고

이미 그 계획이 1899년 세워졌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게 밝혀졌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일본은 지금까지 독도가 원래 일본 영토였고

이를 재확인하기 위해 1905년 편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최서면 원장이 발굴한 자료에 따르면

그보다 앞선 1899년부터 군사적 목표 아래 치밀하게 독도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위 일본 주장은 틀린 셈이지요.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뭘까요.

저는 기사에 인용한 장석흥 국민대 교수의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이 주장하는 바가 단순하게 영토 갈등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거죠.

아베 총리 등장 이후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과 떼어서 보기 어렵다는 건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참 착잡합니다.

한국 정부의 외교적 능력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편입'이라는 용어도 문제입니다.

일본은 처음에는 1905년 독도를 영토로 편입했다고 하다가

'편입'이라는 용어가 "이전까지는 영토가 아닌 것을 인정"하는 의미를 가지므로

'편입 재확인'이라는 용어로 번복했습니다.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다른 근거도 있죠.

또 일본은 17세기 이래 일본의 독도 영유권이 확립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696년 일본의 '독도 1차 도해금지령'에 의해 이 주장이 틀렸음이 드러났습니다.

에도 막부는 1695년 울릉도와 독도가 모두 돗토리현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고

1696년에는 도해 금지(바다를 건너는 것을 금지)를 지시했죠.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도는 신라시대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한국의 영토로 관리하다.

2) 일본의 1905년 영토 편입은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가 아니었음을 실증하는 것이다.

3) 조선의 공도 정책은 왜구의 침탈로 인한 정책이지, 실효지배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4) '도해면허'는 타국에서 어로 활동을 해도 된다는 허가서의 성격이므로 일본 스스로가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5) 포츠담선언, 카이로선언을 보면 폭력과 탐욕에 의해 취득한 모든 영토를 돌려준다는 조약이 있으며,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통해 카이로 선언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위 입장은 기억해두면 좋겠네요.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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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3230715071&code=940100


어떤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기억하기’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대에서 개그맨 김미화씨의 사회로 <기억하라>는 제목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기억하라>는 시사만화로 엮은 ‘MB 정권 4년의 현대사’다. 이 책은 지난 이명박 정권 4년간의 역사를 시사만화로 풀어냈다. 국내 최고의 시사만화가 프레시안의 손문상 화백, 한겨레의 장봉군 화백, 경향신문의 김용민 화백, 노컷뉴스의 권범철 화백이 참여했다.


4명의 화백은 이날 <기억하라>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각기 풀어냈다. 장봉군 화백은 “지금은 MB 4년에 대한 미움만 있는데 이 정권이 어떻게 도래했고 어떤 문제를 낳았는지 정확한 기억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잘 기억을 해야 이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같은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화백도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림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그린 그림인데도 기억 못하는 것들도 있었다”며 “기억하는데서 머물지 말고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손문상 화백은 과거 모 매체에서 일할 때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에 다닐 때 저소득층을 동정하는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는데 편집국장 말이 ‘당신이 그런 궁상스러운 그림을 그리니까 베르사체, 루이뷔통 광고가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과연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표하고 그 이후의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장봉군 화백(왼쪽에서 두번째), 경향신문의 김용민 화백, 프레시안의 손문상 화백, 노컷뉴스의 권범철 화백(순서대로). 개그맨 김미화씨(가장 왼쪽)가 사회를 맡았다. |임아영 기자

 
희망버스 시인 송경동씨, 4대강 르포르타주를 쓴 송기역씨, 용산참사 현장을 시로 기록했던 심보선씨가 ‘기억하라’는 의미로 시낭송을 곁들였다. 송기역 시인은 “4대강으로 인간에게 이익이 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있는 생명들을 죽일 권리가 인간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를 낭송했다.

강은 포클레인이 삼켜버렸네
벌린 입 속 치솟은 이빨 사이
허리 부러진 단양쑥부쟁이
꼬리 잘리고 눈깔 빠진 꾸구리가 있네
재두루미 발자국이 있네
강의 철거민들이 무한궤도 아래 깔려 있네

- 송기역 <눈물을 찾아 우시네> 中


심보선 시인은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이라는 시를 쓰게 된 장면을 얘기했다. 그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작가들과 피케팅을 하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이 커피 한 잔씩 들고 지나가면서 우리를 보고 ‘아 여기 TV에서 봤다’라며 지나가더라”며 “사건이 일어난지 채 1년도 안 됐고 용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 이제 생각났다’는듯이 지나가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남일당 자리를 주차장이 돼 있는데 용산참사 기억을 할 수 있는 나지막한 기념비 하나라도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이 시를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 위에 앉아 있기만 하지는 않겠네 우리는 그 위에 일어서서 말하겠네 이제 인간이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하나 불붙은 망루가 되었다 생존의 가파른 꼭대기에 매달려 쓰레기와 잿더미 사이에 흔들리며 여기 사람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단 말이다! 절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고

- 심보선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中
 


심보선 시인이 용산참사에 관한 시,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을 낭송하고 있다. |임아영 기자



송경동 시인은 이날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기룡전자에서 떨어져 다친 발이 좋지 않아 다시 재수술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희망광장’이라고
서울광장에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며 8년을 해고자로 살아온 코오롱 노동자들, 5년째 기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콜트콜렉 노동자들, 1600일 넘게 싸우고 있는 재능교육 비정규직 노동자들, 21명 동료들을 묻어야 했던 쌍용차 노동자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정치권이 민생을 얘기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을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지금 오늘 싸우고 있는 그들 곁에는 사람들이 없다”며 “저희들이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차 희망버스를 준비할 때 쓴 시를 읊었다.

