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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결사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63·사진)이 지난해 7월 본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공식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방향과 계획을 밝혔다.
도법 스님은 31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사본부가 만들어진 뒤 이런저런 모색을 했고 한진중공업 사태 등 현실적인 사안에 대응하는 데 바빴다”며 “결사 자체의 방향과 기조를 정리해서 진작 발표하려 했는데 종단 상황에 따라 밀리기도 했고 역량이 부족한 탓에 지지부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해 초 “한국 불교의 현실이 스스로의 허물에서 기인함을 자각하자”는 취지로 총무원장 명의의 ‘자성과 쇄신의 결사’ 담화문을 발표하고 결사본부를 설치했다.
도법 스님은 “불교가 그동안 개인의 수행과 깨달음에 초점을 맞췄지만 부처님의 경전이나 고승들의 저술을 보면 깨달음과 수행이 개인의 안락을 위한 것이라고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반대로 불교는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깨달음과 수행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한국 불교에 부처님이 뜻했던 불교관, 수행론과 맞지 않는 왜곡되고 모순된 점이 있었기에 수행자들이 현장에 오면 모순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도법 스님은 한국 불교의 전통인 대승불교의 위대성, 풍부성, 탁월성이 드러나는 진면목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결사의 방향이나 문제들을 하의상달 방식으로 하는 것이 불교 전통이나 현대사회에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대중이 역사 창조의 주체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중공사의 전통을 살려 조계종 안팎에서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종단의 불합리한 관행들을 개선하는 자성과 쇄신안을 제정하겠다는 것이다.
결사가 개개인이 주체로 서서 종단의 정치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민족화해 평화통일 한반도 생명평화 공동체 실현을 위한 1000일 정진’도 3월 중에 시작한다. 1000일 기도는 매일 한 사람이 1시간씩 24시간 릴레이로 진행된다. 도법 스님은 최근 범어사 주지 선출을 둘러싼 돈봉투 살포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 불교의 문제이며 이를 계기로 근본적이고 종합적 대책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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