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302132385&code=100203
“우리는 이 사소한 기록이 대한민국 대학생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부추기는 일 정도야 하지 않았을까?”(<청춘은 연대한다> 중)
30일 ‘반값 등록금 릴레이 1인시위’가 열린 지 100일째가 됐다. 4월12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든 릴레이 1인시위를 100일 동안 기록한 대학생들이 있다. 경향닷컴 내 웹진 ‘웹장(baram.khan.co.kr)’의 대학생 기자 41명이다. 이들은 지난 6월 1인시위 기록담 등을 엮어 <청춘은 연대한다>는 책도 냈다.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송이씨(23·오른쪽)가 ‘반값 등록금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이헌욱 변호사를 취재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100일째를 취재한 윤송이씨(23·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는 “씁쓸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50일까지 취재해서 책을 냈는데 그때는 설마 100일이 올까 했었는데 오늘 취재를 가보니 이제 겨울에라도 끝나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취재하기가 어색했다. 중앙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할 때 옆에서 휴대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취재하면 민망스러웠다. 기자들 사이에서 언제 질문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도 했다. 윤씨는 “그래도 등록금넷 관계자들이 ‘매일매일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면 기쁜 일만도 아닌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100일맞이 1인시위에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헌욱 변호사가 피켓을 들었다. 윤씨는 “100일이 됐는데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질문을 하니까 ‘대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기성세대가 책임감을 가지고 그 자리에 나와 주시는 걸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00일 동안 ‘반값 등록금’ 문제는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2학기 개강이 시작된 지금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정수지씨(22·성균관대 경영학부 4학년)는 “올해 반값 등록금 운동은 등록금 문제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의제화했고 등록금 인하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반값’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100일간 이어진 1인시위와 같은 ‘꾸준함’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1인시위에 무관심한 시민들의 반응이 야속하기도 했다. 정현진씨(22·서강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는 “유동 인구가 많은 점심 시간에 1인시위 피켓을 들고 있는데도 시민들은 무심하게 지나가 속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릴레이 1인시위는 ‘반값 등록금이 될 때까지’ 무기한 진행될 예정이다. 윤씨는 “1인시위가 계속될 때까지, 반값 등록금이 될 때까지 우리도 취재할 것”이라며 “100일간 취재하면서 ‘변화는 우리 자신들로부터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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