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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 일기

네 앞에서, 왜 나는 빨라지는가 두진이를 대하는 내 손길은 늘 무심코 빨라진다.아주 가끔이지만, 늦게 출근하는 날에 어린이집을 데려다 주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참견하고, 수다를 떨어대는 녀석과 상대하다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에 목적지를 향하는 내 마음은 늘 조급하다. 꼭 시간을 맞춰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언제까지나 손을 잡고 정처없이 길을 걸을 수도 없다.밥을 먹일 때도 그렇다. 먹이다 보면 입에 든 밥을 다 삼키지도, 심지어 씹지도 않은 녀석에게 다음 숟가락을 떠서 입에 갖다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숟가락으로 푸는 밥의 양은 점점 늘어난다. 포크로는 반찬을 2~3개씩 한번에 집는다. 종종 채 입에 다 들어가지 못한 밥과 반찬은 숟가락에서 낙하한다... 더보기
차라리 내가 지구를 구하러 가는 거였다면.. 벌써 지지난주 월요일의 일이다.녀석은 이른 아침, 아니 새벽이라고 불러야 더 적절할법한 그 시각부터 활동에 나섰다. 심상치 않은 낌새였다.아직 잠도 덜 깼는데, 아니 깨고 싶지 않았는데, 어슴푸레한 빛살 사이로 거실과 안방을 오가는 부산한 움직임이 감지됐다."아빠, 뽀로로랑 포비 구해줘요~"무슨 소리지? 살짝 눈을 떴다가 녀석에게 걸렸다. '나가자! 나가!' 녀석은 그 새를 놓치지 않고 나를 집요하게 거실로 끌어냈다. 뽀로로 일행들은 녀석의 손에 이끌려 장난감 어린이집 차에 태워진 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뽀로로 일행 역시 피곤이 역력해 보였다."아빠, 도미노 놀이해요."이번엔 젠가 블럭들을 가지고 와서 도미노 놀이를 하자고 했다. 언젠가 젠가 블럭들을 줄세워서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몇 번 .. 더보기
두진이가 내는 수수께끼 이제 28개월을 지나고 있는 두진이는 요즘 말이 부쩍 늘었다. 제법 의사표현도 할 줄 안다.한 번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까, "하무니가 하무니가" 그런다."뭐야? 할머니가 뭐라고 하셨어?" 물으니대답은 없이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리키며(블루투스 스피커는 녀석이 장난감보다 즐겨찾는 장난감 아닌 장난감이다;;;)또 "하무니가 하무니가" 한다."하무니가가 뭐야 두진아?" 하니까 답답한지 한숨을 쉬면서 또 "하무니가 하무니가"란다.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그날 아침에 부지런하게도 5시50분에 일어난 녀석이 잠도 덜 깬 제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면서 노래를 들으며 하모니카 어쩌고 했던 게 생각난 거다. '그래 그거였군' 무릎을 탁 치며, "두진아 하모니카 소리 말하는 거야?" 그랬더니기뻤는지 크게 웃.. 더보기
두진이를 재우는 완벽한 방법 아이를 재우는 건 만만찮은 일이다.오죽하면 다소 괴기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목덜미 뒤에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도 계셨다. 잘 때 되면 껐다가 아침에 다시 켜고 싶다는 거다. 과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격하게 공감하시는 분도 계실 거다.우리집 애기, 두진이는 잠 안 자기로 세계챔피언에 가깝다.녀석은 태어나고 아주 쬐그만할 때부터 잘 안 잤다. 1~2시간 간격으로 하도 밤새 수없이 깨서 엄마 젖을 찾았다. 아내가 거의 패닉에 이르러서, 책을 찾아보고 수면교육이란 걸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녀석을 배 위에 얹어서도 재우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했다.한 번은 아이가 겨우 잠들었는데 잠들기 전 천기저귀를 종이로 바꾸는 걸 깜박 잊은 적이 있다. 천 기저귀는 금새 축축하게 젖어서 밤새 채울.. 더보기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물려오면 복직하고 제일 많이 들은 질문. "애는 누가 봐?" "어린이집과 친정엄마요." 이상하게도 그 대답을 할 때는 죄책감이 듭니다. 어린 아이를 엄마인 내가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힘든 할머니에게 손주를 맡겨놓았다는 죄책감이 이중삼중으로 들죠. 저는 복직에 맞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제가 출산휴가(3개월) 및 육아휴직(1년)을 하고 나서 보낸 거니 15개월이 좀 안됐을 때죠. 처음에 친정엄마는 두 돌까지 아기를 돌보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휴직 기간 하루종일 아기를 보다보니 '안 되겠다' 싶었어요. 핵가족 시대, 마을이 붕괴된 서울에서는 혼자 아기를 보다보면 물리적으로 힘든 것은 둘째고 우울증이 올 것 같았거든요. 할머니에게 그럴 수는 없다 싶었고 또 복직을 앞두고 있었을 때 어린이집에.. 더보기
