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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바라보는 시민사회 복잡한 속내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ㆍ“정치 바꾸기엔 한계” 부정론 - “유권자 선택 폭 확대” 긍정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바라보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속내는 복잡하다. 개인적 역량으로 정치를 바꾸기 어렵다는 부정론과 유권자들의 선택 기회를 확대한다는 긍정론이 섞여 있다.
 
하승수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변호사)은 “정치는 하나의 흐름이고 세력,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 소장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행정을 책임지려면 정치적·행정적 역량이 필요하고 서울시의 문제나 정책 방향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기존 정치세력의 반대급부로만 정치세력화를 이뤄낼 수는 없다. 명분과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미지나 대중의 기대가 비슷한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상임이사가 한꺼번에 출마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은 “시민사회단체가 안철수 원장 출마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개인 혼자 바꿀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정당, 시민사회조직 등 전문가들이 함께 개혁에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고 또 명망가들이 나오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개인의 차원을 넘어 수권이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좋은 후보가 나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 기회를 넓힌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큰 틀에서 진보개혁 진영의 외연을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이) 안철수 원장의 움직임을 포용해야 한다”며 “좋은 후보가 많이 나오면 유권자들이 양질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변호사는 준비된 인재이고,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잠재력이나 휘발성도 상당한 것으로 본다. 유명세만 있다는 것은 주관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재벌경제에 대한 비판, 산업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시각,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공감인데 오피니언 리더 중에 안철수 원장 이상으로 이런 요소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라고 안 원장의 출마설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