저 문을 열어라
전깃불 하나 없는 깜깜한 쇠기둥 위에서
내려오는 법을 까먹을까봐
날마다 어둠속 되짚으며
계단씩 내려오는 연습을 한다는
저 서러운 철문을 열어라
저 문을 열어라
모두가 열고 싶어하는 저 문을 열어라

- 송경동 <저 문을 열어라> 중에서



 


송경동 시인이 <저 문을 열어라>를 낭송하고 있는 모습. | 임아영 기자



이날 북콘서트는 명진 스님이 초대손님으로 나오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명진 스님은 김미화씨 등을 가리키며 “이 정권에서 쫓겨난 분들이 많다”며 “쫓겨난 분들이 모임을 가져서 ‘MB를 쫓아낼 사람’이라고 바꿀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끝나고 봉은사 앞에 ‘대검 중수부 검사 봉은사 출입 금하시오’라고 플래카드를 걸었고 5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시오’라고 애드벌룬을 띄웠다”면서 “‘준수하지 마시오’는 욕이지만 ‘준수하시오’가 왜 욕이냐”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을 때 인사가 ‘부자되세요’였는데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만하면 되는데 얼마나 더 부자가 되라는 뜻이냐. 좀 나눠갖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부자되세요, 뉴타운 이런 것들 때문에 ‘MB 괴물’을 탄생시켰다”며 “2012년에는 국민의 피땀흘린 세금을 함부로 안 쓸 사람들을 뽑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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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박용하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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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1974. 5. 20. 대통령 박정희)

2일 찾아간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의 ‘친박연합당' 사무총장 사무실에는 한쪽 벽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가 액자 속에 적혀 있었다. 김기목 친박연합당 사무총장은 "친박연합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업과 정신을 기리는 당"이라고 소개했다.


"국가재건친박연합" 약칭 "친박연합"

'친박연합'은 '국가재건친박연합'의 약칭이다. 5·16 군사정변 직후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대한민국 최고통치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고 명시했던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연상시킨다. 이 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을 당명으로 썼던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 2월에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과 합당)와는 다른 당이다. 2006년 5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으로 창당했고 2006년 8월 선진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2010년 3월 지금의 ‘친박연합당'이 되었다.

이 당은 어떤 당일까. 김 사무총장은 "우리는 사람을 지향하는 정당이 아니라 이념 정당"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주 국방, 조국근대화, 새마을운동 등의 이념을 가지고 당의 정체성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헌 제3조 '정체성'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을 명시했다. "우리 당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일궈낸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근대화, 민족 중흥, 새마을운동 등 역사적 위업을 받들어 오늘에 되살리고 계승·유지하여 국가재건에 정성을 쏟는 한편, (…) 친 박정희 성향의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는 등 국가재건의 원동력으로서 친박연합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함의를 당헌·당규의 근간으로 삼는다."

거리에 설치된 친박연합당 홍보 현수막. |친박연합당 홈페이지

 

2012년 우리와 박정희

2012년 3월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계승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사무총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30년 정도 흘렀는데 지금 국민들에게 현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 조국과 민족을 위해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박연합당이 내세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된 유업은 조국근대화, 민족 중흥, 새마을운동 등 세 가지다. 김 사무총장은 "근대화된 21세기에 ‘조국근대화'를 다시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의 근대화가 아니라 G20에 속하고 선진국에 진입함과 동시에 우리가 더욱더 나아가야 하는, 그런 근대화를 말한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민족 중흥은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한민족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며 "외국에 나가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일본인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다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새마을운동은 유럽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변혁이었다"며 "100년에 걸쳐 이뤄진 산업혁명보다 20년에 걸쳐 이뤄진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상이 뒤바뀌는 획기적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마을운동은 ‘잘 살아보자'라는 기치 아래 ‘하면 된다'라는 민족 정신의 얼을 심어놓은 것"이라며 "그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일 친박연합당 사무실에서 김종호 사무부총장(왼쪽), 정라곤 대표, 김기목 사무총장(오른쪽)이 나란히 섰다. 태극기 옆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인다. |임아영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는 어떤 관계일까. 김 사무총장은 "박근혜 위원장과는 상관 없다"며 "박근혜 대표
이미지가 짙고 짝퉁이다, 아니면 그쪽을 바라본다는 얘기가 있어서 2010년 1월에 당헌·당규를 정비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유업을 계승·발전시키는 당이라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당시 박근혜 위원장은 친박연합당에 ‘당명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이미 중앙선관위에 당명을 등록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명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행정심판을 요청했어야 하는데 잘 아는 분들이 선거를 위해 '꼼수'를 쓴 것"이라며 "한나라당 영남권 쪽에서 우리 세력이 커지니까 견제하기 위해서 썼던 주변 사람들의 꼼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위업을 계승·발전시키려고 하면 직계 혈족보다 관계 없는 저희들이 더 객관적으로 잘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친박연합인데 박씨들만 있으면 좀 그렇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나 강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지지 여부를 묻자 김 사무총장은 "저 개인적으로도 박근혜 위원장만한 대권 후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총선이 우선이니까 대권에 대해서 뭐라 얘기하기가 그렇다"며 말을 돌렸다.

2일 경향신문과 만난 친박연합당 김기목 사무총장. |임아영 기자




박정희의 독재 "평가가 왜곡된 부분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명과 암으로 확연히 갈린다. 김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이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잘했다, 못했다 하면 현명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당시 기록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10년은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었고 이는 당시 상황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그 정도 걸린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영수 여사가 시해당했을 때
한복 안에 속치마가 떨어져 있어서 간호사가 영부인이라고 생각 못했을 정도로 독재로 부를 축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일본군 장교' 경력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그 시대적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고 열심히 사셨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일본군 장교로 갔다는 건 서울대 간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일협정도 지금은 지탄받을 결정일지 몰라도 당시 외국에서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었고 적은 돈이라도 나라의 초석을 이루는데 핵심이라고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그것만 딱 집어서 평가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박연합당은 2주 전부터 전국에 현수막을 500개 이상 걸어 당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친박연합의 당원이 되어주십시오", "기초노령연금 70만원! 사병봉급 50만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본 시민 180여명이 직접 당사에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당원이 되는 법을 문의했다. 당은 15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노령연금 70만원, 사병 월급 50만원 등 99개의 정책, '99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친박연합당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광역·기초의원을 대구·경북 지역에서 22명 당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 대표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준홍씨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고 일부가 탈당하면서 현재 18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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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고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당. 취재하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2012년 3월에도 살아있는 박정희. 그의 딸이 강력한 대권 후보인 대한민국.

끝으로 기사 외에
캄보디아에서 발견했던 훈센 총리의 사진(아래).
친박연합당 당사무실에 붙어 있던 사진(위)과 오버랩된다.

오래오래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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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91037281&code=940100

"지금 CBS 방송국 벽에 대자보가 붙어 있어요. 제 입장에선, 철렁한 거죠. 무슨 대자보가 날 따라다니나. MBC ('퇴출' 논란) 때도 벽에 대자보 붙고 PD들이 복도에서 피켓시위하는 것 보고 마음 아팠는데 CBS까지 와서 내가 대자보를 보는구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대자보가) 붙어 있어서 눈물이 찍 쏟아지더라고요." 개그맨 김미화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김미화씨, 우석훈 타이거픽쳐스 자문(경제학 박사),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를 만났다. <나는 꼽사리다> 15회를 녹음한 직후였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들 세 사람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공정성 조항 위반 여부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고 다음달 8일 전체 회의에서 이를 결론짓기로 했다.

