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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 49재… “죽을 때도 당당히 죽음 안 따라”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192211455&code=100100

지난달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智冠·1932~2012) 스님의 49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49재는 지관스님문도회가 오전 9시부터 드린 관욕(灌浴·영혼 천도의식 때 행해지는 목욕 의례) 의식과 상단불공(上壇佛供·부처와 보살을 모신 상단에 드리는 불공)으로 시작됐다. 오전 11시부터는 본행사인 ‘가산당 지관 대종사 49재 법회’가 봉행됐다.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스님 400여명을 포함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희옥 동국대 총장 등 외부 인사까지 1500여명이 참석했다.


종정 법전 스님은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태어날 때에도 삶을 따르지 않았고 죽을 때도 당당하게 죽음을 따르지 않았다”며 “(지관) 종사가 이 땅에 남긴 삼장(三藏·불교의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을 통칭하는 말)의 교해(敎海)와 은혜는 천년에 깊고 교화만대에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지금이라도 청하면 낭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실 것 같은데, 벌써 스님께 의지했던 사부대중이 이렇게 모여 스님을 그리워하며 다음의 인연을 발원하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시어 일대사 인연 다시 밝히시고 널리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애도했다. 최광식 장관은 “수행과 생활의 걸림이 없으셨던 큰스님이 가신 길은 뒤에 남은 우리에게는 큰 이정표가 된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