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회사 내년 말고 낸중에 가면 안돼?" "엄마, 회사 내년 말고 낸중에 가면 안돼?" 두진이는 이제 우리 나이로 6세가 되었다. 제법 논리적인 언어 구사를 한다. 오늘은 동생이 물을 쏟아 엄마가 짜증을 내니(;;;;) "엄마 화내면 안되는거야.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나를 당황시켰다. 그런 두진이가 자주 하는 말. "내년 말고 낸중에." 가끔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두진이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엄마가 지금 잠깐 너희를 돌보려고 회사를 안 가는 거고 1년이 지나면 다시 회사에 가야해." 시간 개념이 정확치 않은 두진이는 1년, 내년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그저 엄마가 회사를 다시 가야 한다는 것이 싫을 뿐. "엄마 내년에는 회사를 가야 해." 그때부터 두진이는 계속 말했다. "엄마, 회사 내년 말고 낸중에 가.. 더보기 아빠와의 추억은 누가 빼앗아갔나 아빠와의 추억은 누가 빼앗아갔나 엊그제 친정아버지에게 농담처럼 건넸다. “아빠, 30대는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하고 육아에 집중할 수가 없네요.” 투정부리는 것처럼 느끼시면 어쩌나 했는데 아빠는 급 진지 모드. “너희들 어릴 때는 주6일이라 얼마나 바빴는지. 일주일 내내 일하고 일요일에는 늦잠 좀 자고 싶은데 너희들이 깨워서 정말 괴로웠다.” 그 말을 듣고 “맞다. 왜 애들은 새벽같이 일어나지” 하며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는 두 아들들(6세+7개월)을 떠올렸다가 어린 시절 내가 떠올랐다. 일요일 아침 아빠랑 놀고 싶은데 아빠는 늦잠을 주무시고 나랑 동생은 일요 만화, 일요 드라마(, 이런 거) 보던 생각. 침대도 쓰지 않던 시절 요에 네 가족이 도란도란 티비를 보고 늦잠을 자던.. 더보기 누가 '전업맘' '워킹맘'을 구분하나 5월 육아휴직했을 때 만삭의 몸으로 첫째 유치원이 끝나면 데리러갔다. 아이는 엄마가 데리러온다며 매일 신나했지만 난 늘 우울했다. 유치원 현관 앞에 기다리는 ‘엄마들’ 모습을 보며. 두진이는 병설유치원에 다녀서 오후 1시30분이면 끝난다. 처음 하원할 때 기다리면서 ‘아니, 도대체 이 시간에 어떻게 엄마들이 이렇게 많지. 목동 집값을 버티며 외벌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다 금수저인가’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엄마들을 하나도 모르니까 이렇게 워킹맘은 소외당하는가 싶은 생각까지 덮쳐 더 울적했다. 여름방학을 하던 날 두진이 같은 반 꼬마친구들이 “두진아 같이 놀자. 우리 집에 초대할게”라고 하자 두진이는 신나서 따라갔는데 내가 그 엄마들과 잘 몰라서 민망해졌던 순간. 엄마들이 초대해주지..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