김미화씨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얘기를 했다는 게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27일 CBS PD협회, CBS 기자협회, CBS 아나운서협회, CBS 기술인협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통제위원회인가"라며 공동으로 성명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세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방통심의위의 '법정 제재'까지 걱정하게 된 걸까. 지난 1월 5일 방영된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의 ‘여러분이 만난 사람' 코너에서는 선대인 대표와 우석훈 박사가 출연해 소값 하락의 원인을 비롯한 정부의 물가 및 부동산 정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방통심의위는 이 방송분에서 우석훈 박사 소값 하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 발표에 대해 "축산을 하지 말라는 게 정부 방침인 것 같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28일 <나는 꼽사리다>를 녹음하는 스튜디오에서 우석훈 박사, 선대인 대표, 개그맨 김미화씨(왼쪽부터). | 박용하 기자


정부·여당 추천 권혁부 방송심의소위원장은 "정부가 축산 정책을 포기, 소값 하락을 방기했다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며 ‘경고'를 주문했다. 또 다른 정부·여당 추천 엄광석·박성희 위원은 <김미화의 여러분>에 대해 '주의'를 요청했다. 법정 제재인 '경고'와 '주의'는 향후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방통심의위 위원은 현재 정부·여당 추천 6인, 야당 추천 3인으로 구성돼 있어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미화씨는 "방통심의위에서 법정 제재를 가하면 방송사가 나중에 재허가를 받을 때 점수가 깎인다는 얘기거든요. 방송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되는 출연자와 일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거죠. 자연스럽게 먹고 사는 밥그릇을 뺏는 방법이죠"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나꼽살>을 진행하는 4명의 출연자가 방통심의위 심의에 걸려 있다. ‘표적 심의'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출연한 SBS 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도 방통심의위 심의 결과 '주의'라는 법정 제재를 받았다. 정부·여당 추천 방통심의위원들은 "특정 신문의 보도와 사설 인용이 많다", "총선을 앞두고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이유로 공정성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이 방송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논설이 중심"이라며 "우리 사회 신문이 그것밖에 없는 것은 아닌데, 반드시 다른 부분도 소개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법정 제재를 통해 추후 이런 방송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종상 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치적 객관성', '중립성'에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에서 '주의'를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미화씨는 "공정성 심의를 할 수 없는 게 이 두 사람이 나와서 얘기한 이후 서규용 농림수산부장관이 17일 출연했어요. 25분 정도 그분이 나와서 정부 정책에 관한 걸 다 설명하고 혼자서 FTA, 쌀값에 대해 얘기했다고요. 프로그램 안에 이 두 사람 얘기만 담은 것도 아니고 그걸 가지고 하나만 딱 표적으로 삼아서 한다는 게 문제인 거죠"라고 말했다. 선대인 대표는 "말씀대로라면 농림부 장관이 더 편파적인 거 아닌가요. 우리는 그 얘기 1~2분 정도 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우석훈 박사는 "3초 했어요"라며 웃었다.



김미화씨는 방통심의위 잣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을 찬성하면 공정한 거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이 비판하면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죠. 공정성은 도대체 누가 심사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선대인 대표는 "외국 방송의 경우 사실 관계를 극도로 왜곡하거나 인종차별적, 모욕적 발언을 하지 않는 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논평하는 걸 심의하는 게 없어요. 이런 심의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우석훈 박사는 법정 제재가 확정된다면 헌법소원 등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법에 규정되지 않은 자의적 형태로 규제한 겁니다. 시행령·시행규칙이 있어서 이에 따라 공정성이 위배됐다고 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건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고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주는 게 잘 모르는 이유로 헌법적 권리가 제한되고 있는 것이죠. 헌법재판소에 가지고 가야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28일 <나는 꼽사리다> 스튜디오에서 우석훈 박사, 김미화씨, 선대인 대표(왼쪽부터)가 나란히 섰다. | 임아영 기자



이들은 <나는 꼽사리다>, <나는 꼼수다> 등의 팟캐스트 방송이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다 보니 심의할 수 없어 이들이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들을 '표적 심의'한다는 대중의 의심에 공감을 표했다. 선대인 대표는 "그것 말고 뭐가 있겠느냐 싶다"고 말했다. 김미화씨도 "그거지 뭐"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날 녹음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들은 <나꼽살> 팟캐스트 방송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김미화씨는 "한 회당 300만~400만 정도는 듣는다고는 하는데 우리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석훈 박사는 "경제도 복합적인 현상인데 그동안 정부는 사람들에게 한 쪽만 보게 했다"며 "우리도 우리가 전부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미화씨는 또 "우리는 누가 처음 FTA를 하지고 시작했는지, 도대체 누가 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할 때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정권은 바뀌어도 경제 관료들은 경제를 움켜쥐고 자기들끼리 몇십년은 순환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세금이 엉뚱한 데로, 사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데로 막 쓰이고 있다면 정권 바뀌는 이 시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석훈 박사도 "(일반 시민들이) 정치인들은 알지만 경제 관료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그냥 당하게 된다"며 "일단 (그들이 누구인지) 알면 견제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날 15회 녹음도 '모피아와 청와대 경제 드림팀 문제'를 다뤘다. 선대인 대표는 "앞으로도 1%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99% '꼽사리'들이 모르는 한국 경제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그를 통해 땅값·집값이 아니라 사람값이 올라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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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41904401&code=910100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관료 땐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요? 김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 시절 대학 통폐합, 국립대 법인화라는 식으로 이명박 정부가 하는 방향으로는 급진적이었겠지요.”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40·사진)는 2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기사(경향신문 24일자 8면 보도 “관료 땐 급진적 평가받아” 김진표, 정체성 논란 반박)를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공천심사 면접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면서 “30년간 경제부처 공직 생활을 할 때는 (오히려) 지나치게 진보적이다, 과격하다는 평을 받았다”며 “당 관료 출신 의원들 중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진보정당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에 미흡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이에 대해 “더 기득권 방향으로 사회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도록 정책을 튼 것을 급진적이라고 말하느냐”며 “기존 관료들은 현상 유지를 우선으로 하니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간 것을 급진적으로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국민 경제, 민생 경제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간 것을 급진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22일 팟캐스트로 공개된 <이해찬의 정식정치> 11회에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총리가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해 ‘민주당과 개혁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중책을 맡았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노무현 정부가 서민 경제 부분에서 실패했던 데에 통렬한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왜 ‘엑스맨’인가

