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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들에게 수당을 주는 대신 부모들에게 시간을 달라 한 국회의원이 저출산 문제를 풀겠다며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시간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수당을 주는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한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가정을 위한 것이라는데 정말 육아 문제,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짚지 못 한데에 대한 한숨이 푹푹 나온다. 그 의원은 “이번 개정안이 국가적 재앙수준까지 와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고령사회 노년층의 소득 보장 및 가정양육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휴... 노년층 소득 보장이 저출산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할마할빠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친정과 가까이 살수록 빨리 자녀 출산한다’, ‘친정과의 거리가 첫째아 출산 속도에 영향 끼쳐’, ‘양육수당 조부모에 직접 지원하고 보조인력 .. 더보기
늘 마음의 준비를 못한 건 오히려 나였지만 단유가 끝나간다. 지지난주 금요일부터 안 먹이기 시작해서 젖이 마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하루에 한 번 밖에 안 먹이다 단유 했으니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많이 먹일수록 젖을 말리는 게 힘들다) 역시나 육아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말리는 동안 꽤 아프고 힘들었다. 젖 말리는 것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둘째가 보채는 것이 더 걱정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둘째는 잘 견뎌냈다. 몇 번 울기는 했지만 심하지 않았고 이제는 찾지도 않는듯하다. 그런데... 허전한 건 뭐지? 둘째는 잘 있는 것 같은데 엄마인 난 왜 이렇게 허전할까. 젖 먹일 때 아이의 눈에 엄마가 제일 잘 보인다고 한다. 아이 눈과 엄마의 눈의 거리. 그 눈 맞춤. 그 눈 맞춤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너무 허전하고 울적하다. 내 인생의 마지.. 더보기
사랑받는 건 오히려 나였다 둘째가 돌이 되었다. 형은 돌잔치를 했는데 동생은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돌상을 차리고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그것만 해도 할 일이 넘쳐나 너무 바빴다. ‘아... 난 이 집의 집사인가, 매니저인가’ 싶을 때 우울하다. 아이들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니 뭐든지 엄마 손이 필요하다. 밥을 먹어도, 옷을 입어도, 심지어 화장실을 가는 일도. 기저귀를 차는 둘째는 말할 것도 없고 첫째도. 아 왜 이렇게 인간은 무력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인가. 다른 동물들은 태어나 조금 있으면 걸어(?)다니고 혼자 밥 먹고 자립하던데 왜 이렇게 인간은 모든게 오래 걸리는가. 첫째를 낳았을 때 했던 쓸데없는(?) 의문은 여전히 똑같다. 둘째 기저귀를 갈다가 물 달라는 첫째에게 “떠다 먹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