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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조 회장 면피하러 청문회 나왔나”


이영경·임아영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182148225&code=910402

18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국회 청문회를 지켜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은 “뻔뻔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진중공업 노사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서민들이나 노동자의 피눈물을 모르는 재벌 2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2003년 정리해고에 반대해 자살한 김주익·곽재규씨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알고 싶지 않다’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조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 후 순환휴직’ 등의 대안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자 “문제를 해결할 의사와 진정성이 전혀 없고, 청문회에 문제를 해결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면피하러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조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무성의한 답변과 태도로 일관했다”며 “거짓 사유를 들어 청문회 출석을 피한 것은 국회를 모독한 것으로, 조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도경정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대표는 “해외로 도망다니다가 뒤늦게 청문회에 나오더니, 자신들이 주식배당금을 받은 것은 주주로서 당연하고 해고는 경영상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런 광경을 보니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오진 않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문제의 본질은 정리해고이고,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사측이 ‘결자해지’하는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간을 끈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2·3차 청문회를 하든지, 국정조사를 하든지 국회가 책임 있게 끝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