선 대표는 11일 자정 ‘김진표 아웃’ 서명 페이지를 개설했다. 13일이 지난 24일 이 서명에는 2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그는 왜 김진표 원내대표 등을 ‘엑스맨’으로 규정짓고 ‘아웃’을 외치고 있을까. 그는 “지금까지 정치 권력의 교체는 있었지만 경제 권력의 교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서민 지향적 정권들이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경제 정책에 있어 관료들에게 심각하게 의존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대표적 ‘인물’로 꼽았다. 선 대표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번갈아 역임했는데 이때 했던 일이 법인세 감세 추진, 골프장 확대 추진,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방조, 국립대 법인화 시도, 각종 특목고 확대, 그리고 한미 FTA 추진 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 더 함량 미달인 사람도 있다고 인정하지만 오히려 김진표 원내대표 같은 사람이 더 문제라고 본다”며 “아직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경제 정책을 오도하는 방향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엑스맨’에게는 공천도 안 된다

그는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피아’의 상징이자 실질적 핵심 세력인 김진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토건파’ 핵심인 박기춘 의원을 낙천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선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정부의 공과를 엄격히 판단해서 반성하는 기회가 없었다. 한·미 FTA도 반성 없이 넘어오다 보니까 새누리당에 역공당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반성하는 과정은 반성의 의미를 깨닫고 더불어 당시 핵심 정책을 추진했던 세력을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민주당에서는 그런 의지를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29일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 시민단체와 함께 ‘모피아가 망친 한국 사회’라는 주제로 길거리 강연을 나설 계획이다. 김진표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수원시 영통구다.

3월 중순쯤에는 선 대표와 우석훈 박사, 개그맨 김미화씨,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의 유료 공개방송을 열 계획이다. 세금혁명당 차원에서는 경제 민주화에 반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 7~10명의 낙천·낙선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진표·박기춘·홍재형·강봉균·김동철·김성곤 의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정권 교체는 중요하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인 선 대표는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며 “정권 교체 매우 중요하지만 정권 교체 속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 위기 이후 수출이 늘어나도 내수가 늘지 않고 재벌 기업이 잘 먹고 잘 살아도 중소기업은 망하고 골목 상권은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양극화를 넘어서 국민의 80%의 가계 수지가 악화되는 국민 대다수가 빈곤화되는 10여년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3년에는 새로운 시대, 땅값 집값 거품 빠지고 사람 값이 올라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현재 민주당 구조, 의식으로 집권한다면 단순한 정치 엘리트 교체일뿐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경제 민주화, 민생경제 개혁, 경제 권력의 교체까지는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지금 새누리당·민주당 양당이 함께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와 김종인이 나오는 새누리당과 한명숙과 김진표가 나오는 민주통합당 중 어느 쪽이 재벌 개혁 의지가 강해보이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에 염증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선택한 것은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사회 인사 박원순이었다는 걸 벌써 잊었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 대다수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하고 진정한 개혁만이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대인은 누구

선대인은 세금혁명당의 대표다. 세금혁명당은 지난해 7월15일 발족한 트위터 모임으로 미국 무브온(Move On), 티파티(Tea Party) 등과 같은 ‘풀뿌리 시민들의 정치압력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선 대표는 김미화·김용민·우석훈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세금 혁명>, <위험한 경제학>, <문제는 경제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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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6일 기사



“심야 응급의료의 공백을 막는 근본적 방법은 슈퍼에서 약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약 권하는 사회’를 만들기보다 정부와 약사들이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부천시약사회는 지난해 7월부터 심야 응급약국 2곳을 열어왔다. 올해 5월까지는 대한약사회에서
지원을 해줬지만 지금은 지원이 중단돼 한 곳에서만 야간약국을 열고 있다. 약사 혼자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홍보가 부족해 주민들은 잘 알지 못하는 데다 약국 수익도 악화됐다. 두 번이나 강도가 들기도 했다.

부천시약사회의 김우산 정책위원장(왼쪽)과 김보원 총무가 “시청에 야간약국을 운영해 심야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김창길 기자


부천시 약사들이 그래도 야간약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야간 의료공백 상황을 막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야간약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던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제작소에서 여는 ‘2011 부천시민창안대회’
광고를 접하고 ‘시와 함께 야간약국을 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지자체가 장소를 내주고 치안에 신경을 써준다면 약사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야간약국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천시약사회 소속 약사 308명은 시민창안대회에 아이디어를 제출하기로 했다. 제목은 ‘부천시민을 위한 야간약국’. 부천시가 시청에 공간을 내주면 308명이 51개 조로 나뉘어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재능기부’ 방식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수익금은 전부 부천희망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수익 때문에 야간약국을 운영한다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전화 1339를 통해서 의약품 상담도 하기로 했다.

부천시약사회의 김보원 총무(44)는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시민들이 약사들을 잘 믿지 않더라. 공공의료로 의료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걸 우리가 먼저 보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난달 말 열린 시민창안대회 본선에서 최종 5개 아이디어에 채택됐다. 채택되면 시범적으로 두 달간 사업을 할 수 있다. 이들의 목표는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 야간약국이 자리를 잡고 내년도 부천시의 정책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김우산 정책위원장(37)은 “주민들의 심야시간대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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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0일 기사




경찰이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학생을 참고인으로 불렀다가 학생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가족들을 압박해 당사자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는 이모군(19)은 지난 5월29일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이군은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30일, 6월2일, 6월4일 세 차례에 걸쳐 참고인으로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경찰은 전화로 계속 출석을 요구했고 이군이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출석을 미루겠다고 하자 문자메시지를 몇 차례 보냈다.

