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썸네일형 리스트형 며느리들이 명절을 싫어하는 이유, 엄마의 늦은 귀향 입사 초 여자 선배들이 농반 진반으로 명절 당직을 서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냥 웃었다. 그때는 결혼하지 않았을 때라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정확하게 몰랐다. 그냥 시댁에 가기 싫은가보다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내가 결혼을 했고 처음 명절을 보내기 위해 구미인 시댁에 내려갔다. 시댁이 아직 불편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구경하고 즐겁게 보냈다. 남편의 이모님들이 놀러오셨지만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았고 불편하지도 않았다. 결혼을 실감한 건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내가 서울로 가려는 시간 동생은 늘 그랬듯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고 사촌동생들을 만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다 내 생각이 났는지 전화.. 더보기 존재가 빛이 나는 순간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입니다. 어떤 오후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느지막이 일어나 '누런돼지'가 마감하는 날이라 아침을 차려주고 커피도 끓여줬습니다. (ㅎㅎ 이렇게 말하면 제가 밥을 더 잘 챙겨주는 것 같지만 사실 반대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죠ㅋㅋ) 그리고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이 낸 책인데요. 지난해 이 팀에서 경향신문에서 '알파레이디 리더십' 강연을 진행했고 그 강연을 묶어낸 책입니다. 첫 장이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가 한 강연 부분이었어요. 큰 기대 없이 책을 넘겼는데 그녀의 문장이 마음에 쏙쏙 들어와 이렇게 블로그까지 열어 글을 씁니다.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라는 제목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 현실은 언제나 부족한 듯, 불안한 .. 더보기 찌질한 공시생 ‘영욱’이 선생님 ‘하선’과 맺어질 수 없는 이유 찌질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아름다운 선생님과 맺어질 수 없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누런돼지 관리자’ 임아영입니다. 요즘 ‘누런돼지’와 MBC의 을 보고 있습니다. 가장 비호감인 캐릭터는 ‘고영욱’이었는데요. MBC 홈페이지에서 장조림 한 조각에도 눈물 흘리는 노량진 붙박이 고시생 고영욱 노량진 고시원에서 몇 년째 9급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고시생. 가난한데 식탐이 있어 소고기 장조림 하나에도 목숨을 건다. 원칙주의자에 융통성도 부족해 뭐든 미련하게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 천사같은 하선에게 반한 뒤 사랑에서도 미련하게 한 우물만 판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고영욱 캐릭터 설명입니다. 소심하나 아름다운 국어 선생님 박하선을 짝사랑하는 고영욱이 나올 때마다 괜히 주는 것도 없이 얄미워 그 캐릭터를 안 .. 더보기 ‘슈퍼맨’ 아버지, 그리고 ‘못 위의 잠’ 못 위의 잠 -나희덕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 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때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듯한 집 한 채 짓는 대신.. 더보기 '누런돼지'를 관리하게 된 사연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이 글의 목적은 ‘블로그 소개’입니다.ㅎㅎ 안녕하세요? ‘누런돼지 관리자’이자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소속 임아영 기자입니다. ‘누런돼지’를 관리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려면 우선 ‘누런돼지’를 소개해야겠군요.ㅎㅎ 누런돼지는 경향신문 문화부 소속 황경상 기자입니다. 이메일 아이디가 yellowpig@kyunghyang.com 이죠. 황 기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를 ‘일생의 명작’으로 꼽습니다. 하야오 감독이 중년이 된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는 자전적 작품이죠. 1차세계대전에서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동료들을 잃었던 ‘붉은 돼지’, 포르코 로소가 인간에 대한 혐오감으로 스스로 돼지로 변해 군대를 떠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붉은 돼지’는 황 기자의 로망입니다. 붉은 돼지처럼 살고 싶..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