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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영 기자의 폭풍육아] 유치원 교사 1명이 7세 반 26명 돌봐…‘보육의 질’ 기대할 수 있을까 ■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물려 오면’ 검색어가 많은 이유 두진이는 14개월 때, 이준이는 10개월 때부터 집 앞의 가정어린이집에 보냈다.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정엄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안고 들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원래 좋지 않은 엄마의 무릎이 아이들의 몸무게를 견뎌내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첫째는 출산휴가(3개월), 육아휴직(1년)을 마칠 때쯤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서 보낼 수 있었고 둘째는 10개월 즈음에 보내야 했다. 한 번 순서를 내주면 1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대기 시스템 때문에 10개월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미안했지만 아이가 잘 적응할 것이라 합리화하면서 죄책감을 희석시켰다. 블로그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한 번은 두진이가 22개월일.. 더보기
아이를 그리워하는 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엄마 2주 전인가. 일주일짜리 출장을 다녀왔다. 둘째를 떼놓은 첫 번째 출장. 첫째 때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그 기간이 둘째가 어린이집을 옮기는 적응 기간과 겹쳐 친정엄마는 고생을 하신 모양이었다. 새 공간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둘째가 많이 울었다고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 모든 일에서 나는 항상 조정자의 역할일 뿐 실제 적응을 해야 하는 건 22개월짜리 아이이고, 적응을 도와야 하는 것은 이제 환갑이 되신 엄마다. 아이를 둘을 낳으면서 ‘조정자’의 역할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복직 후 마음이 크게 힘들진 않았다. 어차피 아이는 내가 없을 때 울 것이며 나는 그를 달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울어도 그친다는 것을 알아서일 수도 있.. 더보기
[맘편한 세상을 위하여]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아들을 잘 기른다는 것 딸을 낳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나보다 진취적인 여성으로 키우고 싶었다. 가끔은 도망치거나 물러섰고 또 가끔은 불안해했고 때로는 눈치를 살폈던 나와는 다른,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성. 그런데 이게 웬걸. 아들이 태어났다. 둘째는 딸을 낳을 수 있겠지. 다시 임신했고 ‘봄봄’이라는 태명을 지으며 딸이길 소망했다. 또 아들이 태어났다. 이제 “아들들도 어릴 땐 예쁘다”며 ‘아들바보 엄마’가 됐다. 아들을 기르는 삶을 상상해보지 않았지만 아들들도 몹시 예쁘다. 내 자식이니까 당연히 예쁘겠지. 딸을 키워본 적이 없으니 딸을 키우는 일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늘 상상해왔다. 딸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장면을. “아이야,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해. 너를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