이를 지켜본 친구가 대신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으니 인권침해다. 또다시 전화하면 인권위에 진정을 내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경찰은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7월 중순 이군의 부모가 사는 경기 화성 집으로 화성경찰서 직원들이 찾아왔다. 경찰은 “아들이 어디 사느냐”고 물어보고 “아버지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가족들은 아버지 이름과 누나(25)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해 경찰로부터 무더기 손환장을 받은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7월 20일 미근동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안으로 들어가려하자 경찰이 막고 있는 모습. /서성일 기자



지난 1일 경찰은 이군의 누나에게 전화해 “동생이 출석해야 한다. 직장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이 문제로 누나, 아버지와 다툰 뒤 2일 경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은 다시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묵비로 일관할 경우 검찰로 넘기면 벌금이 나온다. 빨리 진술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군은 “참고인을 이런 식으로 조사하는 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참고인은 경찰이 소환을 통보하더라도 출석해야 할 의무가 없다. 경찰에 나갔다 해도 수사기관의 물음에 답할 의무는 없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광철 변호사는 “피의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지만 참고인에 대해선 그럴 수 없다”며 “참고인이 나오지 않는다고 그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은 형법상 직권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서 채증이 돼 내사 사건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혐의가 입증되면 피의자로 (신분을 변경해) 신문할 수도 있다. 가족들에게는 출석을 안 하게 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내사는 법적 근거가 없고 경찰이 임의로 설정한 개념”이라며 “수사를 하려면 정식으로 입건해 체포사실을 소명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등록금넷 관계자는 “경찰이 반값 등록금 문제로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 200여명을 무차별 소환하고 있다”며“경찰은 인권침해, 사생활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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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9일 기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가 9일 17년간 몸담았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차례로 찾아 작별인사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역을 마감하기 위해서다. 서울 안국동에 임시 선거캠프를 차린 그의 선거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이사의 작별인사는 2000년 자신이 설립한 ‘아름다운재단’에서부터 시작했다. 서울 가회동 아름다운재단 앞에는 아침부터 30여명의 후배 운동가들이
장미꽃을 한 송이씩 들고 그를 맞았다. 일일이 악수를 나눈 박 이사는 “예전 그대로네”라며 반가워했다. 꽃을 선물받은 뒤에는 “이런 건 몇 달 있다가 (당선 축하용으로) 줘야죠”라며 웃었다.

박 이사는 “인권변호사로 산 게 1막이라면 시민운동 길에 들어서서 활동한 게 2막이다. 50대 중반에 새로운 인생 3막을 시작한다”면서 “1막과 2막의 연장선이라고 보지만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 두렵기도, 외롭기도 하다. 때로는 후회도 하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서울시장 도전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재단 이사직 사직서에 서명한 뒤 “지금 가는 길은 재단과 너무 다르지만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려고 한다. 마음만은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하여 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한뒤 간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축하하는 케잌을 받고 장난스런 간사의 생크림을 얼굴에 묻힌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기남 기자



박 이사는 아름다운재단 활동 시절에 만든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의 서울 안국동 1호점도 찾아갔다. 그는 ‘사회적 기업 운영 경험이 서울 시정에 도움이 될까’라는 기자들 질문에 “도움 정도가 아니라 바로 그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예전처럼 관료적인 발상에 머무르지 말고 기업 측면을 가지면서도 시민사회적인 발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 운동가들은 그를 박수로 배웅했다.

낮 12시에는 현재의 시민운동 둥지인 서울 평창동 희망제작소로 이동해 동료 운동가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한 명, 한 명에게 밥을 퍼주며 “완전한 이별은 아니다. 내가 비운 곳을 메워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디어를 담은 문서집으로 가득한 자신의 사무실을 소개하며 말없이 감회에 젖기도 했다.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에 캠프를 차린 박 이사는
추석 연휴 동안 선거를 도와줄 인사들의 영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식 출마는 13~14일쯤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한명숙 전 총리(67) 출마가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나오셔야 한다. 안 나오면 선거 흥행이 되겠느냐”며 “야권통합 후보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전날 합의한 통합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에게는 한 삶의 끝과 다른 삶의 시작이 교차한 날이었다.


박홍두·임아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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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9일 기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는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적 존재다. 그런 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범야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그동안은 정치권 밖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정책 대안을 어떻게 구현할지, 이를 위해 정치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엄정한 검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겸손하고 올곧지만 여유가 없다’

박 상임이사를 아는 사람들은 겸손과 한결같음을 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양보하고 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사석에서 몇 번 뵈었는데 올곧은 분이다. 그처럼 우리나라에서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 많지 않다”고 평했다.

연세대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는 “내가 봤던 시민사회 리더 중 결점이 없고, 완벽한 리더”라며 “소통의 리더십, 변화하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리더십, 감성 리더십 등 21세기에 맞는 리더십의 3가지 조건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집요함과 근성도 박 상임이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그는 ‘불독’이다. 한 번 문 건 놓지 않는다”고 했다.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라는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박 상임이사와 6년간 함께 활동한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워커홀릭에 가깝다. 철두철미하고 치열하게 일할 것을 요구한다. 같이 일하는 게 몹시 힘들 정도”라면서 “그런데 겪어보면 스스로 성장함을 느끼기는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을 할 때 모 대기업이 시민단체가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도 있다.

반면 ‘틈’이 없는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을 해야 기쁘고 바빠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지속가능한 리더십이 되려면 여유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공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아이디어는 풍부한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마음 열고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일하는 과정에서 강한 추진력만큼이나 일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행정 책임자(시장)가 됐을 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은 “이전부터 잘 아는 사이인데 치밀한 구석이 있고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수염을 기른 정도만 알지 평소에는 별 관심이 없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 시민운동가로서의 양면적 평가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시민운동은 박원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저항적 시민운동을 국가사회의 대안적 시민운동으로 발돋움시킨 분”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참여연대를 대표적 시민단체로 만들고, 2000년대에는 ‘기부’ 등으로 눈을 돌려 아름다운가게·아름다운재단 등을 설립하는 등 시민사회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시민운동을 처음으로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박 상임이사를 다른 시각에서 평가한다. 올초부터 미국 콜로라도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가 있는 강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 답변에서 “박 상임이사는 늘 국가경영을 생각할 정도로 야심과 포부가 원대해 사실상 ‘대통령급 시민운동가’”라며 “그 어떤 정치인 이상으로 바빴고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당발로 ‘인맥 만들기의 귀재’인 ‘정치가형 시민운동가’”라고 말했다. “그의 활동과 성과의 대부분은 주로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돈(그것도 거액)을 끌어오는 능력에 있었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박 상임이사가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된 계기인 2009년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을 “그 영향력의 실체와 한계를 잘 말해주는” 사례로 봤다. 강 교수는 “‘박원순 모델’은 후계자를 만들 수 없고, 재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풀뿌리로부터 출발하지 않은 ‘톱다운(상의하달식) 모델’”이라며 “전국적, 일반적, 항구적 모델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책능력

