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122153215&code=940401
ㆍ시민사회 연대도 주중 고비
‘6·10 국민 촛불대회’로 정점에 이른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는 이제 어떻게 될까. 지난달 29일 이후 보름 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12일 “촛불의 동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는 이달 말까지 촛불집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 이승훈 한대련 교육실장은 “지난 10일 촛불집회를 통해 학생과 시민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만큼 매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에 이어 12일에도 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청계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한대련은 이달 말까지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매주 금요일에는 정치권·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대련은 이제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등록금 대책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촛불집회에서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황우여 원내대표는 대학생들과의 면담에서 등록금 시위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우리는 정부의 문제 해결 태도에 진정성을 묻고 싶다”며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책이 있는지 직접 묻겠다.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그 대답을 듣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12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대통령은 자신이 한 공약인 반값 등록금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어떤 대책이 있는지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주 대부분 대학에서 기말고사가 시작되고 곧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촛불집회는 일단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촛불집회의 향방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치권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지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학생들을 만족시킬 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촛불은 다시 타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촛불’의 의제가 반값 등록금에서 사학비리, 국립대 법인화 등 다양한 교육 이슈로 넓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말고사와 방학이 있기 때문에 한대련 같은 청년단체 주축의 촛불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는 6·2 지방선거 때의 무상급식 이후 새로 떠오른 복지 이슈이기 때문에 촛불집회와 상관없이 사회적 의제로서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반값 등록금이 주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이번주 내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또 각계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 릴레이로 발표하고 이달 중에 전국학부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6·10 국민 촛불대회와 같은 대규모 집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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