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만 반복해 온 보육 문제…이젠 어른들이 답을 내놔야 한다 평일 아침은 늘 전쟁터다. 아이들은 부모 출근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느라 시간에 쫓긴다. 가끔 29개월 둘째 입장에서 어린이집에 가는 장면을 상상한다. ‘좀 늦잠을 자도 되는데 엄마가 깨우고 아빠가 밥 안 먹는다고 성화다. 아직 좀 천천히 해도 되는데 엄마 아빠는 항상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어린이집에 간다는 뜻이다. 가기 싫은데. 그래도 엄마가 출근하듯 나도 어린이집에 가야한다고 하니까 간다. 어린이집 가는 길에 길가에 떨어진 낙엽도 보고 자동차도 구경하고 싶지만 아빠는 그럴 시간 없다고 나를 안고 뛴다.’ 어린이집·유치원 안 보낼 수 없던 나 대신 좋은 곳 찾으려 애쓰는 게 최선 한국 사회선 좋은 기관 찾는 것도 ‘복’ 아이들은 원해서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는 것이 아니.. 더보기 가족 위한 ‘백업’ ‘그림자 노동’…엄마의 노동엔 이름이 없었다 지난 일요일 ‘집밥’이 먹고 싶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재료를 사와서 만들면 되지만 내가 만들어도, 남편이 만들어도 ‘집밥’ 맛이 안 난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엄마밥’이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옆동에 사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어디세요? 집에 밥 있어요?”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신 지도 만 6년. 뻔뻔해진 것도 딱 6년만큼이다. 엄마는 집에 안 계시지만 집에 가 밥을 차려 먹어도 된다고 해서 남편과 나 둘이 가서 호박 된장찌개와 오징어볶음, 고춧잎나물을 와구와구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전기밥솥에 있던 밥과 냉동실에 얼린 밥을 우리 둘이서 다 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결혼 후 집안일하며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반쪽 인간’이었구나 작은 일 하나까.. 더보기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발간 소식 두진이는 요즘 글씨쓰기를 꽤 좋아한다.책상에 앉아 한글 공부책에다 '바 버 보 부 브 비'를 열심히 따라썼다. 그러고 난 뒤 페이지 위에다 80점이라고 적는다. 왜 80점이라고 적었어? 물으니 밑에 "쁘 뿌 삐" 라고 잘못 쓴 글자들을 가리켰다. 마침 이준이가 "똥쌌어 똥쌌어"를 연발한다. 바지를 만져보니 오줌이 줄줄 새 있다. 바닥에 갈긴 오줌은 매트를 뚫고 바닥까지 진격했다. 걸레를 가져와 매트를 뒤집고 오줌을 닦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왜 80점이야?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나 100점이야~" 하고 지나가는 말로 두진이에게 말했다. 전쟁 끝에 애들을 재우고 책상 위에 앉아 무심히 두진이가 남긴 책을 다시 봤다. 80점에 줄이 쓱쓱 그어져 있고 그 옆에 '100점'이라고 다시 쓰여 ..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