최재성 의원은 “시민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도 폭이나 깊이, 영역 등 두루 갖춘 분”이라며 그를 ‘종합비타민제’에 비유했다. 박 상임이사는 자신의 정책 대안과 아이디어를 국회 등 정치권을 통해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시도했다. 희망제작소의 정책을 제도권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희망제작소 회원인 국회의원 10여명은 ‘호민관클럽’을 구성했다. 호민관클럽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시민 제안과 같이 사소해 보이지만 시민이 필요로 하고 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는 제안들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박 상임이사는 이미 참여연대 10년 활동에서 중앙정치의 의제에 대해 고민했고 해외 선진국의 법·제도·정책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나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김민영 사무처장이 전해준 일화다. “어느 해 추석이 끝나고 돌아왔는데 ‘참여연대에서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6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문건을 책상에 툭 던졌다. 그러고는 일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 파일을 만들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진행상황을 체크하라고 했다. 우리는 ‘100개 파일 사건’이라고 부른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성공회대 탁현민 겸임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나쁜 남자 박원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석 연휴나 구정 연휴가 끝나면 추석 구상, 구정 구상이라는 이름제본된 문건(거의 책 수준)을 간사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 정치인 박원순

유력 시민운동가의 정치 참여에 대한 평은 갈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분들의 분야에서 사회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게 가장 좋은데 한결같이 징발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춘석 의원은 “정치인이 태어날 때부터 따로 있나.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자꾸 들어와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박 상임이사가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해선 “정치라는 것이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건데, 개인 위주로 해서 민주주의 뿌리가 되는 정당정치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박원순의 현재 지지율은 박원순의 지지율이 아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한 반사이익적 측면이 있다”며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일거에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마음가짐이 바른 분인데 이전에는 여야 정치 모두를 비판해왔던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권의 틀 속에서 정치활동을 하겠다면 자신의 정책 의지가 구현 가능한 것인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시험대에 섰다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안철수, 박원순, 박경철(신세계클리닉 원장) 등도 막상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 정치가 ‘정치인의 의지’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이고 해묵은 역사적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정치인 못지않게 일반 대중도 나눠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박홍두·임아영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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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61122451&code=910302

지난 7월 총기사망 사건이 발생한 해병대에서 구타 외에도 ‘PX빵’ ‘안티푸라민 바르기’ 등 여러가지 가혹행위가 반복적·관행적으로 지속돼 온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 또 후임이 선임에게 반말을 하거나 폭행을 하게 해 인격적인 수치심을 주면서 해병대 조직에서 배제하는 ‘기수열외’도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직권조사 결과 일반사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가혹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기수열외’의 존재도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국방부장관에게 해병대 사령관으로 하여금 가해자 5명과 지휘책임자 6명을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하는 한편 군인복무기본법 제정과 인권담당부서 설치, 종합적 인권교육 계획 수립 등을 권고했다. 또 기획재정부장관에게도 새로운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전문인력 배치와 종합적관리운영시스템 마련에 필요한 예산 반영 등의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가슴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때리는 ‘엽문’, 담뱃불을 손에 대거나 뺨을 때리는 상습적 구타, 팔꿈치로 허벅지를 누르고 아파도 참게 하는 ‘악기 테스트’, 테이프로 다리털 뽑기 등의 폭력이 이뤄졌다.

또 많은 양의 빵이나 과자를 강제로 먹게 하는 ‘PX빵’, 방향제에 불 붙여 옷 입은 성기 위에 뿌리기, 안티푸라민 바르고 씻지 못하게 하기, 비타민 5~10알 강제로 먹이기, 입술 누르기, 성경책 태우기 등 다양한 방법의 가혹행위도 행해지고 있었다.
 
인권위는 “가해 선임병들은 이러한 행위를 장난이나 해병대 전통으로 인식해 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기수열외’가 공공연히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기수열외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는 당사자의 진술이나, 후배가 선임에게 반말하고 무시하는 행위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에서는 장병에 대한 신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대 안에서 음주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의자는 근무 중에 술을 마시기도 했으며 사건 당일도 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켰다.
 
인권위는 “지휘관계자들은 부대 내 음주에 대해 지휘관의 재량이 있다고 밝혔으나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상시 휴대하는 전방 GOP 부대의 경우 음주행위가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며 “총기나 탄약관리에도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3월 해병대 1사단에 대한 직권조사 이후 인권위의 권고 취지와 달리 외부 전문가 참여없이 자체적으로 부대 정밀진단을 한 결과 장병 간의 생활저변에서 벌어지는 가혹행위나 기수열외, 복무 부적응, 신상관리 문제는 확인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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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방 현역들 박탈감 얼마나 크겠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장차관급 아들 중 40%가 상대적으로 편하고 안전한 ‘꽃보직’에서 병역을 마쳤거나 복무 중이라는 보도(경향신문 9월6일자 1·6면)가 나오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대부분의 서민 자제들은 전방 등 힘든 곳에 배치돼 고생을 하는데 고위 관료들의 자제만 상대적으로 편하고 안전한 곳에서 병역을 수행한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공정한 사회를 말하는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반칙과 특권에 젖어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서민의 자식들이 전방초소를 가리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때 부모 잘 만난 ‘고위직의 아들’들은 고생에서 열외되었다는 것인데 지금도 세칭 ‘빡빡 기고 있을’ 현역과 예비역들의 박탈감이 오죽하겠는가”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 병역 의혹이 인사의 필수과목이 되었는데 이제 그 자식들마저 ‘꽃보직’을 받아 병역혜택을 받고 있다. 땅에 떨어진 도덕 불감증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불공정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말로는 공정사회라고 하지만 사회 전반에 불공정이 만연하게 된다”며 “윗물이 흐린데 아랫물이 어떻게 맑겠느냐”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보도에 나타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이번 보도를 계기로 국회 국방위원회가 병영 배치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당사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황선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측은 “황 이사장의 장남은 카투사로 군대에 갔지만 동두천 2사단에서 힘들게 군생활을 했다. 2사단은 한국군 부대보다 더 힘든 곳”이라며 “아들 셋 모두 현역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적이 제적된 전광우 이사장 장남에 대해 “신병이 있어 군대에 가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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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권위 직권조사 발표… 장병 관리 소홀도 원인
 
