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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이 지나도...

교황 가슴 위에 세월호 노란 리본

 

(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받은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 위에 달고 있습니다.

 

뭔가 뭉클하죠.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에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받은 리본이죠.

 

교황은 미사 전 제의실 앞에서 10명을 만나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으며

고개를 여러번 끄덕였다고 하네요.

 

 

 

 

교황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식 환영식에 나온 4명의 유가족과 손을 맞잡고 한 어머니와 악수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15일 미사에는 '삼종기도'를 드리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거룩한 미사를 마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님께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 그리고 희망들을 봉헌합니다.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 중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 특별히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 존엄한 인간에 어울리는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도록 간청합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이 고상한 나라와 그 국민을 지켜 주시도록 성모 마리아께 간구합니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이곳 대전교구에 모여온 모든 젊은이들을 성모님의 손길에 맡깁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복된 계획에 따라 평화로운 세상의 새벽을 알리는, 기쁨에 넘친 전령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황이 이렇게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4박5일 동안 4차례나 만나게 되는데요.

 

 

 

교황은 이미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에도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 적이 있죠.

 

 

4월 17일 "이번 비극을 당한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의 은총을 간절히 바란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4월 19일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여러분도 동참해주시기 바란다"(트위터)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늘 교황에게 십자가를 선물했습니다.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순례단의 십자가는 미리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습니다.

 

다만 진도 팽목항에서 받아온 바닷물은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라

유족 스스로 교황에게 전달하는 것을 취소했다는데요.

 

십자가를 전달받은 유 주교는 십자가를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제의실에 미리 가져다 놓았고

교황은 이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시겠다고 했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전달한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갈 예정이다.

15일 오전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2명과 가족 8명 등 10명을 별도 면담했다. 이에 앞서 십자가를 메고 경기 안산에서 출발, 전남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까지 38일간 행진한 도보순례단이 미리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에게 이들이 가져온 십자가를 전달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이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했다”며 “십자가를 가져가는 데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 가족들은 십자가 외에도 노란 리본과 팔찌,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날 교황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미사가 끝난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김응기군 아버지 김학일씨는 “교황에게 ‘300명이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교황이 미사에서 억울한 영혼과 함께 집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교황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미사 중 삼종기도를 하면서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다.

 

 

 

(이 십자가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