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를 아시나요.

석가모니가 부처가 된 다음해부터 열반하기까지 계속된 참선법이라고 합니다.

 

종교 담당이 된 후 하안거 취재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요.

 

3일 회룡사 비구니스님들이 하안거를 하는 장면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회룡사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모습. 권호욱 선임기자.)

 

기자 생활 만6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짧게 기사쓰기가 어렵습니다. ㅎㅎ

 

아래 기사는 원문입니다. 원고지 10매를 써야 했는데 13매군요.

 

 

 3일 부슬비가 내리는 경기 의정부시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회룡사. 1호선 회룡역에서 30여분 산을 올라가면 나오는 사찰이다. 오전9시30분 19.83㎡(6평) 규모의 취선당에서 12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두 손을 모으고 결가부좌를 틀고 참선 중이었다. 하안거 결제(10일)를 일주일 앞두고서다. 스님들은 두 손바닥을 감싸 왼쪽 손바닥을 하늘을 보게 모은 후 엄지손가락 두 개로 결을 맺는다. 발바닥도 하늘을 보게 해 발바닥과 손바닥을 하늘과 혈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6명씩 두 줄로 나란히 앉아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있었다. 작은 발자국 소리마저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묵언의 공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스님들의 모습이 인화된 사진처럼 보였다. 부슬비가 왔지만 어제까지 35도를 넘는 더운 날씨였던 만큼 목에 흰 수건을 두르고 수행 중인 스님도 있었다. 계속 앉아 있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찬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거는 석가가 부처가 된 다음해부터 열반하기까지 계속된 참선법이다. 그 뒤에도 불교가 전해진 모든 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2회로 나누어 3개월씩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선원에서 참선수행에 매달리는 것을 말한다. 여름철 3개월(음력 4월 보름~7월 보름) 수행하는 하안거와 겨울철 3개월(음력 10월 보름~이듬해 정월 보름) 수행하는 동안거가 있다. 조계종은 올해 하안거에 들어간 선원을 100여개 정도, 수행한 스님을 22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회룡사 주지 성타스님은 “안거를 해서 참선을 해야만 깨쳐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문에는 ‘너희들 모두는 부처’라고 하고 모든 사람은 각각 불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세상의 물이 들어 업에 의해 불성이 묻히는 것. 그 묻힌 걸 찾아내기 위해 수좌스님들에게는 큰스님이 화두를 내린다. 스님들은 계속 참선하며 화두를 들고 먼지 속에서 맑은 기운을 찾듯이 불성을 찾아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타스님은 “참선을 해야만 부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선당 건물 바깥벽에 붙어있는 편액에는 “일체제법개여환(一切堤法皆如幻)”이라고 적혀 있었다. “모든 법이 다 환과 같다”는 뜻이다. 성타스님은 “우리는 살기 편하기 위해 법을 만들지만 그 법에 얽매인다는 것”이라며 “법에서 벗어나면 불성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님들은 하루 일과를 새벽 3시에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도량을 돌면서 염불을 하는데 ‘도량심장’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작게 목탁을 두드리다가 점차 소리를 높인다. 도량의 심장을 깨우는 목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을 친다. 부처님께 예불하고 새벽4시가 되면 입선에 들어간다. 아침 좌선이다. 6시쯤 아침 공양을 하고 7시에 다시 입선. 한 시간에 한번씩은 도량을 10번 정도 도는 포행을 한다. 그리고 다시 또 좌선. 오후에도 참선, 포행, 공양을 반복하다가 오후 10시가 되면 취침한다. 그렇게 3개월을 수행 또 정진하는 것이다.


 회룡사는 신라 신문왕 때(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가 살면서 3000명 대중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도봉산을 올라가면 무학대사가 수행했던 무학 토굴이 나온다. 무학대사와 교류했던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4년 회룡사에 와서 기도를 했는데 관세음보살 석불 뒤쪽에서 후광이 비치면서 관세음보살이 헌신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후 이성계는 왕이 됐지만 함흥으로 간다. 함흥에 가 있던 태조가 1403년 환궁한 뒤 무학대사를 찾아왔는데 태조의 환궁을 기뻐하며 회룡사(回龍寺)라 했다는 이야기다. 회룡사는 1979년부터 선방을 운영해왔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년 선방은 꽉 찬다.


