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192153055&code=940100
ㆍ심장 이상으로 입원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81·사진)가 심장 이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의식불명 상태다.
18일 오후 10시쯤 이씨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갑자기 심장이 멈춘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 전태삼씨(62)가 발견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의료진이 구급차 안에서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이씨의 심장 박동은 30분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이씨는 최근 집 밖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며 응급처치 후 심장과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심장이 멈춰 있는 동안 장기와 뇌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것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가 나오는 20일 오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연로한 이씨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체온을 34도까지 낮추는 저체온 수면요법을 실시했다. 약 24시간이 지난 이후 MRI 촬영 등을 통해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평소 지병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집 밖 출입이 어려웠으나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갑자기 이렇게 돼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18일 오후 8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사무실에 들러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귀가했다.
이씨는 1970년 11월 아들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청계천에서 분신한 뒤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왔다. 전태일의 분신에 자극을 받은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벌이면서 이씨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모가 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이씨를 찾아왔고 그들을 숨겨주거나 민주인사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했다. 74년 민청학련사건이 터진 뒤 사건에 연루된 장기표씨를 숨겨주고, 수배 중이던 고 조영래 변호사를 애인으로 위장시켜 경찰의 포위망을 뚫게 한 일은 유명하다. 86년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을 모아 유가협을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씨는 쓰러지기 전에도 8월12일 열리는 유가협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계현 사무총장은 “부산 한진중공업에 ‘3차 희망의 버스’를 타고 가는 일을 상의했다”며 “빨리 일어나시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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