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모든 순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응답하라1994-'포블리'와 우리 남편 '응답하라 1994' 요즘 인기 엄청나죠. 저도 '응사' 팬 중 하나입니다. 좀 다른 점은 다들 '쓰레기'냐, '칠봉이'냐 한다면... 저는 '포블리'!! 라인입니다. ㅎㅎㅎ 홈페이지 캡처 삼천포-윤진 라인! '포블리'는 삼천포의 애칭이죠. 삼천'포'와 러'블리'를 합쳐 만든 말. 정녕 블리블리 '포블리'입니다. 어제도 전 IPTV로 포블리와 윤진이 나오는 장면만 다시 봤습니다. 1회부터 쭉~! 왜 전 주인공인 나정-쓰레기-칠봉 라인이 빠지지 않고 포블리 라인에 빠졌을까요? ㅎㅎㅎ 답은 쉽게 찾았습니다. 응사 7회를 보던 날인가요. 남편의 대학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남편의 새내기 시절을 함께 한 친구죠. 통화하던 남편이 갑자기 웃음 반, 항의 반으로 외칩니다. "내가 무슨 삼천포고!" ㅎ.. 더보기 기자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에서 최인혁 교수(이성민)는 이민우(이선균)에게 묻는다. 이민우는 의대 졸업 후에도 전문의를 따지 않고 임상강사의 직함으로 편하게 살아왔다. 그는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악다구니 쓰면서 수술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욕심 없이 마음 비우며 살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부탁을 받아 응급실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뜻밖의 응급환자를 만난다. 저녁을 먹다가 숨이 막혔다는 다섯 살 여자아이였다. 경험이 없는 이민우는 간단한 응급처지도 하지 못하고 심폐소생술만 거듭하다 아이를 살릴 시간을 놓치고 만다. 죽은 아이를 들고 최인혁이 있는 큰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최인혁은 이민우에게 일갈한다. “왜 데려온 겁니까?.. 더보기 <건축학개론> -안녕, 스무살 '누런돼지'가 을 너무 보고 싶다며, '기억의 습작'에 대한 영화라고 신나할 때 저는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서사가 이제 저에겐 어떤 호소력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서른 하나. 어쩌면 '겨우 서른 하나'일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아 어느 새 서른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설렘, 열정 같은 명사에 가 닿아 있는 첫사랑이라는 것에 서른 하나의 나이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구름 위에 둥둥 떠버린 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홍대부터 합정까지 걸었습니다. 바람은 약간 쌀쌀했지만 여름 밤의 달뜬 기분처럼 땅 위를 걷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은 '스무살을 기억하는 영화'였습니다. 서툴러서 상처를 주고 서툴러서 상처를 받는 스무살. 그 여리고 찬란.. 더보기 화이트데이-연애의 시뮬레이션 화이트데이입니다. 어떤 밤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좀전에 퇴근해서 집입니다. 오늘 저녁 약속이 취소돼서 일찍 들어왔습니다. '누런돼지'도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늦는다고 하네요. 지난주에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오늘이 '화이트데이'인지 기억도 못 하고 있었는데 새삼 약속이 취소되고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 그 '데이'를 깨닫고 감기인 아내를 집에 두고 술을 마시는 남편을 살짝 원망했습니다.(코감기에 훌쩍거리고 있거든요;;) ㅎㅎ 그런데 사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남편은 아침 출근 직전에 이미 선물을 줬습니다. 나름 '서프라이즈'라며 식탁에 어색하게 선물을 내려놓더군요. (저는 사실 식탁에 내놓기 전, 제가 일어나자마자 작은 방 책상에 선물을 펼쳐놓은 걸 봤습니다;;ㅎㅎ 어설픈 누런돼지.... 더보기 ‘슈퍼맨’ 아버지, 그리고 ‘못 위의 잠’ 못 위의 잠 -나희덕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 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때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듯한 집 한 채 짓는 대신.. 더보기 콴타스항공 파업이 우리에게 미칠뻔한 영향? 안녕하세요. 결혼이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ㅎㅎ 어제는 결혼 전 마지막 주말이라 부모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일요일에 일할 때도 많아 입사 이후 주말을 부모님과 보낸 적이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일요일 오전부터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이제 결혼하는 실감이 나는 걸까요? ^^ 오전에는 엄마와 오랜만에 목욕탕에 같이 가서 때도 밀고(ㅎㅎ) 오후에는 신혼집에 가져갈 책과 옷 등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신혼집으로 가는 길, 친구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아영아 콴타스항공 운항 중지했다던데? 알고 있어? 직장 폐쇄했대.” 오마이갓!! 저희 신혼여행지가 호주거든요. 저는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신혼여행을 못 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고나니 아득함과 암울함이 휘몰.. 더보기 '누런돼지'를 관리하게 된 사연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이 글의 목적은 ‘블로그 소개’입니다.ㅎㅎ 안녕하세요? ‘누런돼지 관리자’이자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소속 임아영 기자입니다. ‘누런돼지’를 관리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려면 우선 ‘누런돼지’를 소개해야겠군요.ㅎㅎ 누런돼지는 경향신문 문화부 소속 황경상 기자입니다. 이메일 아이디가 yellowpig@kyunghyang.com 이죠. 황 기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를 ‘일생의 명작’으로 꼽습니다. 하야오 감독이 중년이 된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는 자전적 작품이죠. 1차세계대전에서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동료들을 잃었던 ‘붉은 돼지’, 포르코 로소가 인간에 대한 혐오감으로 스스로 돼지로 변해 군대를 떠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붉은 돼지’는 황 기자의 로망입니다. 붉은 돼지처럼 살고 싶.. 더보기 경향신문 기자가 본 '기자윤리강령' 1면 광고 “기자가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지, 월급 받는 회사원이냐.” 가끔 이런 인터넷 댓글이 눈에 띈다. 댓글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다. 자괴감과 열패감을 피할 수 없다. 나는 기자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구석에 던져버렸던 취재수첩과 컴퓨터 메모, 제보 연락처들이 눈에 선하다. 나는 그걸 제대로 들여다봤나. 살피지 못한 곳에 같은 억울함이 숨어있지는 않을까.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느니 다른 어떤 능력 좋은 이가 와서 하는 것이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니 이 사회를 위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미친다. 경향신문 창간 65주년을 맞아 10월6일자 1면에 실린 이제석씨의 광고 ‘기자윤리강령’은 오랜만에 ‘기자가 회사원이냐’라는, 그 물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