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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대생들 재입학도 못한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52157265&code=940100
ㆍ고려대 ‘최고 징계’ 출교 처분
 
고려대가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의대생 3명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출교 처분을 내렸다. 고려대의 학생 출교 처분은 2006년 본관 점거 학생들에 이어 두 번째다. 출교 처분을 당한 학생은 학적이 완전히 삭제되고 재입학도 할 수 없다.
 
고대 관계자는 5일 “내부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논의한 결과 최고 수위의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대는 이날 의대 학장 이름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고려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섣부른 징계 결정은 오히려 고려대 의대의 명예를 실추시킬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바른 징계 절차를 하나하나 정확히 지켜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징계 수준을 예결하고 예결 후 규정에 정해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상벌위원회의 최종 판정에 어떤 오류도 남기지 않으려는 고민과 고뇌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려대 의대가 ‘좋은 의사를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다져지고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대 의대 남학생 3명은 지난 5월21일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동기 ㄱ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ㄱ씨의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사법절차와 별개로 대학 내에선 징계 심의가 길어지자 “학교 측이 가해자들의 학교 복귀를 허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동안 고대 문과대 학생회 등 학내 단체와 여성·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졸업생과 재학생들까지 나서 출교를 촉구해 왔다.
 
고대 총학생회 등 전체학생대표자들은 5일 오후 7시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학교 측의 출교 조치를 환영하며, 지속적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성폭력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해학생 한 명이 구속되기 전 학내에서 ‘피해자는 사생활이 문란하다/아니다’ 등의 설문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됐다.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의대 교수가 강의실에서 ‘(가해학생들이)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주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