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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이 지나도...

지방선거, 후보자 찾아 삼만리

선거 공보물이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열어봤죠.

 

총 7표를 던져야 하는 선거.

누가 누군지, 이 사람은 구의원 후보인지, 시의원 후보인지 헷갈리더군요.

 

언론사에서 일하는 덕분에 시장, 교육감 선거 뉴스는 많이 접했지만

나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공보물은 여러 장 뭉텅이로 와서 헷갈리기만 하기에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어플리케이션을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있더군요.

마켓에서 '선관위'를 검색하면 나옵니다.

"선거정보"라는 앱이더군요.

 

 

첫 화면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선거일정이 나와 있구요. 1월부터 자세하게 나와있네요.

 

그다음엔 투표소가 어떻게 검색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집에 온 공보물에 위치가 나와 있지만 다시 한 번 검색해봤죠.

근데... 이용자가 다시 검색하게 되어 있는 구조더라고요.

그러니까 서울시-양천구 를 입력한 후

목1동 제1투표소부터 109개의 투표소 중에 제 투표소를  검색해야 알 수 있는 거죠.

 

다시 공보물을 뜯어봤습니다.

투표소 위치의 정식 명칭이 나와 있더군요.

 

이렇게 만드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습니다.

좀더 친절한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그 다음은 제일 궁금한 메뉴! 후보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궁금증이 해소되는 듯했습니다.

시장 후보부터 전체 명단이 쭉 나오더군요.

 

저의 경우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① 시 도지사 선거 (서울특별시)

-기호 1 정몽준 새누리당

-기호 2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기호 3 정태흥 통합진보당

-기호 4 홍정식 새정치당

 

 

(요렇게 나옵니다)

각 후보를 클릭하면 학력, 경력, 재산신고액, 병역신고, 납부액, 전과유무 등이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만족.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외의 후보를 알게 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② 구 시 군의 장 선거(양천구)

-기호 1 오경훈 새누리당

-기호 2 김수영 새정치민주연합

-기호 3 설창일 통합진보당

-기호 4 염동옥 무소속

 

여기까지도 만족.

후보별 주요 공약은 정리를 안 해주더라고요.

그 정보까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③ 시 도의회의원 선거

 

***여기서부터 난관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양천구 까지 입력했는데

선거구를 선택하라고 나오더라고요.

 

양천구 선거구는 4개.

나는 몇 번째 선거구지, 하면서 다시 공보물을 들춰봤습니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죠. 아 제3선거구.

 

그런데 이렇게 입력하게 하면 누가 후보를 알 수 있을까요?

 

어쨌든 답답하지만 3선거구 입력. 후보가 나옵니다.

 

-기호1 강웅원 새누리당

-기호2 우형찬 새정치민주연합

 

아주 간단하군요. 선택지가 두 개 뿐이라니ㅠㅠ

 

 

 

④ 구 시 군의회의원선거

 

구의원 뽑는 거죠. 여기서 완전히 초난감.

 

서울시-양천구 까지 입력했더니

선거구를 다시 입력하랍니다.

아까와 똑같은 걸까 싶어서 봤더니 그게 아니고

양천구가선거구부터 아선거구까지 있대요.

 

공보물을 다시 봤습니다.

어디에도 제 선거구가 어디인지 나오질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

 

선관위는 왜 이렇게 불친절하게 앱을 만든 걸까요.

세금으로 만들었을텐데.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웹으로 검색 들어갑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어렵사리 찾았습니다.

 

양천구가선거구 : 목2동, 목3동

양천구나선거구 : 목4동, 목5동

양천구다선거구 : 목1동, 신정1동, 신정2동

양천구라선거구 : 신정6동, 신정7동

양천구마선거구 : 신월1동, 신월3동, 신월5동

양천구바선거구 : 신월4동, 신월7동

양천구사선거구 : 신월2동, 신정4동

양천구아선거구 : 신월6동, 신정3동

 

 

겨우 찾았네요. 제 선거구를.

그러나 이렇게 어렵게 찾게하면 누가 투표 의지를 갖게 될까 싶습니다.

 

모바일로 만든 선관위 앱도, PC 버전 홈페이지에서도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주소 딱 입력하면 선거구가 나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어렵게, 공무원들이 행정하는 관점으로 만들면 누가 이걸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여튼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⑤ 광역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비례대표처럼 정당에 투표하는 거죠.

관심이 가는 정당마다 눌러보면 누가 후보로 출마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 모 정당에서 공보물은 보내지 못했지만 후보로 출마했다는 걸 여기서 제대로 확인했죠.

의미 있는 소수 정당 같은 경우 공보물도 가가호호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다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5번부터는 찾기가 쉬웠습니다.

 

 

 

⑥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와 똑같습니다. 구까지 입력하면 알 수 있어요.

 

 

 

⑦ 교육감 (서울시교육감)

-이상면

-고승덕

-조희연

-문용린

 

 

 

 

7표 제대로 찍기가 쉽지가 않을 겁니다.

대통령 선거 때도 한 명 뽑는 거지만! 제대로 공약을 살펴보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우리는 세계 최고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투표를 열심히 해볼까 공보물과 선관위 앱, 홈페이지를 좀 뒤져봤습니다.

의외의 곳에서 장벽을 맞이했네요...;;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좀 쉽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주소나 이름을 입력하면

제가 살펴봐야 할 후보들이 쫙 나오는 걸 기대하는 건 너무 무리인가요.

요즘 기술로 어렵지도 않을 거 같은데요.

개인 정보 때문에 이름이 무리라면 주소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편의주의적인 행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들어가보세요. http://www.nec.go.kr/

후보자가 누군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지, 공약이 뭔지 등을 살펴보고 투표를 하러 가야죠.

 

 

선관위가 제공하는 인포그래픽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시면 더 자세합니다.

[인포그래픽] 1인7표제,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