지난 7월 총기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일반 사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가혹행위가 자행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임이 선임에게 반말이나 폭행을 하도록 해 수치심을 주면서 해병대 조직에서 배제하는 ‘기수열외’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직권조사 결과 해병대 총기 사망 사건은 부대 내에서 반복적·관행적으로 이뤄진 구타·가혹행위 등이 원인이 돼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7월4일 현지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해 7월5일 직권조사를 결정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해당 부대에서는 가슴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때리는 ‘엽문’, 담뱃불을 손에 대거나 뺨을 때리는 상습적 구타, 팔꿈치로 허벅지를 누르고 아파도 참게 하는 ‘악기 테스트’, 테이프로 다리 털 뽑기 등의 폭력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 많은 양의 빵이나 과자를 강제로 먹게 하는 ‘PX빵’, 방향제에 불 붙여 성기 부분에 뿌리기, 안티푸라민 바르고 씻지 못하게 하기, 비타민 5~10알 강제로 먹이기, 입술 누르기, 성경책 태우기 등의 가혹행위도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상돈 인권위 조사국장은 “가해 선임병들은 이러한 행위를 장난이나 해병대 전통으로 인식해 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기수열외’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부대에서는 장병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사건 피의자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

인권위는 해병대에서 구타·가혹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선임이 후임에게 가혹행위를 해야 강한 해병이 된다고 여기는 통과의례, 가혹행위를 장난으로 인식하는 관행 등을 꼽았다. 또 군 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고, 변질된 기수문화에 편승한 병영 부조리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 사령관으로 하여금 가해자 5명과 지휘책임자 6명을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게 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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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52157265&code=940100
ㆍ고려대 ‘최고 징계’ 출교 처분
 
고려대가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의대생 3명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출교 처분을 내렸다. 고려대의 학생 출교 처분은 2006년 본관 점거 학생들에 이어 두 번째다. 출교 처분을 당한 학생은 학적이 완전히 삭제되고 재입학도 할 수 없다.
 
고대 관계자는 5일 “내부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논의한 결과 최고 수위의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대는 이날 의대 학장 이름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고려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섣부른 징계 결정은 오히려 고려대 의대의 명예를 실추시킬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바른 징계 절차를 하나하나 정확히 지켜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징계 수준을 예결하고 예결 후 규정에 정해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상벌위원회의 최종 판정에 어떤 오류도 남기지 않으려는 고민과 고뇌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려대 의대가 ‘좋은 의사를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다져지고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대 의대 남학생 3명은 지난 5월21일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동기 ㄱ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ㄱ씨의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사법절차와 별개로 대학 내에선 징계 심의가 길어지자 “학교 측이 가해자들의 학교 복귀를 허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동안 고대 문과대 학생회 등 학내 단체와 여성·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졸업생과 재학생들까지 나서 출교를 촉구해 왔다.
 
고대 총학생회 등 전체학생대표자들은 5일 오후 7시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학교 측의 출교 조치를 환영하며, 지속적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성폭력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해학생 한 명이 구속되기 전 학내에서 ‘피해자는 사생활이 문란하다/아니다’ 등의 설문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됐다.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의대 교수가 강의실에서 ‘(가해학생들이)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주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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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ㆍ“정치 바꾸기엔 한계” 부정론 - “유권자 선택 폭 확대” 긍정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바라보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속내는 복잡하다. 개인적 역량으로 정치를 바꾸기 어렵다는 부정론과 유권자들의 선택 기회를 확대한다는 긍정론이 섞여 있다.
 
하승수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변호사)은 “정치는 하나의 흐름이고 세력,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 소장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행정을 책임지려면 정치적·행정적 역량이 필요하고 서울시의 문제나 정책 방향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기존 정치세력의 반대급부로만 정치세력화를 이뤄낼 수는 없다. 명분과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미지나 대중의 기대가 비슷한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상임이사가 한꺼번에 출마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은 “시민사회단체가 안철수 원장 출마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개인 혼자 바꿀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정당, 시민사회조직 등 전문가들이 함께 개혁에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고 또 명망가들이 나오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개인의 차원을 넘어 수권이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좋은 후보가 나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 기회를 넓힌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큰 틀에서 진보개혁 진영의 외연을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이) 안철수 원장의 움직임을 포용해야 한다”며 “좋은 후보가 많이 나오면 유권자들이 양질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변호사는 준비된 인재이고,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잠재력이나 휘발성도 상당한 것으로 본다. 유명세만 있다는 것은 주관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재벌경제에 대한 비판, 산업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시각,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공감인데 오피니언 리더 중에 안철수 원장 이상으로 이런 요소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라고 안 원장의 출마설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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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평화의 비행기’ 1박2일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보고 나니 왜 이곳에 기지를 세우면 안 되는지 알겠어요.”
 
강유정씨(22·대학생)는 3일 오후 6시 제주 올레 7번길을 걷고 난 후 말했다. 7번 올레길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길이다. 이 올레길 코스를 걸어가다보면 구럼비 해안이 나온다. 구럼비는 직경 1㎞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다. 강정마을 사람들은 곳곳에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이 구럼비 바위를 살아 숨쉬는 것으로 여긴다. 길을 걷다보니 용천수가 곳곳에 샘솟아 은어가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강씨는 이 해안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게 되면 더 이상 이같은 풍광을 볼 수 없게 된다는 소식에 제주도를 찾았다. 그는 “아름다워요”, “이런 곳에 왜 기지가 들어서야 하죠?”라는 말을 반복했다.
 
강씨는 3일 오전 혼자 제주 강정마을로 가는 ‘평화의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을 온 후 제주도는 처음이다. 혼자 온 것이 어색했지만 금세 비행기를 탄 사람들과 친해졌다. 강씨는 “트위터에서 ‘평화의 비행기’ 광고를 보고 혼자 신청했어요. 아무 상관도 없을 수 없지만 낮은 사람들의 말을 저같은 작은 개인이라도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한 건 지난 6월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강씨는 포이동 화재를 직접 눈으로 봤다. 집이 불에 타서 우는 사람들, 갈 곳이 없어서 절규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오직 같이 있는 일 뿐이었다. 강정마을에 오게 된 것도 트위터를 통해 4년3개월 동안이나 주민들이 어렵게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1원의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하거든요.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 사람들의 행복과 안위를 빼앗고 기지를 건설하는 게 과연 옳은 걸까요?”
 