너의 의미 아내가 며칠간 출장을 갔다 왔다. 물론 장모님께서 내가 일하는 낮에는 봐 주시기에 늘 절대적인 도움을 받긴 하지만, 두진이와 둘이서만 며칠 밤을 보낼 기회가 있었다. 한번은 갑자기 맥주 한 캔이 간절히 마시고 싶어서 두진이를 세발자전거에 태워서 데리고 가게에 가서 맥주를 사 왔다.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내 옆에는 비슷한 세발자전거를 끌고 가는 세 식구가 왔다. 뭔가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단지 맥주 캔과 진미 오징어가 손에 들려 있어서는 아니었다.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맥주 몇 캔이 달랑달랑거리는 비닐봉지를 들고 가는 내 손이 왠지 부끄러웠다. 두진이는 눈만 꿈벅꿈벅하고 있었다. 일요일 낮에는 장인어른과 함께 근처 안양천을 산책했다. 두진이는 '하하호호' 들판을 뛰어다니고 아버님과 나는 .. 더보기
손주병 할머니들의 계급(?)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누가 봐줘?" 저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친정엄마와 어린이집이요." 다양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이고 고생많네" (이 정도면 고마운 분) "몇 개월이지?"(이 정도도 고마운 분) "아이고 엄마가 힘드시겠네" (살짝 찔리는 대답....) "요즘은 할머니들이 고생이야" (더 찔리는 대답....) 음... 그러다 이런 대답도 들어봤습니다. "요즘 할머니들은 무슨 죄로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 손주 맡기고 나왔으면 무조건 엄마한테 잘해야돼!!" 하하. 이런 분에게는 가타부타 말하기도 귀찮습니다.... 사실 어떻게 물어보셔도 저는 '친정엄마'한테 애 맡기고 일하러 나온 '미안한' 엄마거든요.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친정엄마께도.. 더보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두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니 결혼하기 훨신 전부터나는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줄로 굳게 믿고 있었다.어떤 자신감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나라는 인간도 뭐 그리 나쁜 편은 아니잖아... 라고 자위하면서뭐 나 정도면 꽤 괜찮은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하도 극악무도한 아빠들이 나오는 드라마나 소설을 봐서 그랬을까;; 그냥 아이에게 남들보다 훨씬 뛰어나진 않더라도좋은 음식을 골라 먹여주고 괜찮은 옷도 사 입혀주고그렇게 하기 위해 성실히 세상이 내게 던져주는 많은 의무와 고통을 기쁜 마음으로 감내하면서두진이가 좀 더 크면 내가 가진 알량한 지식들을 얻는데 겪었던 무수한 시행착오들을 들려주며스스로 현명한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내가 괜찮다 싶은 책을 버리지 못하.. 더보기
아이의 말은 곧 시(詩) 아이는 어느 새 자라서 18개월이 되었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생각하면 새삼 뭉클...하는 엄마 마음이 샘솟습니다.ㅎㅎ 아이가 말하는 과정을 보면 참 신기했는데요. 남자 아기라 아직 단어밖에 말 못하지만... 처음 옹알이하던 순간, 음절을 끊어 소리를 내던 순간, 엄마라는 말을 하던 순간 등 항상 신기하고 경이로웠던 것 같아요. 게으른 탓에 아이의 순간순간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억나는 걸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① 부따부따~ 옹알이를 끝내고 말하기 시작한 아이는 혼자서 알 수 없는 말을 계속합니다. 처음에는 "얼른 엄마 말을 배워야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는 열심히 표현하고 있는데 제가 아이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 아이의 말에 열심히 호.. 더보기
돌잡이 교구가 뭔가요- 놀이도 학습하는 사회 안녕하세요. '누런돼지 관리자' 임아영입니다. 요즘 좀 뜸했는데...ㅎㅎ 육아일기를 쓰다보니 가끔 나만 무슨 대단한 경험을 한다고, 육아에 대해 잘 아는 척 하지 말자... 라는 소심한 마음이 들어 블로그를 하기가 꺼려지더군요. ㅎㅎ 그런 저를 다시 블로그로 불러온 사건...이 있었으니. 3주째 판촉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특이 어머님~ 이제 기특이가 돌이 지났으니 본격적으로 놀이 교육을 시작할 때입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음... 우선 귀찮았습니다. 광고 전화는 그렇잖아요? 그리고 전화가 올 때마다 이유식을 먹인다든가, 아기를 재우고 있다든가 계속 일이 겹쳐 전화를 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전화를 몇 번 거절하면 다시 전화를 안 하지 않나요?? 전화는 3~4일 간격으로 계속 왔습니다. .. 더보기
