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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엄마한테 독립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는 ‘워킹맘’이다 아직은. 아이를 둘을 낳고 복직을 3개월여 앞두고 보니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으로 살 생각이면서 둘을 낳는 무모한(?) 선택을 했구나 싶다. 그래서 ‘아직’이다. 만약 버텨낼 수 없다면 수많은 여자선배들처럼 ‘경단녀’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 때문에. 그래도 나는 워킹맘들이 부러워하는 ‘친정엄마가 백업해주는 워킹맘’이다. “아영씨는 친정엄마 있잖아 걱정 없겠네”, “아 친정엄마 있어서 부러워요”와 같은 말에 아무 할 말이 없는 ‘부러운 워킹맘’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는 행복할까.’ 첫째를 낳고 복직했던 2014년에는 아이 걱정만 가득했다. 아이가 엄마 없는 긴 하루를 적응할 수 있을까, 어린이집에서 울지는 않을까, 퇴근이 늦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 것 .. 더보기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지지난주 목요일 두진이 유치원 상담을 받고 왔다. 밥을 잘 안 먹으니(두진이는 밥 물고 있기 제왕, 밥먹다 멍때리기 제왕이다) 급식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실까 하고 갔는데 담임선생님은 발달 및 지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 당황스러웠다. 선생님은 아이가 ‘특이하다’고 설명하셨다. ‘특이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상담카드에 같이 꼽아둔 두진이의 미술 활동물을 보여주셨다. 나비 그림 테두리에 바늘로 구멍을 뚫고 실을 이용해 구멍을 연결하는 활동이었다. 두진이는 테두리대로 연결하지 않고 대각선으로 여러 개를 이어놓았다. “이렇게 할 수도 있어요 어머님. 근데 세 번이나 설명해줬는데 계속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이가 설명을 못 알아들은 것 .. 더보기
단설 유치원 더 만들고 보육 바우처도 부모에게 달라 정말 화가 나서 이 글을 쓴다. 지난 가을 첫째 유치원(첫째는 병설유치원에 다닌다)에서는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부모, 조부모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서울 동쪽 한 구에 ‘단설유치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사립유치원들의 반대가 심해서 ‘만들어달라는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한숨과 분노가. 분노가. 육아휴직 1년을 감지덕지하는 나라에서 생후 1년이 된 아이(라고 쓰지만 아기다)들은 민간 어린이집에 간다. 국공립어린이집에 가기 너무 힘들어서. 만3세(우리 나이 5세)가 되면 유치원에 가는데 또 사립유치원에 간다. 국공립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져서. 국공립유치원에 못 보내면 만5세(우리 나라 7세)까지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에라도 보내고 싶지만 못 보낸다. 순위가 한~~~참 밀려있으니까. 왜 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