오후 2시 200여명의 사람들이 ‘평화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부산·정읍 등에서 배와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맞았다. 이들은 7대의 ‘평화 버스’를 나눠타고 법환포구로 향했다. 법환포구에서 구럼비 해안까지 올레길을 걸으며 구럼비 해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감했다. 오후 7시에는 강정천 운동장에서 ‘평화 콘서트’를 열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서울 ‘외지인’들은 김밥 등을 나눠 먹으며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서석준씨(37)는 5살 아들과 부인과 제주도에 왔다. 아들은 ‘해군기지 시러, 구럼비가 조아’라는 손피켓을 매단 캐리어를 밀고 있었다. 서씨는 “‘외부 세력’이라고 하는데 외부 개입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이건 타자에 대한 관심이거든요. 궁금해서 왔습니다. 아무리 미군과 상관없다고 해도 기지가 들어서게 되면 자연은 훼손될 수밖에 없어요. 이 시대는 개발되지 않은 게 기회일 수도 있는데 그걸 부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2명도 강정마을을 찾았다. 이용대씨(54)는 “고마운 마음에 왔다”며 “희망 버스 등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서오지 않으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주민 김봉규씨(47)는 “환영한다”며 “스스로의 의지로 오겠다는데 이 사람들의 생각이 존중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목소리가 가장 민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법환 해녀회장 강애심씨(58)도 “우리는 바다가 생활 터전이라 여기서 나고 자랐고 아이들도 길렀다. 바다가 망가지면 살 길이 없어지게 된다”며 “서울에서, 부산에서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강정마을로 들어서니 노란색 깃발과 태극기가 곳곳에 보였다. 노란색 깃발은 기지를 반대하는 쪽, 태극기는 기지를 찬성하는 쪽이다. 기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찬성하는 슈퍼를 가지 않고 찬성하는 주민들은 반대하는 슈퍼를 가지 않았다. 작은 마을이 곳곳에 분열된 흔적이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주민은 “4년 동안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리면서 적이 됐다”며 “공사가 재개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끝까지 싸워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박2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다시 돌아가는 길. 강유정씨는 “이곳은 절대로 해군기지가 어울리는 곳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앞으로 강정마을 소식을 들으면 사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이곳에 와서 주민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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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12120235&code=100203

ㆍ페니 워커 본부장, 아름다운가게 초청으로 방한
 
“어제 아름다운가게의 한 매장에서 만난 간사에게 ‘왜 당신은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내 삶을 바꿔보고 싶어서 아름다운가게에 왔는데 이제 아름다운가게의 활동 자체가 내 삶이 됐다’고 답하더군요. 정말 감동했습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중부지역본부장 페니 워커(Penny Walker·42·사진)는 아름다운가게의 초청으로 지난 28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옥스팜과 같은 단체가 있다는 것이 인상 깊다. 장년층(옥스팜)이 아직 어리지만 열정적인 어린이(아름다운가게)를 보러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워커는 영국 전역의 옥스팜 재활용 자선매장 728개 중 중부지역 250개 매장을 담당하고 있다. 옥스팜에서 근무한 지 12년째다.

옥스팜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영국 옥스퍼드 주민들이 나치 치하에서 고생하는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결성했다. 이후 활동폭을 넓혀 지금은 1년에 4000억원을 모금하는 국제단체로 성장했다. 내년이면 설립 70주년을 맞는다.

아름다운가게는 옥스팜을 본떠 2002년 만들었다. 박원순 변호사가 영국 유학 중에 옥스팜의 재활용 자선 매장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고 돌아와 벤치마킹했다. 당시 박 변호사의 얘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헌 물건을 사고팔면 이익이 날 수 없고 한국 정서에 맞지 않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길거리 장터를 열자 호응이 좋았고 이 호응이 아름다운가게 설립으로 이어졌다.

옥스팜의 1년 모금액 중 40% 정도를 옥스팜 재활용 매장에서 벌어들인다. 1948년 옥스퍼드에 1호점이 생긴 이후 매장은 728개로 늘었다. 워커는 “매장은 재활용의 통로가 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워커는 옥스팜이 영국인들의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20년 전에는 사람들이 자기 옷을 옥스팜에서 샀다고 말하지 않았을 테지만, 이제는 ‘쿨’하게 ‘옥스팜에서 옷 샀다’라고 말할 정도가 됐습니다. 또 주위의 불쌍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느껴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내가 가진 물건을 나누는 개념으로 발전했어요.” 옥스팜의 지원사업은 99%가 해외에서 이뤄진다.

아름다운가게는 현재 전국에 11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영국에서 옥스팜의 인지도는 거의 100%이지만 한국에서 아름다운가게의 인지도는 아직 절반 수준(52%)에 머물고 있다. 워커는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더 많이 참여하는데,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재활용과 나눔에 대해 잘 알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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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12150245&code=940202

“고려대는 학교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낸 우리가 성추행범들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당시 저와 동료에 대한 징계는 빨랐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즉각 발표됐습니다.”
 
고대생 김지윤씨(27·사회학과 4학년)는 1일 학교 측이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의대생들에 대해 징계 결과조차 공표하지 않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2006년 고려대가 병설보건대를 통합하려 하자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다 2주 만에 학우 6명과 함께 출교조치 당했다. 징계 결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단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당시 언론을 통해 출교 결정이 상세히 보도됐다. ‘출교’라는 징계가 생소해 언론을 통해 뜻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 등 7명은 학교 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겨 지난해 학교로 돌아왔다.
 
고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 세 달이 지났지만 고대는 아직도 가해자 징계 결과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고대 관계자는 “징계 건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징계가 확정됐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대 의대 관계자도 “비공개 원칙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성추행 가해자들을 출교 조치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들은 개강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출교’ 요구를 위한 학생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1일 현재 2900여명이 서명했다. 5일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출교를 촉구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출교 대신 재입학이 가능한 퇴학 처분을 내린 뒤 징계 결과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현익 ‘고려대 성추행 의대생 출교 촉구를 위한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고려대가 퇴학 처분을 내린다면 가해자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돌아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회원들은 고대 정문 앞에서 “국회의원부터 의대생까지 성희롱이 판치는 나라 이제 그만”이라는 주제로 가해 학생 출교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국회에서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지 않은 것과 의대생들이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것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 인식의 수준을 보여준다. 고려대는 하루빨리 가해 학생들을 출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고대 의대생 3명은 지난 5월 말 동기 여학생 1명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구속 직전 피해자와 관련된 악의적 설문조사를 진행해 2차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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