순둥이와 떼쟁이는 같은 아이? '누런돼지 관리자' 임아영입니다. 며칠 동안 저도 감기에 걸리고 기특이마저 저한테 감기가 옮아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감기에 걸린 기특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괜찮다고 해서 예정되어 있던 예방접종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열 나면 어떡하지'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ㅎㅎ 여전히 소심소심 안절부절입니다. 언제쯤 대범해질 수 있을지! 아기를 낳기 전에는 "나라면 잘 훈육할 수 있을거야!" 생각했었죠. 나름(?) 심리전에 능하다고 생각하며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제공하며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착각을 했더랍니다. 가장 큰 착각! '훈육'을 하려면 아기가 36개월은 지나야 한답니다. 그 전엔 그저 '받아주는' 수밖에 없다네요. 아직 인간이라 하기엔... 많이 어리죠.. 더보기
왜 기저귀교환대는 여자화장실에만 있을까 부부 블로그의 단점! 누가 썼는지 밝혀야 한다는 점.... 오늘은 '누런돼지 관리자' 임아영입니다. 마트에 갔을 때 일입니다. 기특님이 일을 보셨습니다. 헉.... 집에서 이미 기저귀 갈고 나왔잖아....ㅠㅠ 아기 똥은 빨리 갈아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엉덩이가 빨개지는 발진이! 누런돼지가 기저귀를 갈아주러 가고 전 푸드코트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남편. 조심스레 말합니다. "여자화장실에만 기저귀교환대가 있대..." 순간 올라오는 혈압. 그렇지만 애 기저귀는 갈아줘야겠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죠. 그리고 분노의 기저귀 갈기!! 언제부턴가 쓴다는 게 늦어졌네요. "도대체 왜! 여자화장실에만 기저귀교환대가 있는 걸까요?!" (기저귀교환대. 이렇게 생겼죠. 출처:뉴시스) 보통 아이 키우는데.. 더보기
엄마들은 왜 죄책감을 느낄까 안녕하세요. '누런돼지 관리자' 임아영입니다. 왜 요즘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낄까요.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블로그 포스팅 '부모가 된다는 것'(http://ilovepig.khan.kr/193)에 9개월 아들을 둔 엄마가 "복직 전에 자책감을 느끼다 위로가 되는 글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인터넷상에서 만난 얼굴 모르는 분이지만 왠지 위로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또 하나의 육아일기를 올립니다. "왜 요즘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낄까요?" (아기를 낳고 나서는 다이어리도 이렇게 업고 써야 합니다. 훌쩍) 장면 하나. 아기를 낳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출산 후 호르몬 영향인지 매우 우울했었어요. 그러다 페북에서 사진 하나를 봤지요. 아는 선배 .. 더보기
육아 천재가 된 "코믹 아빠" 아빠의 양육, 참 중요하죠. 누런돼지랑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결혼 전부터 전 아빠와 엄마가 공동으로 협력하여 '사이좋게!' 아기를 키우는 삶을 꿈꿨지요. 물론 현실은 그렇지만은 못했지만... 그래도 1년간 기특이를 함께 키운 누런돼지에게 '90점'을 주고 싶습니다.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건 젖 먹이며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제 옆에서 '쿨쿨' 자지 않았다는 것?ㅎㅎ 새벽에 젖 먹일 때도 깨서 옆에 있어준 적이 많았습니다. 착한 남편입니다. (여긴 블로그니까 이렇게 결론을....) 오늘은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라는 책인데요. 정말 재밌습니다. '육아 부부'들에게, 또 임신 중인 '예비 육아 부부'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빠.. 더보기
'돌잔치'도 외주 주는 사회 며칠 후 돌잔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기려 하다보니 정말 정신이 없네요. 요즘 돌잔치 준비 과정 세태... 제가 직접 체험해봤는데요. ㅎㅎㅎ 소개합니다. 먼저 장소를 대여합니다. 요즘은 전문 돌잔치 업체도 많고 한정식집, 퓨전 레스토랑 등에서도 돌잔치를 많이 합니다. 전 우여곡절 끝에 시푸드 레스토랑을 골랐습니다. 두번째 몇 명을 초대할까를 정해야 합니다. 이런 업체들은 '최소 보증 인원' 있습니다. 적어도 몇 명은 있어야 방을 빌릴 수 있는 거죠. 10명만 초대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제시한 '최소 보증 인원'이 있으니까요.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적정 인원이 있겠죠) 결혼식도 아니고 돌잔치를 초대해도 되나 고민하게 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돌잔치 .. 더보기