 죽비는 앞줄 가운데 놓여져 있었다. 이 죽비 소리가 들리면 참선을 시작하고 끝낸다. 스님들마다 화두는 다 다르다. 화두를 내려주는 큰스님도 다르고 같은 스님이라도 수행자의 근기(根機)에 따라서 어떤 화두를 들면 더 빨리 깨치겠다 싶은 화두를 준다. 성타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먹고’라는 화두가 있다고 합시다. 이게 무엇인고를 ‘이먹고’라고 줄여 말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내가 누구인가, 이놈이 무엇인가, 부모한테 태어나기 전에 나는 누구였는가’ 등 화두를 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날 문득 깨달음이 온다는 것이죠.”

 

 

 


 성타스님은 후학들에게 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승려는 아무리 말을 잘하고 포교를 잘 해도 근본은 참선입니다. 누구든지 참선을 3년 이상 해야 뭔가를 느낄 수 있고 뭔가를 느끼고 나서 신도들한테 교화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젊은 승려들은 대학을 선호합니다. ‘증’을 선호하는 것이죠. 속인들이 어느 스님이 어느 대학을 나오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좋아하니까 다들 세태에 맞추는 겁니다. 자기가 정말 불성의 힘을 얻어서 포교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스님은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누구의 소설 <모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요즘 부쩍 그 내용이 와닿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모모는 시간을 팔아먹습니다. 자꾸 풍족해지는데 시간은 점점 없어집니다. 시간이 쪼들리니까 예민해지고 옆사람과 싸우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점차 편해지는데 마음은 서로들 다 불안하죠. 어떻게 하면 추락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늘 좌불안석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타스님은 “명상을 해 보라”고 권유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되고 마음이 자꾸 삭막해집니다. 삭만해지는 마음을 절에 와서 조용히 한 시간이라도 명상을 하고 염불 소리를 듣고 하다보면 급했던 마음도 차분해질 거예요. 꼭 불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나무 밑에 가서 명상을 해보세요. 닫혔던 마음이 치유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도 해주고 보듬어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님은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며 “어린양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느냐. 그들을 구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우리나라는 뒷북만 칩니다. 그런 참사가 나지 않게 미리 방지를 해야하는데 한 사람이 독재를 하게 두는 시스템이 문제예요. 정부에서 남한테 인심을 쓸 때 자기네 이익만 위하는 사람에게 인심을 써주면 같은 일이 또 일어날 겁니다. 정치권도 유야무야 물러나려고 하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끼리는 종교도 썩었고 나라도 썩었다고 통탄하는데 정말로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룡사는 백중(百中·음력 7월15일)을 맞아 흰색의 연가등을 수십개 밝혀놓았다. 영령들을 기리는 연가등이다. ‘세월호 영령 왕생극락’이라고 쓰여 있는 연가등도 포함돼 있었다.


 성타스님은 2001년 사패산 터널 사업을 두고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터널은 2008년 완공됐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 수경스님 등과 농성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아직도 허리가 편치 않다. 스님은 물었다. “물질만능주의에 치달아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거예요.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을까요.”


 스님은 “법당에서 기도하기 좋은 자리를 찾는 것도 전쟁인 시대”라며 통탄했다.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마음을 열고 함께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친구 등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세요. 상대와 나의 심장이 맞닿았을 때 교류가 잘 되는 겁니다.”

 

(데스킹된 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032110305&code=960206)

 

 

 

하안거 해제가 10일입니다. 3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오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해제 법어를 발표하셨네요.

 

진제 스님은 "출가자는 더욱 분발하고 재가자는 큰 본보기로 삼아 게으름 없는 정진을 이어가자"

"하루빨리 무수한 안목자(眼目者)들이 나와서 부처님 진리의 법문이 영원토록 선양되기를 기원한다"

고 하셨습니다.

 

 

 

 

성타스님이 제게 자주 명상을 해보라고 권유하셨는데요.

 

달려가고 또 달려가는 이 생활에서

자꾸 혼자 생각하는 시간, 혼자 숨쉬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취재였습니다.


 

 

Posted by 누런돼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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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nunmankm.tistory.com 버크하우스 2014.08.07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염종선 2014.09.1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 기사 잘 보앗 습니다. 그런데 기사중에 오타가 있어서요. "이 먹고"가 아니라 "이 뭣고" 즉, 이것이 무엇인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