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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엇일까 죽은 사람을 관에 넣고 못질까지 한 뒤 막 흙을 덮으려고 하는데 깨어난다면 어떤 심정일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실제 그런 사례들이 꽤 됐던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복어독을 먹고 가사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는 게 흔했던 모양이다. 한 남성은 복어독에 죽은 것으로 알고 사신을 화장터로 옮겼는데, 갑자기 시신을 수레에서 내려놓자 마자 깨어났다고 한다. 1977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교토에 사는 40세의 남자가 복어 독에 중독되어 병원에 실려왔는데, 곧 숨이 멎었고 모든 증상이 뇌사 상태와 일치했다. 하지만 24시간 뒤 남자는 저절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깨어난 뒤 모든 의식이 있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가족들이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필사적으로 자신이 죽지 않.. 더보기
기자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에서 최인혁 교수(이성민)는 이민우(이선균)에게 묻는다. 이민우는 의대 졸업 후에도 전문의를 따지 않고 임상강사의 직함으로 편하게 살아왔다. 그는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악다구니 쓰면서 수술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욕심 없이 마음 비우며 살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부탁을 받아 응급실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뜻밖의 응급환자를 만난다. 저녁을 먹다가 숨이 막혔다는 다섯 살 여자아이였다. 경험이 없는 이민우는 간단한 응급처지도 하지 못하고 심폐소생술만 거듭하다 아이를 살릴 시간을 놓치고 만다. 죽은 아이를 들고 최인혁이 있는 큰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최인혁은 이민우에게 일갈한다. “왜 데려온 겁니까?.. 더보기
팔뚝만한 아이와 무뚝뚝한 남자들 기억하기로, 아버지의 휴대전화 요금은 늘 만 원 정도였다. 기본요금이 저렴하고 초당 요금이 비싼 형태의 요금제를 쓰는 덕분이다.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아버지는 휴대전화가 일반에 보급되는 초기부터 사용하셨다. 그때나 지금이나 꼭 필요한 통화 외에는 거의 하시지 않는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건 상상을 못했다. 아버지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일이 있으면 늘 어머니에게 부탁하곤 했다. 그것도 연말연시, 설이나 추석 때 지인들로부터 온 의례적인 메시지에 의례적인 답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에 올라온 스무 살 이후, 아버지와 긴 시간 통화를 한 건 재작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아버지와 나는 서울에 오기 전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하는 편이 아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