'수면'도 교육해야 하나요 어젯밤 거의 잠을 못 잤습니다. 기특이는 새벽에 깨서 계속 울었고 혹시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찾아오는 것 아닐까' 불안해 하며 아기를 재우려고 노력했지요. 기특이는 꽤 순한 아기입니다. '순하다'는 걸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싶지만 우선 혼자 잘 놀고요, 또 많이 예민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비교 대상이 없다는 함정이... ㅎㅎ) 그런데 한 번 화가 나면 무섭습니다. 한 달 전쯤인가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여야 했습니다. 기특이가 약을 거부하길래 어떻게 먹여야하나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건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과자에 묻혀 줘 보기도 하고 몰래 먹여보기도 했으나 실패. 그래서 억지로 입을 벌려 먹게 했죠. ㅠㅠ 그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나고 기특이는 화를 내며 울었습니다. 아직 말이 안 통하.. 더보기
부모가 된다는 것 토요일이었던 어젯밤 누런돼지가 기특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누런돼지가 읽던 책 하나를 건네주더니 '슬프다'고 하더군요. 뭐가 슬프지? 하고 봤더니... 라는 책이었습니다. 아빠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함께 목욕을 하고 아빠가 코로 아기를 비행기를 태워주고 함께 모래밭 위에서 노는 내용입니다. 아기 코끼리는 말합니다. "아빠, 있잖아요. 난 아빠가 좋아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있잖아요. 난 이다음에 커서 꼭 아빠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이게 뭐가 슬프지' 했습니다. "왜 슬퍼?" 이유를 물었더니... '감수성 누런돼지님'의 설명. "아기는 어른이 되고 어른이었던 아빠 코끼리는 사라질 테니까..." 더 물었더니 저 그림 속 황혼 너머로 아빠 코끼리는 사.. 더보기
어린이집 순위 전쟁 요즘 제 가장 큰 고민은 '어린이집'입니다. 내년 2월 복직 후 기특이가 다닐 곳을 찾는 중이지요. 친정엄마가 돌봐주시기로 하셨지만 하루종일은 무리겠죠. 그래서 오전에 네 시간 정도만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살펴본 어린이집 순위. 놀랍습니다. ㅠㅠㅠㅠ 어린이집 대기 신청은 태어나자마자 해야한다고 해서 서둘렀습니다. 출생신고 직후부터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한 달쯤 지나 대기 신청을 해 놓은 결과입니다. (지금 와서는 왜 출생신고 다음날부터 하지 않았나 후회될 정도ㅠㅠ네요) 한 8개월쯤 지났는데 아직 순위가 이 정도입니다. 제가 이사가게 될 동네에서 제일 평판이 좋은 어린이집 순위가 현재 653번째. 처음 순위가 900등대였으니까 한 300명 빠졌군요. 그러나... 8.. 더보기
둘째를 낳을 수 없는 이유 한가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친척들의 '말' 아닐까요.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1,2위로 '취업은 언제 할 거니'와 '좋은 데 취업해야지'가 올랐네요. '살 좀 빼렴', '애인은 있니', '어릴 땐 참 예뻤는데' 등등도 있네요. (이런 말을 한단 말인가요...?!) 저도 미취업자 시절 가장 싫어던 말이 '취업 준비는 잘 돼가니'였었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숙제'를 차근히 끝내가고 있나 싶었는데... 질문은 계속 남아있나봐요. 이제 남은 질문. "둘째는 언제 낳을 거니" ㅎㅎ 인생의 숙제는 끝이 없습니다...ㅠㅠ 기특님은 이제 9개월을 넘어 10개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9개월 아가에게 묻습니다.. 더보기
이유식 만들기 대작전 '누런돼지'와 결혼 전 가사 노동 분담을 했었습니다. 빨래하고 너는 건 누런돼지, 빨래 개는 건 누런돼지 관리자. (젖은 빨래 만지기 싫어서...;;) 음식은 누런돼지, 설거지는 누런돼지 관리자. (요리는커녕 할 줄 아는 음식이 거의 없어서...;;) 청소는 누런돼지, 쓰레기 버리기도 누런돼지. (청소기 소음과 쓰레기 냄새가 싫어서...;;) 대신... 가계부 작성, 가계 운용 계획 세우고 실제 운용하기는 누런돼지 관리자. (경제권은 내가!) 결혼식 후 폐백 드릴 때 부부가 대추를 나눠 먹죠. 대추씨를 먹은 자가 경제권을 가진다 했는데 저희 부부는 제가 대추씨를...ㅎㅎ 결혼 후 위 규칙은 잘 지켜졌습니다. 임신 후에는 누런돼지의 일이 더 많아지기도 했었죠. 저는 집에 오기만 하면 잠들어 버렸거든요. 그.. 더보기