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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이 명절을 싫어하는 이유, 엄마의 늦은 귀향 입사 초 여자 선배들이 농반 진반으로 명절 당직을 서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냥 웃었다. 그때는 결혼하지 않았을 때라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정확하게 몰랐다. 그냥 시댁에 가기 싫은가보다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내가 결혼을 했고 처음 명절을 보내기 위해 구미인 시댁에 내려갔다. 시댁이 아직 불편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구경하고 즐겁게 보냈다. 남편의 이모님들이 놀러오셨지만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았고 불편하지도 않았다. 결혼을 실감한 건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내가 서울로 가려는 시간 동생은 늘 그랬듯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고 사촌동생들을 만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다 내 생각이 났는지 전화.. 더보기
복직 후 한 달 ‘소진증후군’, 그리고 아빠 어느 새 복직 후 한 달이 됐다. 8월 16일에 복직했으니 정말 한 달. 출근하고 하루만에 감기에 걸려 복직을 실감했다. 심한 감기는 아니었는데 코가 막히고 목이 붓기 시작해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실감이 났다. '회사로 돌아왔구나.' 그리고 4주가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평일에는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이들 재우다 뻗었고 주말에는 각종 집안일을 챙기고 아이들과 놀다가 뻗었다. 한 달이 지나고서야 이렇게 끄적일 시간이 난다. 어제도 애들 재우다 뻗었는데 웬일인지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노트북 앞에 앉았다.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체력’이 관건이다. 출근길 열심히 타지를 체크하고 출근하자마자 아침 보고를 하고 하루종일 보고를 하고 기사를 쓰다 보면 퇴근 시간이 넘어간다. 사실 이 일이 퇴근 시.. 더보기
복직을 하루 앞두고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오후 9시45분에도 일기를 썼었다. “두진이를 재우고 일기를 쓴다. 복직 전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일기.” 3년 6개월이 지나고 다시 난 휴직 후 복직을 한다. 2017년 8월 15일 화요일에 쓰는 복직 전 마지막 일기다. 복직이 두 달 남았다, 한 달 남았다, 열흘 남았다 세 왔는데 어느새 내일이 출근. 마음이 계속 싱숭생숭하다. 왜일까. 아이들을 두고 회사에 나가야 해서? 아이들을 친정엄마한테 맡기는 게 미안해서? 회사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계속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집안일을 하다가 본심이 나왔다. 소파 패드가 어질러져 있어서 남편에게 “이런 것 좀 미리미리 정돈해놔”라고 말하니까 남편이 “계속 했는데 안 한 것처럼 왜 말해”라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